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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라면 400원 한 그릇에 배부른 곳

야채 가득 한 그릇의 마케팅.

#. 프라스마난, 인도네시아 뷔페


인도네시아에도 뷔페가 있다. 프라스마난. 단지 all you can eat이 아닐 뿐이다^^ 그릇에 원하는 음식을 직접 담아 계산대에 가면 알아서 계산을 해준다. 보통 밥 500원, 야채 하나에 500원, 닭다리 하나에 900원, 달걀 하나 700원. 이런 식이다. 그래서 원하는 음식을 가득가득 담아도 몇천 원 나오지 않는다. 야채 한 두 종류와 밥 한 그릇 가득에 삼발, 음료를 추가하면 천 원대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인기 있는 식당이다.

오늘 갔던 식당은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지역에 있는 프라스마난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다 보니 다른 곳에 비해 종류도 많고 반찬들도 신선하다. 닭고기부터 생선, 달걀, 튀김, 야채 등등 가득한 이곳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골라도 한 사람당 몇천 원꼴이니 맛있는 음식을 보면서 눈이 동그래진다.

특히나 좋은 점은, 한국적인 표현으로는 엄마 집밥 같은 느낌이라,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반찬들을 골라 먹는 느낌이랄까. 타지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인도네시아식 엄마 집밥을 알아가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는데, 이곳에서는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 야채 가득 한 그릇의 마케팅.


요즘 SNS에서 핫한 곳이라 찾아간 것이었는데, 특별 이벤트로 400원(환율로 정확히는 336원)만 내면 흰쌀밥과 야채반찬들을 맘껏 한 그릇 담을 수 있었다. 야채 반찬들 종류만 해도 20가지는 넘는데 향신료도 많이 들어가지 않아 한국인 입맛에 딱이다. 다양한 야채 반찬을 집에서 하려면 머리가 아픈데, 이곳에서는 이걸 정말 마음껏 먹을 수 있다니 이보다 행복할 수 없지 아니한가.

물론 400원짜리 밥은 물론이거니와 구운 닭고기와 튀김, 매콤한 고추양념을 버무린 달걀, 바삭하게 튀긴 메기요리까지 너무 먹음직스러워서 안 먹을 수가 없었다. 역시, 마케팅의 고수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한가득을 담아와도 만원이 조금 넘는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특권이랄까. 아니, 족자카르타에 사는 특권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정겨운 사람들의 소리들을 들으며 점심시간을 보내면 그들의 행복 속에 함께하는 것 같아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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