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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승철 Mar 29. 2023

젊은 대통령과 청년 장관들이 이끄는 프랑스 10-12


2017년 영국 옥스퍼드에 있을 때 프랑스의 마크롱이 39세의 나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마크롱이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이 소식은 우리나라에도 대서특필되며 그때부터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관심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청년 정치인들의 등장은 아직 요원하다.      


프랑스의 경우 2010년도 이후 젊은 정치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랑드 정권에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있는 한국계 입양아 출신 플뢰르 펠르랭은 2012년 38세에 중소기업, 디지털 경제장관, 2014년에는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플뢰르는 프랑스의 디지털 혁신과 프랑스의 문화 발전을 위해 앞장섰다는 호평을 받았다.     


마크롱 또한 올랑드 정권에서 2014년 36세의 나이로 경제산업디지털부 장관에 발탁되어 2년간 프랑스의 경제를 과감하게 개혁하였다. 그 후 앙마르슈 당을 만든 마크롱은 이를 바탕으로 39세의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되는 기염을 토한다.     


30-40대가 절반인 마크롱의 내각     


마크롱은 대통령에 취임하여 1기 내각과 2기 내각을 구성하였다. 마크롱은 1기 내각에서 여성과 청년들을 장관과 차관 등 국무위원으로 발탁하였으며 특히 2기 내각 때는 장관 16명과 14명의 담당장관(장관과 차관급 사이) 총 30명 중에 14명의 30-40대 장관들을 임명하였다. 거의 50%에 육박하는 젊은 장관들을 발탁한 것이다. 최연소 장관은 해외영토장관으로 34세이다. 차관직에 임명된 청년의 수도 많아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프랑스가 젊은이들에게 장관직을 맡긴 이유는 "젊은 정치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답과 같다. 청년은 저항, 자유, 도전, 모험, 열정의 상징이다. 현실의 문제를 역동적인 기세로 도전하여 해결하는 힘을 갖고 있다. 사르코지와 올랑드 정권을 거친 프랑스는 부패하고 경제 성장이 멈춘 나라였다. 많은 프랑스 국민들이 자국의 이러한 후퇴에 대해 슬퍼했고 스스로 2류 국가의 시민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잃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프랑스는 개혁의 드라이브를 젊은 청년들에게 맡기었고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그 막중한 역할을 잘 해냈다. 시대의 문제에 저항하고 그 문제를 푸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도전한 결과였다.


젊은 전문가들을 과감하게 장관과 차관급으로 발탁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젊은 내각 강조하였지만 총리를 제외한 18명의 국무위원의 평균 나이는 60.5살이며 40대는 한동훈 장관 한명 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차기 정부의 내각에 청년을 장관으로 발탁하여 참여시키겠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뒤 정부 부처 7곳에 6급 청년보좌역을 채용한게 전부이다. 지금은 30대 장관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수석이나 비서관, 선임행정관급에도 청년을 찾아볼 수가 없다.


30-40대에는 60대 못지않은 전문가들이 많다. 이들은 새로운 지식과 창의로 무장되어 있고 개혁적이며 도전적이다. 현재 윤석열 정부의 핵심과제인 노동, 교육, 연금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젊은 30-40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젊은 전문가들에게 과감하게 장관 차관의 직책을 맡기고 그들을 전적으로 믿고 개혁을 해나가야 한다.


또한 개혁을 위해서는 국민들과의 소통과 설득이 필요하다.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에서 국민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들어야 한다. 전 세대적인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다. 30-40대 젊은 국무위원들은 분명 그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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