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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인도네시아 Oct 21. 2024

싱가포르 사람처럼 똑똑해질 수 있다는 비밀의 음식

오딱 오딱

#1.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삼국이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대한 정보는.. 잘 모르긴 하지만 알고 있는 내용들에 의하면..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서 독립을 했고,

이후에는 말레이시아를 압도하는 경제성장국으로 발전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견줄 수 없는 땅 크기(작은)이지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견줄 수 없는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해상무역을 하던 곳이어서 같은 언어권이고.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아어는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한중일처럼 누가 먼저인가에 대해 늘 싸우곤 한다.

옷도 음식도 문화도 언어도 너무 비슷해 늘상 잡음이 들리기 마련이다.

 

#2. 오딱, 그리고 오딱 오딱


Otak은 '뇌'를 의미한다. 그래서 가끔 식당에 가면 otak을 파는 경우들이 있다. 염소 뇌나 소 뇌... 흠... 먹어보진 않았지만 파는 건 보았다.

인도네시아어에서 단어를 두 번 반복하면 복수형이 된다.

teman [뜨만]: 친구 / teman-teman [뜨만 뜨만]: 친구들

anak [아낙]: 아이 / anak-anak [아낙 아낙]: 아이들

이렇게 복수형이 되는데,

뇌를 의미하는 'otak [오딱]'을 두 번 반복해서 말하면 'otak-otak [오딱 오딱]' 맛있는 인니식 어묵구이가 된다.

하하^^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otak-otak(어묵구이)'을 아냐며 친구가 물어왔다.

"오딱 오딱 맛있지~"

"하하 그 얘기 알아? 싱가포르 사람들처럼 똑똑해지려면 'otak-otak(어묵구이)'을 먹어야 한대"

'otak-otak(어묵구이)'을 먹으면 싱가포르 'otak(뇌)'이 된다나 뭐라나.

언어가 비슷하니 나온 우스갯소리 말이 참 웃긴다.


어디에서 시작된 음식인고 따지기 시작하면 싸움이 날듯 하지만, 오딱-오딱을 먹으며 싱가포르 오딱을 찾는 걸 보니, 싱가포르에서도 좀 유명한 음식인가 싶다.


#. 바나나 잎에 쌓인 어묵구이의 환상의 맛.


간혹 인도네시아 식당을 다니다 보면 이 오딱 오딱을 파는 곳들이 있다.

식당 밖에서 오딱 오딱만 따로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고 식당 내에 있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다섯 개가 들어 있고 테이블에 놔주면, 먹은 만큼만 결제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오늘 간 식당에서도 오딱 오딱을 먹어보지 않겠냐며 테이블에 놔주었다.

너무 배고팠던 터라 2개만 먹고 싶다고 하니, 먹을 만큼 먹고 남겨놓으면 된다고 했다.


이렇게 바나나잎에 어묵반죽을 먹고 잘 감싼 뒤 구워준다.

그럼 안에는 어묵이 익게 된다.

바나나잎이 바삭하게 구워졌고 그 안에서 익은 오딱 오떡은 부드럽게 쪄졌다.

쫄깃쫄깃한 오딱 오딱. 딱 한국의 어묵맛이다.

곁들어주는 소스에 한입 같이 하니 밥 먹기 전 애피타이저로 딱이다.

나중에 결제할 때 알았는데, 하나에 5000루피아. 500원정도 한다.

현지인들에게 가벼운 가격은 아니지만, 그냥 간편하게 간식처럼 먹기 좋다.


한두 개 먹고 나니 밥이 나왔다. 족자카르타에서 가장 좋아하는 식당.

남편과 한 그릇씩 뚝딱하고 나오니 참 든든하다.

오늘은 오딱 오딱을 먹었으니 싱가포르사람들처럼 똑똑해지려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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