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00권 읽기를 목표로 달려왔던 2017년, 저는 1년간 165권의 책을 읽었어요 ^_^*
책과 함께 가득 채워졌던 지난해를 떠나보내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7결산 시리즈!
내가 읽은 165권의 책과 분야별 BEST를 소개합니다 ^_^*
총류/철학
정리는 도서분류표를 기준으로 할게요. 제일 먼저 000과 100 [총류 / 철학] 분야의 책들은?
연말 즈음부터 '아. 올해는 철학서를 제대로 못 읽었구나.' 너무 아쉬웠어요. 목록을 정리하고 보니 역시나- 철학책의 비중이 많지 않아 아쉽 아쉽 ㅠ 총 18권의 책 중 '이 책은 꼭 읽어보세요!' 추천하고 싶은 책을 연두색으로 칠해 두었고요, 저에게 가장 강렬했던 BEST를 주황색으로 표시했어요 ^^
저의 베스트는 글쓰기를 사랑하는 내 마음속에 숨겨져있던 욕망과 능력을 일깨워준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와 나라는 인간에 대해 180도 다르게 생각하고 평가하게 된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그런데 이 두 권의 책은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들 (→ 아티스트 웨이), 타고난 기질이 예민한 사람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에게 혜성 같은 책이라 보다 대중적으로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은??!!
이렇게 두 권이에요.
요즘 한참 절대평가를 기반으로 한 교육제도 개혁으로 말이 많은데,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점에 읽어보기 딱 좋은 책이 <대한민국의 시험>,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나의 존엄, 상대의 존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철학서 <삶의 격>을 추천합니다 :-)
사회과학
다음은 제가 은근히 편애하는 [사회]분야서에요~ 사회과학 책을 좋아해서 즐겨 읽는데, 목록을 정리하고 보니 올해는 생각보다 성적이 저조했네요 =ㅅ=
딱 스무 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기억하시죠? 연두색을 칠해둔 책들은 '읽어보세요! 좋아요! 추천해요!'
그중 베스트를 고르고 골라~~~~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를 소개합니다 :-)
2017년의 키워드 중 하나가 '사회적 경제'와 '페미니즘'였는데요,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NEW 경제체제를 아주 쉽고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도 페미니즘을 논할 때 절대 빠트릴 수 없는 대작가 리베카 솔닛의 신작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도 빼놓지 말고 읽어봐야 할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자연과학
작년 아니, 재작년(2016년)부터 애정 하며 챙겨 읽기 시작한 과학 분야의 책은 16권이 쌓였는데, 좋았던 책이 참 많아요 +ㅁ+
글을 쓰려고 사진을 다시 보니 '어? 이건 왜 초록색을 안 칠했지? 이것도 좋았는데!' 싶은 책이 너무 많아요;; 이제 와 다시 수정을 하기 귀찮아 그냥 내버려 두지만.. 여기 정리한 16권의 책은 모두~~~~ 한 번 읽어볼 만한 책들이니 틈틈이 짬짬이 시간 내어 들춰보세요 :-)
저에게 가장 강렬했던 베스트는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이에요. 1년간 읽은 책 중 가장 어려운 책, 가장 많은 페이지를 이해하지 못 한 책이지만 그만큼 가장 강렬한 깨달음을 선사한 책이랍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사물을 인식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ㅁ+
하지만 제가 설명드렸듯, 애쓰고 애써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듬뿍 담긴 고난도의 책이라 '읽어보세요! 추천해요!' 권하기는 좀.... 그래서 선정한 두 권의 책은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와 호프 자런의 <랩걸>이에요~~
두 권 모두 과학도서이지만 과학도서 같지 않은 책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경이(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자연에 대한 사랑과 경이(랩걸)를 배울 수 있답니다♡
역사/종교
