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그 시대의 한계를 가졌다.
최근에 크게 깨달은 사실이다.
인간은 변하는 존재이고, 변해야 한다는 존재임을.
아는 지인의 결혼식이 미뤄지며, 진전이 쉽게 될 수 없는 지경에 왔다.
사람들은 결혼을 특별한 기념일이라고 생각한다.
양쪽의 가족들에게도 물론 실망을 안겨주고 당사자는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을 것이다.
사람은 사람 속에서 크고 성장하는 게 절대적으로 맞다.
우리는 그 사람의 변치 않는 마음, 나와 함께 했던 날들, 그 상대를 통해 내가 빛나길 바란다.
이 모든 건 다 자기 기준에서 만든 것이고, 내 기준에 맞으면 맞고, 맞지 않으면 인간도 아닌 취급을 한다.
왜 변치 않길 바라고, 자기가 원하는 모습대로 변하면 변치 않는 그 갇힌 마음을 보지 못할까.
우리는 숙고하는 힘이 없다.
깊이 곰곰이 생각하는 힘이 약하다.
스스로 한계에 봉착했을 시에 대한 반성력이 없다.
우린 왜 이렇게 됐을까?
사람은 남의 시선을 자기와 견주어 비교하게 된다.
우리가 장르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
질문보다 대답을 잘하면 영리한 사람이라고 종속된 이유.
수면시간이 가장 적은 대한민국.
사교육비의 모든 걸 투자하는 학부모들.
뭔가 이상한 낌새는 없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이 많은 걸 다 가져도 우리의 눈매는 그윽해졌는가?
이웃과 웃으며 잘 지내고 있는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지구는 한순간도 정지한 적이 없다.
미세하지만 떨고 있고, 우주의 운행 법칙에 의해 매 순간 변하고 있다.
이 세계는 유동적 전체성이다.
이 시대의 한계에 봉착했다면, 뿌리 깊은 송곳은 어떻게 한계를 부숴 나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