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내 인생은 회복의 시간이었다. 내 인생에서 파리에서 공부한다는 것에 대해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1년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파리정치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나는 한 사람의 정치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배움을 얻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소중한 다른 한 가지는 학교 선배?인 마크롱 대통령이 청년으로서 뜻이 같은 청년들과 함께 프랑스의 정권을 쟁취하고 함께 개혁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이 일어난 그리고 현재에도 진행되는 역사적인 장소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는 진정한 정치적 리더십이 무엇인지 프랑스에서 깨달았다.
나는 파리에서 한인 교회를 다녔다. 여기서 내가 중국에서 만난 이재현이라는 친구를 10년 만에 만났다. 그는 중국에서 어학연수 후 프랑스에 와서 여기서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그의 소개로 나는 한인 교회에 다녔는데 그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많이 친해졌다.
내가 이제 프랑스를 떠난다고 하니까 파리 유명 요리학교인 르꼬르동 출신 동생들이 총출동하여 케이크와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내 생에 그렇게 맛있는 케익과 음식은 처음이었다. 우리는 와인 한잔을 곁들이며 지난 1년간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며 작별 인사를 하였다.
프랑스에서 공부 외적으로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내 버킷리스트였던 차로 프랑스 여행을 하는 것이었다. 연말에는 교회에서 프랑스 전역을 함께 돌면서 여행겸 수련회 비슷한 것을 했었는데 나는 포드 SUV를 빌려 교회 친구들을 몇 명 태우고 운전하였다. 프랑스를 돌다가 알프스산맥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때 눈 부신 햇살 아래 장엄하게 서 있던 대자연과 마주쳤다. 웅장한 산과 푸르른 들판 그리고 그 사이를 지나가는 동안 나는 다시 삶의 희망에 차올랐다. 앞으로 인생에 고난을 만나더라도 이 순간을 떠올리자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것으로 프랑스에서의 삶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프랑스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