가장 취약한 분야 중 하나인 '역사'책을 그래도 부지런히, 성실하게 읽었는데 하반기에 목표로 했던 <조선왕조실록> 정복을 못 한 게 아쉬워요 ㅠ
본디 계획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권을 정복한 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으로 복습을 하는 거였는데... 읽어야 할, 읽고 싶은 다른 책들에 치여 9권까지 읽고 중단됐네요ㅠ 만화이긴 하지만 정말 짱짱하게 내용이 알찬 책이라 요 시리즈 격하게 추천드리며~~ 저는 올해 다시 도전을 해보는 걸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만화책이기에- 5권을 읽었지만 권수대로 카운팅 하지 않고 한 칸만 차지해 정리했어요 ^^)
제가 꼽은 베스트는 함석헌 선생님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입니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종교색이 강하게 나와 초반부에 약간... '뭐지?' 싶었으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민족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 받았어요.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는 어찌나 울컥- 가슴이 뜨거워졌는지ㅠ_ㅠ 나중에 한 번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찜! 찜!해두었답니다~
<역사란 무엇인가>는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지,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었던 역사공부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시켜주는 책이에요. 딱딱하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요- 자신의 생각을 전개해나가는 저자의 논리에 흠뻑 빠져 허우적허우적 감탄하기 바빴다는~ ^^
주황색을 칠하지는 못 했지만(죄다 베스트라고 할 순 없으니까 정말 어쩔 수 없이ㅠㅠ), 세계사를 맛보는 데 큰 도움을 준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와 휴머니스트에서 발간한 <처음 읽는 세계사> 시리즈도 격하게 추천합니다!!! 인류의 역사를 '먹거리'와 연결해서 정리한 <빵의 역사>까지 만나며 세계사를 훑어볼 수 있어 참 뜻깊은 한 해였어요~
예술/언어
가장 관심이 없는 분야이자 모르는 분야, 적극적인 읽기가 필요한 분야가 바로 예술..... 저에게 예술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너무너무~~~~~ 먼 당신인데요,
겨우 다섯 권이긴 하지만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벽돌책을 읽었다는 것!!!!
688쪽을 자랑하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비싸고 두꺼워 긴장했으나 생각보다 쪽수가 많지 않고 진도가 쭉쭉 나갔던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두 권의 책을 만날 수 있어 감사했어요♡
<영혼의 미술관> 덕분에 예술을 바라보는 자세와 태도를 다시 정립할 수 있었고, <서양미술사>를 통해 그림의 역사를 맛볼 수 있었답니다. 더 일찍 만나지 못 해 아쉬웠던 두 권의 책을 격하게 추천하며~~~ 올해도 멋진 예술책을 찾아 읽어보자 다짐해 보아요 :-)
한국문학
움하하하하!! 드디어 문학!! 한국문학!!!!!!! 얏호!!!!!!
저는 문학이 제일 좋아요♡ 그래서 언제나 권수도 제일 많은 ㅎㅎ 압도적으로 많은 ㅎㅎㅎ 리스트가 워낙 길어서 문학은 한국문학/세계문학으로 양분한 뒤, 다시 한 번 소설/에세이/글쓰기로 분류해 정리해 봤어요~
2017년의 소설은 대하소설 <토지>와 젊은 작가들의 책으로 꾸려졌어요.
막판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토지 완독도 가능했을 텐데 12월에 도통 시간을 낼 수 없어 아쉽지만 토지 완독은 2018년 새해로 미뤄두고요,
제 가슴을 뒤흔든 두 권의 책은 <너무 한낮의 연애>와 <쇼코의 미소>
어쩜...ㅠ_ㅠ 표지도 이렇게 예쁠까요!!!!!
김금희 작가, 최은영 작가의 다음 작품- 그다음 작품이 매우매우매우매우 기대됩니다~~~~♡♡♡♡
에세이/글쓰기 책 중의 베스트는 고민 없이 바로 골랐어요~
신영복 선생님의 <손잡고 더불어>, 언제 읽어도 격한 감탄이 몰려오는 은유 작가의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추천해요 추천해~ 이런 책은 대여 아닌 구입으로, 두고두고 소장해야 하는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_^
세계문학
'이러다 죄다 초록색인 거 아냐?????' 걱정이 절로 일었던 세계문학 리스트는?! 두둥!!
