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쩌다 인도네시아 May 31. 2024

8346원짜리 해물짬뽕

짬뽕 먹으러 도시로 여행 가기

#1. 그리운 한국음식

해외에 살면 누구나 한국음식을 그리워하게 되는 것 같다. 3살 5살에 이 낯선 땅에 온 우리 아이들도 여전히 한국음식을 그리워하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하리만큼 고향음식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 같다.

인도네시아 음식이 입에 잘 맞아도 늘 얼큰한 국물 한입이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한국인이 많이 밀집해 있지 않은 족자카르타에 살면서 한국음식이 더 그리워졌다. 자카르타에 살 때는 고마운지 모르고 먹었던 한국 식당들이 족자카르타에 살면서 얼마나 그립던지....

그중에서 가장 그리운 건 짜장면과 짬뽕. 짜장면과 짬뽕은 아무리 집에서 요리해도 그 맛이 비슷하지 않으니... 그리움이 더해진다. 그래서 가끔 도시에(?) 가게 되면 짜장면과 짬뽕을 찾아 먹으러 가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저런 핑계로 도시에 나가 짜장면 짬뽕을 먹고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2. 해산물과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섬나라이다. 어딜 가도 끝까지 가면 바다가 나온다. 바다까지 가려면 대부분의 도시에서 멀리 가지 않아 바다에 도착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해산물도 풍부하다. 한 번은 아는 지인이 갈치배를 연결해서 갈치를 대량으로 구매했다고 가져다 주신적이 있는데, 크기도 어마어마하고 생물이다 보니 먹어본 갈치 중에 제일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랍스터며 대게, 새우, 조개, 각종 생선 등등.. 정말 다양한 해산물들을 만날 수 있다. 가격도 한국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라 신선한 해산물을 만나기만 한다면 꼭 먹어봐야 한다.


#3. 8346원짜리 해물짬뽕

그렇다 보니 인도네시아에서 먹는 해물짬뽕은 정말 맛있다. 물론 주방장님들 요리실력이 좋은 것도 있겠지만, 해산물도 일차게 들어있어서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이번 도시 여행(?)에서 갔던 식당은 현지 몰에 자리 잡은 중화요릿집이었는데, 소중대자가 각각 6만 루피아, 7만 오천루피아, 9만 오천루피아 밖에 안 하니 놀랄 노자다. (환율계산은 0 하나만 뺀 거보다 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6천 원, 7500원, 9500원이 안 되는 가격. 저렴하다.) 해산물도 가득이고 국물도 얼큰하니 그간 쌓여있던 고향에 대한 아쉬움이 사라진다.

아이들도 그 안에 있는 조개며 오징어를 잘도 집어 먹는다. 캬~ 맛있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한국보다 맛있다. 큼지막한 피조개 껍데기가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그냥 데코정도가 아닐까 싶었지만 짬뽕을 먹다 보니 커다란 관자가 나타난다. 진짜였구나.. 하하^^ 각종 해산물들을 넣어주고 이 가격이라니..

짬뽕이 먹고 싶어 한번 더 자카르타에 가봐야 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난한 대학생들을 위한 '500원짜리' 국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