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는 들어가는 어귀고
출구는 나가는 어귀라는 것은 알고 있지?
어귀가 뭐냐고?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야.
‘들어갈 입(入)’ ‘어귀 구(口)’의 입구는 들어가는 어귀,
‘나갈 출(出)’ ‘어귀 구(口)’의 출구는 나가는 어귀지.
출입구(出入口)는 나가기도 하고 들어오기도 하는 어귀이고.
비상구는 뭐냐고?
‘아닐 비(非)’ ‘보통 상(常)’이야.
보통이 아닐 때, 그러니까 갑작스럽게 사고가 일어났을 때
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마련한 문을 말한단다.
‘들어갈 입(入)’이라 했어.
공부할 목적으로 학교에 들어가는 일은
‘학교 학(學)’의 입학(入學)이고
환자가 치료받기 위해 병원에 들어가는 일은
‘병원 원(院)’의 입원(入院)이며
나라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나라 국(國)’의 입국(入局)이야.
‘대입’에서의 ‘입’도 ‘들어갈 입(入)’이냐고?
그래.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서 ‘대학 대(大)’의 대입(大入)이지.
‘구(口)’는 ‘어귀’라는 의미뿐 아니라
‘입’ ‘구멍’이라는 의미로도 많이 쓰여.
집안 식구를 ‘가구(家口)’라 하는데
‘집에 있는 입의 수’라는 의미란다.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라 하는데
‘사람들 입의 수’라는 의미지.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음을 함구(緘口)라 하는데
‘봉할 함(緘)’으로 입을 봉한다는 의미란다.
음식을 먹을 때 입에서 느끼는 맛,
또는 무엇을 즐기거나 좋게 여기는 마음을 ‘구미’라 하는데
‘입 구(口)’ ‘맛 미(味)’로
입에서 느끼는 맛이라는 의미야.
‘구전문학’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니?
‘구전’이 ‘입 구(口)’ ‘전할 전(傳)’이니까 구전문학은
글이 아니라 말로 전해져 내려오는 문학이라는 의미란다.
배가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은
‘뱃길 항(港)’의 항구(港口)고,
강물이 큰 강이나 호수 또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어귀는
‘강 하(河)’의 하구(河口)며,
배가 드나드는 작은 항구는 ‘물가 포(浦)’의 포구(浦口)라 하지.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