아... 사실 흰 색인 책 중에서도 초록색으로 칠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죄다 추천이라고 하기가 민망해서 정말 냉정하게!!! 읽으면서 두근두근 가슴이 떨려오고, 번쩍- 번개가 치고, 덜컹- 가슴이 내려앉고, 마구마구 감동이 밀려오는~~ 그런 책만 색을 칠했어요. 그렇게 거르고 걸렀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이지만 ㅋㅋㅋㅋ 색칠해둔 책들은 모두모두!!!! 추천!! 추천합니다~~~~~
그중 베스트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과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
두 권 모두 책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인데요, <백년 동안의 고독>은 함께가 아니라면 도저히 읽을 수 없을 것 같아 제가 들이밀었고,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다른 쌤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두 권 모두 정말 강렬하게 저를 사로잡았어요♡♥
<백년 동안의 고독>이야 워낙 유명한 책이라 언젠가 한 번 꼭 읽어봐야 할 양서라는 걸 다 알지만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표지 때문에!!! 그냥 가벼운 연애소설인 줄 알고 있었지 뭐예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저 표지...... (뭐 그래야 더 잘 팔릴 거란 판단에서 나온 결과물이겠지만...) 혹시나 저 표지를 보고 저처럼 생각하고 계시다면 제가 알려드립니다. "연애소설 아니에요! 가벼운 책 아니에요! 두고두고 펼쳐보며 음미할 수 있는 철학소설입니다!"
에세이 중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 많은데.. 한 권 한 권 모두 격하게 소중했는데... 그중 딱 둘을 꼽으라니 너무 괴롭지만...
이렇게요 ^_^ 2017년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가 둘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리베카 솔닛'과 '나탈리 골드버그' 언니를♡♡♡♡♡ (한국이란 나라 어느 한구석에서 제멋대로 나를 언니라고 불러대는 이상한 애가 있다는 걸 절대 모르시겠지만;;; 저는 그렇게 부르며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언니들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고 싶습니다....!!!)
읽기와 쓰기, 고독과 연대의 가치를 일깨우는 에세이의 정수 <멀고도 가까운>과 머뭇거리지 말고 쓰기를 시작하게 만든 <글쓰며 사는 삶> 두 권의 책은 오래도록 제 곁에 두고 바이블처럼 펼쳐 읽을 인생책이 될 거예요~
번외
그리고 번외- 문학이나 총류에 넣어야 할 책이지만 일부러 따로 빼서 정리했어요. 그림책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찾아 읽기 시작한 그림책 관련 도서-
읽는다고 읽었는데 겨우 9권이네요;; 올해는 함께 읽고 공부할 멤버들이 있으니 더 풍성하게 채워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그림책 공부도 열심히 해보렵니다*
2017년에 읽은 책 165권
총류/철학 - 18권
사회과학 - 20권
자연과학 - 16권
역사/종교 - 14권
예술/언어 - 5권
한국문학 - 48권
세계문학 - 35권
그림책 이론 - 9권
분야별로 정리를 해보니 이 정도면 꽤 골고루~ 편식 없이 읽었다 싶은데, 뭐... 예술 분야의 푹 꺼짐 현상은 어쩔 수가 없었지만요 ㅎㅎ 올해도 전 분야 고루고루 부지런히 읽으며 매 달 한 번 '이달의 독서일기'를 들고 찾아올게요~ 마케팅 잘 하는 책, 광고비 빵빵한 책, 잠깐 유행하고 사라질 책, 나무가 아까운 책 말고- 두고두고 펼쳐 읽고 두루두루 함께 읽을 그런 책, 좋은 책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