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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술로도 웃길 수 있다

기회는 늘 존재한다

by 최승호

ChatGPT를 아직까지 써보지 않았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질문하는 사람이 질문을 잘해야 ChatGPT와의 호흡이 잘 맞아야 원하는 대답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직장 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직장인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들었다. 직장인 뿐 아니라 대학생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사용한다고 한다. 여행 계획을 짜거나 급하게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옆에서 아내가 ChatGPT를 활용하여 깔끔하게 해결했던 적을 몇 번 봤다. 정말 좋은 기술이라고 생각하며 나중에 필요할 때 써먹어봐야지 하고는 넘어갔다.


최근 일주일 새 SNS는 온통 AI기술을 활용한 ‘지브리 스타일’로 피드가 넘쳐났다. 아내도 아이들 사진을 귀여운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하여 몇 장 만들어서 나에게 보여주었다. 확실히 아이들 사진은 원본도 귀엽고, 지브리 스타일도 귀여웠다. 여기저기서 ‘#지브리’를 보다보니까 ChatGPT의 능력이 궁금해졌다.


‘지브리 스타일’ 덕분에 ChatGPT를 설치해서 무슨 사진으로 변환할지 고민하던 찰나, ‘지브리? 지브리? 지브라?!’ 문득 ‘지브라’가 떠올랐다. 어차피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 해보자. 아내와 딸 사진으로 하기에는 무리수이니 나와 아들이 함께 찍은 사진으로 ‘지브라로 만들어줘’라고 시도해보았다. 과연 결과는

2. AI 지브라.jpg

아빠와 아들은 1분 만에 '지브라'로 만들어주었다. AI기술을 보며 신기하면서도 무서웠다. 과연 앞으로 어디까지 더 발달할 것인지.


이왕 만들어본 것 바로 아내에게 보내자마자 아내의 반응이 궁금했다. 결과는 대성공. 소파에 앉아있던 아내가 빵 터졌다. ChatGPT AI 기술 덕분에 오늘 하루도 어찌저찌 아내를 한 번은 웃기는데 성공했다.


얼른 AI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이 해야지만 의미가 있는 것들을 부지런히 찾아봐야겠다. 이러다가 AI한테 개그감도 빼앗길 것 같다. 이미 빼앗겼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을 웃길 생각은 없다. 오로지 하루에 한 번, 아내만 웃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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