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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휘력

소화전(消火栓)

by 권승호

아파트나 빌딩 등의 건물 내부나 외부에

소화전이 있는 것 본 적 있지?

보긴 보았는데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화재가 발생하면 불을 꺼야 하고

불을 끄려면 물이 필요하잖아.

불을 끄는 데 사용할 물을 공급받는 수도관이 소화전이야.

소화호스를 연결할 수 있는 수도꼭지인 거지.

소화전 끝에 소방 호스를 연결하여 불을 끄는 거란다.

소화는 ‘사라질 소(消)’ ‘불 화(火)’로

불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의미고,

‘전’은 ‘마개 전(栓)’이야.

그러니까 소화전은

불을 끌 수 있는 물이 나오는 구멍을 막아놓은 마개야.

소화기함은 또 뭐냐고?

‘소화’는 불을 사라지게 한다는 의미고 ‘기’는 기구이니까

소화기(消火器)는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불을 끄기 위하여 마련해 놓은 기구인 것 알지?

‘함’은 ‘상자 함(函)’이기 때문에

소화기함은 소화기를 보관하는 상자라 할 수 있지.

‘사라질 소(消)’라 했어.

쓰는 대로 닳아서 점점 줄어들어 못 쓰게 되거나

아주 없어지는 물품을 소모품이라 하는데

‘사라질 소(消)’ ‘줄 모(耗)’로 사라지고 줄어드는 물품이라는 뜻이야.

인간이 욕망의 충족을 위하여 재화를 소모하는 일은

‘쓸 비(費)’의 소비(消費)고

좋지 않은 일이나 감정 등을 풀어 없애는 일은

‘풀 해(解)’의 해소(解消)야.

어떤 계획, 일정, 했던 말 등을 사라지게 하는 일을

취소(取消)라 하는데,

‘가질 취(取)’ ‘사라질 소(消)’로 가졌던 것을 사라지게 한다는 의미란다.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하여

영양분을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변화시키는 작용을 소화라 하는데

‘~되게 할 화(化)’로 형태나 성질을 사라지게 되도록 한다는 뜻이야.

피가 흐르다가 굳어서 된 작은 덩어리를 혈전이라 하는데

‘피 혈(血)’ ‘마개 전(栓)’으로

피의 흐름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의미야.

‘색전증’이라는 말 들어 보았니?

‘막힐 색(塞)’ ‘증세 증(症)’으로

피의 흐름이 막혀있는 증세라는 의미야.

떠다니는 어떤 것이 혈관을 막는 일을 말한단다.

<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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