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인을 만나다.
골프부에서 훈련을 하던 어느 날, 슬슬 문제가 나타나더니 점점 잦아지고 얼마 안 가서는 허리가 너무 아파서 가만히 서있을 수가 없을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 일 년동안 대단히 유명하다는 척추전문병원, 대학병원이라는 병원은 다 다녔고,
정형외과에 다니며 주기적으로 주사도 맞으러 다니고,
교정치료도 받았다.
허리 통증이 자궁 때문일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아버지 지인분의 소개로 명의라는 한의사 분께 말도 안 되게 긴 장침도 맞기도 했다.
MRI를 포함해 촬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고, 병원을 몇 개나 다녔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호전되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
제일 미치게 했던 건, 측만증을 제외하고 내가 느끼는 통증을 설명할 수 있을 만한 특별한 원인도 없었다.
'그럼 난 도대체 왜 이렇게 아픈 건데..!'
이런 중에 나는 아카데미에서 계속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아픈 게 하루 이틀이라면 쉬면 되겠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그런 상태가 아니었다.
어차피 골프를 그만둘게 아니라면 운동은 해야 될 것 아닌가.
나는 아침훈련에 나갔다가, 점심 이후엔 택시나 버스로 이동해서 치료받고, 다시 돌아와서 오후 일정을 소화했다.
거의 매일 치료를 받았으니 그만큼 카드를 써야 했고, 나에게 묻지 않아도 부모님은 내가 계속 병원에 다니고 있다는 걸 아실 수밖에 없었다.
상태가 이러니 점차 부모님의 안부전화를 받는 것도 피하게 됐다.
'잘 지내고 있니? 요즘 허리는 좀 어떠니?'라는 말에 걱정 어린 질문에
여전히 아프다고 하기도, 그렇다고 이젠 안 아프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여러 노력과 시간이 흐름에도 불구하고 차도는 없었다.
당사자인 나도 이렇게나 답답한데 부모님은 오죽하셨을까.
점점 부모님이 몸상태를 물을까 봐 두려워졌고, 그만큼 점점 예민해졌다.
'병원에선 뭐라고 해?'
'디스크도 아니고, 원래 측만증 있는 거 말고는 별 건 없대요..'
'그럼 도대체 허리가 왜 그런다니..'
조금씩 한숨 섞인 목소리를 듣는 게 마치 내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아서 괴로웠다.
그래서 가끔은 짜증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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