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은 없다. 다만 철저히 준비하지 않았다. 그리고 난 일하고 싶다.
현대자동차써비스 전산실과 현대자동차 전산실이 통합되고 나면서 나는 많은 새로운 시작이 있었다. 써비스 전산실은 우선 국내를 대상으로 하고 있었고, 현대자동차 전산실은 해외판매가 해외정비 등 해외비즈니스를 하고 있었기에, 일 년에 1~2번은 해외 출장의 기회가 있었다. 해외출장은 우선 일당은 모두 선물과 용돈으로 사용하게 되거나, 현지 근무하시는 분에게 드리는 선물을 구매하는 비용으로 사용되고, 비행기와 호텔 숙소는 본사에서 예약을 다 해주고 티켓과 바우처까지 준비해 준다. 해외출장의 목적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짧은 출장기간이지만, 원만하게 잘 처리하고 오면 항공 마일리지도 쌓이고 해외사업장이 적었던 시절이기에 나에게는 많은 경험과 배움의 시간이었다.
아중동지역본부의 첫 해외출장을 시작해서 폴란드, 터키, 체코, 슬로바키아, 독일, 호주 등을 여러 가지 목적으로 다녀온다.
모든 해외 출장이 기억이 새롭지만, 폴란드는 간략하게 설명하면 대우의 나라였다. 몰락하기 전에 대우의 해외에서의 위상은 대단했다. 특히 유럽에서의 대우는 자동차를 비롯하여 현지 외국인들도 많이 좋아하는 사랑하는 브랜드였음을 기억한다. 한순간에 부도가 나고, 대우에서의 우수한 인재들 IT와 증권, 자동차 등의 인재는 살아오면서 많이 만나게 되었다. 특히 대우증권 출신들의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폭넓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리고 15만 대 생산공장인 터키공장은 CKD 조립공장으로 반제품 즉, 부품을 조립하여 완제품이 아닌 상태로 운송하여 해외 공장에서 조립하여 완제품은 현지에서 만드는 공장이었고, 작은 공장이었다. 유럽공장 중에서는 첫 공장이었고, 여기 출신 CFO 분들은 대부분 임원들로 마무리하였던 기억이 난다.
터키, 현재는 튀르기에서는 현지 IT매니저 터키에서의 우수대학 졸업자들이 입사는 하는 회사였고, 전산실도 모두 우수한 인재들이었다. 마침 출장기간이 퇴사자 환송회를 하는 날이랑 겹쳐서 현지인들이 정시퇴근을 하여야 했고, 난 출장 목표를 달성하여야 해서 현지 CFO ( 지금 현대차증권 CFO로 작년에 퇴직하심 )에 부탁하여 환송회 일정을 미루고, 나를 돕도록 하게 한 것은 아직도 그 시절 우레탄 파티 현지매니저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 십 년이 지난 후, 본사와 해외 현지 IT매니저와의 영상통화로 IT거버넌스 강화를 추진할 때, 영상으로 미안함을 표시한다고 하였지만, 그래도 미안함은 남아 있다. 그 이후 생산계획 수립을 위한 판매예측에 대한 조사를 목적으로 선배들과 또 한 번 출장을 가게 되었다. 해외 판매계획은 수요예측기법을 이용하는 데 이 영역은 난애한 영역이고 해외 솔루션(SAS)도 많이 비싸던 시절이었다. 정확한 답도 없고 근거가 되는 Factor에 대한 값도 어려운 숙제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공장 간 차종간 생산계획을 수립하여야 부품조달계획과 물류비용 등의 원가계산을 통해서 영업목표 및 수익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으니, 그 시작은 수요예측은 회사경영에서 매우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분야인 것이다.
그리고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은 건설준비 사무소 지원 출장이었고, 본사와의 영상회의를 개통하고자 간 출장이었다. 법인장님과 10여 명의 주재원이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었고, 나는 본사와의 영상회의 시스템을 개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간 출장이었다. 이 영상통화적용으로 정몽구 명예회장님과의 영상통화로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는 이야기도 추후에 들었다. 현대의 문화는 야단과 호통은 그것으로 끝이고 사람은 언제나 다시 쓰는 문화라고 들었다. 이는 사람을 쓸때 신중하고, 업무에서 실패와 실수는 있으나, 그것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는 사람은 다시 쓴다라고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에게 그런 기회가 오도록 기도하면서 오늘도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회사에 경력입사 원서를 낸다.
다시 돌아가서, 슬로바키아를 비롯한 동유럽은 예전에 사회주의 국가여서, 대한민국과 데이터 전용회선이 연결된 적이 없는 국가였고 몇 개의 해외 전용선 업체들도 난감한 상황이었다. 한국통신에서도 음성 이외에 데이터 통신을 한 적이 없는 국가였던 것이다. 방법을 모색하다 보니, 대한민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ISDN방식으로 나라 간 회선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검토를 받았고, 회선연결은 출장 출발일까지는 불가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그리하여 후배에게 출장일까지 필히 회선을 연결하고 테스트까지 마칠 수 있도록 신신당부하고 출장길에 오른다. 현지에 도착하여 법인장님 인사드리고 회의실에서 영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하고 회선테스트를 하는데, 연결이 안 되는 것이다. 그 시간이 대한민국시간으로 오후였고 후배에게 확인 전화를 하는데, 아직 한국통신으로부터 테스트 결과를 못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후배이야기에 난 처음으로 쌍욕을 하는 선배가 되었다. 목소리가 큰 나는 후배를 야단치고 있는데, 옆회의실에서 법인장님께서 주관하는 회의를 진행하다가 IT주재원이셨던 분이 회의실 문을 여시면서 조용히 하라며 천장을 가리킨다. 헐~~ 벽으로 막혀있지 않고 천장 쪽은 벽이 없었던 것이다. 그럼 나의 목소리가 그대로 법인장 주관회의에 전달이 되었다는 것이고, 큰일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은 출장마지막날까지 연결은 못하고 또 다른 방법으로 연결가능함을 확인만 하게 된다.
마지막날 법인장님께서 따로 부르시더니, 고생했다며, 질리나시장님이 배인규 법인장님께 선물한 크리스털 이쁜 유리그릇을 선물로 주셨다. 얼마나 죄송하던지, 하지만, 나의 노력을 토닥해 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다. 크리스털 그릇을 안 깨고 서울까지 오려고 정말 애썼다. 아직도 잘 보관하고 있다. 이렇듯 해외 출장은 준비를 잘하고 가야 하고 잘하고 가더라도 예측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일보다 사람이 먼저임을 매 순간 실천하면 사는 것이 지금도 늦은 것은 아니기에 또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해 보고 싶다. 간절하게 기도해 본다.
그 외 해외 출장으로 호주 가트너 세미나 방문, 임원을 모시고 간 해외법인 실태점검과 슬로바키아 공장 정보시스템 오픈 기념식 참석 등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또 다른 기회에 언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