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은 Apr 28. 2023

유령



나는 유령처럼 떠다녔다.

아무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내가 오가는 것을 누구도 보지 못했다.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못했고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았다.


속하지 못하는 것은 존재하지 못하는 것. 

존재하지 못함은 매 순간 무너져 내리는 것. 

나는 흐트러져서

바람이 불 때마다 마모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자신의 무능에 대해 생각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