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보이차 효능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다이어트'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보이차를 마시면 땀이 많이 나고, 사람에 따라서는 배변이 잘 되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게 키워드가 연결된 것 같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잘 하려면 모두가 알고 있듯 기본적으로 운동&식생활을 바로잡은 후에 보이차를 함께 마셔야 효과가 좋다. 생활에 아무 변화도 주지 않은 채로 보이차만 마시며 다이어트를 기대하는 건 소위 말하는 도둑놈 심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보이차를 마시고 어떤 변화가 있었느냐. 우선 '몸'과 '마음'을 나눴을 때 몸에서 변한 부분을 정리하면 아래 내용과 같다.
[보이차 효능-몸]
1. 변비가 사라지고, 소화 능력이 좋아짐
2. 자궁 건강(생리통 감소, 생리혈 맑아짐)
3. 1년에 몇 번 볼에 나던 왕 여드름 사라짐
4. 땀 냄새로 건강 체크 가능
5. 화장실 자주 가기
6. 찬물 마시지 않기
몸의 변화에 대해 조금 자세히 이야기해보자면, 나는 어릴 때부터 장이 안 좋아서 꽤 고생을 했다. 긴장하면 배부터 아프고, 설사나 변비를 달고 살았다. 장에 가스가 차는 일도 종종 있었다. 소풍 가는 날이면 장소가 바뀌는 것에 긴장해서 무조건 설사를 했고, 명절에 친척 집에 가면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 변비를 겪기도 했다. 그러니 생활 환경이나 기존의 루틴이 변하는 상황이 싫어서, 새로운 도전을 잘 하지 않았다. 변비가 오면 버티다가 변비약을 먹고, 설사를 하면 하루 정도 음식만 조절하는 방법으로 몸을 관리했다.
그러다 보이차를 마시고는 변비와 설사가 거의 잡혔다. 내 장트러블은 장운동이 약해서 잘 굳었다가 자극적인 음식이나 약으로 과한 자극을 받는 일이 반복되어 생긴 결과였다. 보이차를 마시고 장이 안정화되니 변비 설사는 면역력이 강해졌는지 잔병이 꽤 줄었다. 여행을 갈 때도 차를 챙겨 다니니 환경이 바뀌어도 장이 고생하는 일이 줄었다. 배가 아플 걱정을 하지 않는 삶에 익숙해져서 정말 기쁘다.
그리고 여성이라면 다들 고민하는 자궁 건강도 좋아졌다. 불규칙한 주기와 격월로 찾아오는 심한 생리통 고통을 받아 왔는데, 보이차를 마신 지 3년이 지나니 주기가 꽤나 안정적으로 변했다. 평균 수치를 정할 수 없을 정도로 월경 주기가 엉망이었는데(30~60일 간격), 점점 격차가 줄어들더니 일정한 주기가 몇 달 유지되기도 하고 이제는 30~35일 안에 꼭 월경을 하게 되었다. 몸으로 나타나는 생리전 증후군(가슴 통증, 뾰루지, 복부 팽만 등)도 많이 줄었다. 내 몸을 예측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예전엔 주기가 불규칙하니 몸에 변화가 일어나도 이게 생리 때문인지 아닌지 헷갈렸는데, 몸이 깨끗해지니 이 증상이 생리전 증후군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파악하기가 쉬워졌다. 또 생리통이 줄어서 약을 안 먹고 지나가는 날이 많아졌다. 예전엔 3일 정도 약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아팠는데, 지금은 시작할 때 한 알만 먹으면 된다! 월경 전후로 밀가루 음식이나 술을 많이 먹었다면 하루에 2알을 먹을 때도 있다. 그래서 건강하려면 식습관을 먼저 바꿔야 하는가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 중에서는 고정적으로 1년에 몇 번 볼에 나던 왕 여드름이 사라졌다. 그래서 피부가 안 좋은 친구들에게도 얼굴에 몰린 열을 빼려면, 보이차를 마셔서 배로 열을 내리고 땀으로 노폐물을 잘 빼보라고 말한다. 더불어 땀 냄새가 깨끗해졌다. 평소 보이차를 마시면서 땀이나 노폐물 배출을 잘 하다 보니 독소가 없어서 땀 냄새가 안 나는 것 같다. 그래서 음식을 잘못 먹거나 과식하면 차 마시고 나는 땀 냄새가 아주 고약하다. 사우나로 빼는 땀도 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외부 자극으로 억지로 빼는 땀은 수분만 빠지는 경우가 많다. 운동이나 보이차 등 따뜻한 음식을 먹어서 내 몸이 자체적으로 내는 땀은 배출해야 할 노폐물을 품고 있어서 훨씬 건강에 좋다.
마지막으로 화장실 참는 버릇이 사라졌다. 처음 보이차를 마실 때 방광염에 걸렸던 이유가 '화장실을 잘 안 가서, 방광을 제때 비우지 않아서'였는데, 이제는 보이차를 2L 정도 마시면 3~4번 정도 화장실을 꼬박 간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휴게소 화장실에 꼭 가는 등 의식적으로 화장실 시간을 챙긴다. 화장실을 잘 가는 것만으로도 방광이 건강해질 수 있다.
그리고 얼음 물, 찬물을 피하게 되었다. 우리 집엔 정수기만 있다. 냉수/온수/얼음이 나오지 않고 오로지 상온의 물만 나오는 정수기 하나! 보이차를 마시고 따뜻한 몸을 만든 뒤에 찬물을 마셔서 다시 몸을 식히는 게 굉장히 모순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보이차를 마시며 수족냉증을 고치고 싶다는 바람도 컸기에, 찬물부터 끊었다. 몸이 차가워지는 시간은 짧지만 따뜻해지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따뜻한 몸을 평소에도 잘 유지하려면, 따뜻한 물은 아니더라도 정수를 마시는 편이 좋다. 체온이 늘 유지되니 1년에 한 번은 걸리던 큰 감기도 안 걸린 지 몇 년 됐다. 체온의 중요성 또한 보이차 덕분에 알게 됐다.
이 외에도 보이차를 마시며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땀 흘리는데 익숙해지니 여름을 좋아하게 되었고, 과일을 잘 안 먹게 되었고, 내가 먹는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보이차 생활을 이어가면 나도 모르는 내 몸의 변화가 더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최종적으로는 수족냉증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몸의 변화만 기록했는데도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오늘 작성한 보이차 효과는 내 몸으로 직접 경험한 변화이기에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진심으로 꾸준히 보이차를 마시면, 본인에게 필요했던 몸의 변화가 꼭 일어날 거라 믿는다. 약처럼 단시간에 일어나는 변화들이 아니기에, 실망할 수도 있고 의심할 수도 있지만 내 몸과 생활을 천천히 변화시킨다는 생각으로 여유를 가지고 보이차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