025. 목적지가 있어야 방황도 여행이 된다

픽사의 22가지 스토리규칙

by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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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 규칙

중간 과정을 쓰기 전에 결말부터 생각해라.

진심이다.

결말은 어렵다.

그러니 미리 확실하게 정해둬라.


#7
Come up with your ending before you figure out your middle.
Seriously.
Endings are hard,
get yours working up front.

중간 과정을 쓰기 전에 결말부터 생각해라.
진심이다.
결말은 어렵다.
그러니 미리 확실하게 정해둬라.

- 출처: https://x.com/lawnrocket/status/51865994087505920?s=20




픽사의 일곱 번째 규칙은

가장 어려운 숙제인 결말(Ending)을 먼저 해결하라고 조언한다.


보통은 기-승-전-결의 순서대로,

처음부터 차근차근 써 내려가야 결말에 닿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픽사는 단호하게 말한다.


진심이다(Seriously).

엔딩부터 써라.




오해하지 말자,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이 규칙을 처음 접했을 때,

"그럼 완벽한 결말이 떠오르기 전까진 한 글자도 쓰지 말라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뜻이 아니다.

이 규칙의 핵심은 순서가 아니라 방향성에 있다.


이야기의 도입부를 지나

본격적인 사건이 전개되는 중간(Middle) 단계는

작가가 가장 길을 잃기 쉬운 마의 구간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걷다 보면,

이야기는 산으로 가거나 제자리를 맴돌게 된다.


그러니 험난한 중간 과정을 쓰기 전에,

최소한 내가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정해두라는 뜻이다.





결말은 이야기의 나침반이다

결말을 미리 정해두면

글을 쓰는 과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주인공이 결국 '성공'할지 '실패'할지,

'떠날지' 아니면 '남을지'를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천지 차이다.


또 목적지가 정해지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설정들이 무엇인지 보인다.

중간에 어떤 복선을 깔아야 할지 알 수 있다.

이야기가 옆길로 샐 때, 다시 궤도를 수정할 기준이 생긴다.


가장 어렵고 골치 아픈 '결말'이라는 숙제를 미리 해결해 두었기에,

집필 내내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줄어드는 것은 덤이다.





우유부단함은 글을 멈추게 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글을 완성하지 못한 이유 중 팔 할은

결말을 정하지 못해서였다.


글을 쓰다 보면 자꾸만 욕심이 생긴다.


"이런 결말이 더 감동적일까?"

"아니야, 반전을 줘서 비극으로 끝낼까?"


나처럼 매번 선택의 갈림길에서 서성이는 사람에게,

쓰면서 결말을 고민한다는 건

글의 진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다.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다가

결국엔 아무런 매듭도 짓지 못한 채

덮어버린 글조각들이 내 컴퓨터에도 수두룩하다.


목적지가 없으니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몰라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린 꼴이다.





일단, 깃발부터 꽂자

그래서 이제는 글을 시작할 때,

혹은 초반부를 넘어설 때쯤에는

어설프더라도 결말을 먼저 정하기로 했다.


물론 쓰다 보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결말이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바뀔지언정 '임시 목적지'라도 있는 것

망망대해를 그냥 떠도는 것은 다르다.


신중하게 고민해서

내가 도달하고 싶은 곳에 깃발을 먼저 꽂자.


그 깃발이 보인다면,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중간 과정이라도 우리는 덜 헤매고,

더 힘차게 걸어갈 수 있을 테니까.


깃발이 잘못 꽂혔다면

잘못된 걸 알았으니 다시 꽂으면 될 일이다.


그러니 일단,

깃발부터 꽂고 시작하자.


다음 글은 결말을 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글쓰기 꿀팁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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