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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Aug 06. 2017

입사 후 실수를 반복해서 고민하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글

시행착오는 미래의 리더를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학습이다.

[빨리 성장하고 싶은데,연이은 실수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천천히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해하는 청춘들을 위한 속풀이] 


‘동기들보다 더 빨리 성장해서, 더 빨리 인정받고, 더 빨리 성공하고 싶다’ 


아마 대다수 사회 초년생들이 품고 있는 마음일 것이다. 나도 졸업 후 첫 회사에 입사했을 때 그랬다. 가장 빨리 인정받는 Associate 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나의 시작은 내 마음과는 정 반대였다. 나는 실수 투성이였다. 실수를 안하는 날이 없었고, ‘실수를 하면 안되는데…’의 강박관념은 또 다른 실수를 부르는 주술과도 같았다. 


‘대학교 강의실에서 했던 만큼만 해도… 동아리에서 했던 것의80% 만 해도 이 곳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 곳에서는 실력발휘가 안될까’라는 고민에 종종 빠졌었다. 


위는 2008년 신입사원이던 시절 내가 매일매일 했던 생각들이다.그 이후 BCG 에서6년을 보내고,MBA 이후 링글이라는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지금, 당시를 되돌이켜 보면.. 


‘아 정말 그 때 내가 왜그랬을까…지금 그 시절로 되돌아가면 실수를 안할 것 같은데..그 때는 문제투성이었어 으하하하하하’ 라는 생각 보다는, 


‘신입사원이던 시절, 주니어이던 시절 많은 실수를 해서 다행이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 과거는 굳이 미화할 필요가 없기에,10년 전 실수투성이었던 그 때 그 시절을 ‘그 때 실수를 해서 다행이었다’ 라 추억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면,사실 이유가 있다. 


요즘, 젊은 시절 실수를 거의 안하고 빠르게 성장했던 사람들이,리더십 포지션에 와서 겪는 어려움들을 본다. 그 분들이 겪는 리더십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공감력 부족” 에 있다. 


공감력은 선천적 역량이라기 보다는 후천적 능력에 가깝다. 태어날 때 부터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뛰어난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생각하는 공감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나와 유사한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느끼는 애정의 마음’ 이다. ‘누군가가 과거의 내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볼 때, 과거에 고생했던 나 자신을 추억하며 그 때의 나를 쓰담쓰담하는 마음이, 과거의 나를 반복하는 현재의 사람에게 투영되는 마음’ 이라고 생각한다. 

실수를 안해본 사람은,실수를 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일 때 시행탁오를 겪으며 성장했던 사람들이 리더가 되면, 팀원들의 실수를 능히 예측하고, 팀원이 실수를 하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수에는 객관적이지만, 실수를 한 사람에게는 관대하다.  


‘나도 했던 실수인데..피식… 너도 하는구나. 이것 또한 성장하는 과정이고,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고.. 앞으로 잘 하면 돼. 앞으로 잘 해나가는 데 있어 이런 어려움이 있을텐데,이런 부분을 챙겨줘야겠다’  


지금 사회 초년 생활을 하고 있는데,생각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 않다고 느끼고, 생각보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 뒤처지는 것 같아 고민하는 후배들이 오면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처음에 입사르르 해서,실수를 안하고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누구나 처음하는 일은 낯설고, 그래서 실수할 수밖에 없다. 너무 좌절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런데, 언젠가는 실수를 없애고 성장하는 track 을 밟아나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말고, 하루하루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고, 악착같이 버텨나가야 한다.그러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새로운 조직과 일과 사람들이 익숙해지고,점차 실수가 줄어들며, 조직에 기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지금 당신은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한 과정을 나아가고 있다’  



사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스타트업 초년생으로서, 나는 BCG 초반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려 하고 있었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네’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데,더 빨리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도 보이는데,여러 실수들이 겹쳐져서 생각보다 더디게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과거 BCG 에서의 했던 경험은 , 실수를 대하는 나의 마음에 과거와는 다른 관점을 심어주었다  


요즘 주로 하는 생각은,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팀이 보이고,팀이 성장하면서 초반에 계획했던 것 대비 더 큰 꿈을 품고 더 멋진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미래가 보인다” 


결국 중요한 것은,빠른 성장을 재촉하는 것이 아니라,세상을 바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역량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하루하루를 실수를 통한 배움으로 채워나가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하루 하루 더 큰 꿈을 꾸며 나아가는 것. 


후배들이 가끔 찾아왔을 때 했던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옮기려다가, 결국은 다시 한 번 (스타트업) 초년생이 된 나에게 하는 격려가 되어버린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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