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좋은 영어글을 쓰도록 돕는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 영어 글쓰기를 돕는 Ringle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Part 1.
지난 2~3년 동안, Essay 에 대한 문의를 받을 때 마다 주로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한 사람의 ‘인생고백’은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비록 그 사람의 인생 속에 특별한 사건이나 성취가 없을지라도, 과거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와 진심이 담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재밌고, 공감되고, 더 듣고 싶고, 그 사람의 인생과 생각이 더 알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담은 글은 큰 특별함으로 다가옵니다”
“대다수 사람들의 인생은 좌충우돌입니다. 사람은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도전하고, 실패하고, 절망하고, 회복하며 배우고, 다시 도전하는 삶을 이어나갑니다. 그런데 인연은 ‘우연’으로 시작되기에 (사람이 ‘인연’을 기획할 수는 없기에), 사람의 인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지만, 그래서 재밌고, 긴장되고, 공감되며, 그 안에 희노애락과 성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수 천번 이상의 우연한 만남의 조합이기에, 한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unique 한 스토리가 됩니다. 누구나 인생에 나만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써 온 Essay 속 인생은 너무 논리정연하고, 계획적 & 전략적이며, 최단시간 & 최단거리 (효율적 & 효과적) 직진 인생입니다. 어릴 때부터 인생의 목표를 깨달아, 이를 추구하기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만남을 기획했으며, 이를 시행착오 없이 빠르게 성취해가며 더 큰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야기 합니다. 더더욱 나를 차별화 시키고 싶다고. 어떻게 하면 제 Essay 를 더 차별화 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차별화는의 함정은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였습니다. 왜냐면, 사람의 인생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내 인생은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Essay 질문이 '무엇을 성취했느냐?'가 아닌 '당신은 누구인가' 라면, 지극히 개인적이고 솔직한 내 이야기를 담아야 합니다. 솔직한 내 인생이 차별화 입니다"
Part 2.
요즘은 특히 중/고등학생 & 부모님들이 Essay 에 대한 문의를 하러 오시는 경우가 있다.
중학생, 고등학생이 찾아오면, 더 마음이 가고 시간을 쓰고 싶어진다. 제대로 글을 써본적 없는 아마추어 들이지만, 아직 순수한 마음을 가진 꿈나무들이기에.
학생들과 상담 시, ‘좋은 Essay & 글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글은 내 마음 속 진심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진심을 아는 것 입니다.
내 마음속 진심이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나는 그 감정을 지금 왜 느끼고 있는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왜 나는 그것들을 소중히 느끼는지 등등을 솔직히 인지하고 있는 것 입니다.
내 마음 속에 진심이라는 것이 생기면,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열정이 생깁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의 진심이라는 것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 명료하며, 짧고 간결합니다. 내 마음이 복잡하고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내가 내 진심을 아직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반증일 뿐입니다.
그래서, 진심을 아는 사람의 글쓰기는 쉬워집니다. 그 단순 명료한 생각을 글로 전달하면 됩니다.
결국, 좋은 Essay 를 쓰기 위해서는 내 진심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못찾은 사람에게 Essay 쓰기는, 그저 내 진심이 아닌 것들을 여러가지 글쓰기 기술을 활용하여 그럴싸하게 전달하는 억지스러운 과정일 뿐입니다. 그 과정속에 성장이나 배움은 없습니다.
다만, 내 진심을 나 혼자만의 힘으로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어른들조차 본인의 진심을 아는 사람은 굉장히 드뭅니다. 그 만큼 어렵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의 솔직한 대화는 내 마음속 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전하는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내가 나를 솔직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솔직하게 소통하는 것, 다른 사람의 진심을 궁금해 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느끼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저는 앞에 있는 학생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저도 제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짧게나마 솔직히 들려주고 싶네요”
얼마 전, 한 고등학생이 어머님과 College Essay 상담을 받으러 찾아왔기에, 학생에게 좋은 글쓰기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그 이후, US 팀을 리드하고 계신 Ringle 팀 분 & 미국에 있는 Ringle 튜터와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본인의 이야기를 어색한 표정으로 덤덤히 쓰고 있는 과정을 얼핏 봤다.
그런데 얼마 전 그 학생이essay 를 거의 완성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Essay 에 담긴 그 학생의 진심을 짧게 들을 수 있었다.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이 주제였는데, 그 학생의 답은 “기다림” 이었다. Essay 에 담긴 스토리를 들으며, 그 학생이 “기다림”을 주제로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본인의 개인적 아픔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잊고 지내온 여러가지 기억 & 감정들을 다시 회상하며 얼마나 힘들었을지 느껴졌다. 그런데, 이 학생의 Essay 마지막은 희망과 도전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졌기에, 나는 도와준 것이 없었지만, 뿌듯하고, 우리가 Ringle 을 하는 이유를 충분히 찾은 느낌이었다.
사실 나 역시 많이 기다려왔고, 지금도 여전히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고, 앞으로도 기다리며 살 인생을 살고 있기에, 더 몰입하며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인생을 살고 있기에 말이다.
어쩌면, 10대의 진실된 이야기 속에서, 이미 30대가 훌쩍 넘은 내 인생을 투영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의 본질이 아닐까 싶었다. 인생은 끝없는 도전과 좌절과 일어섬의 무한 반복이기에.
Part 3.
요즘 지인들이 Ringle 이 유학 Essay Editing 사업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종종 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지금 Ringle이 Essay Editing 사업을 한다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어서 아래와 같은 답변을 한다.
“Ringle 의 본질은, 내 솔직한 진심을 영어로 전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돕는 것입니다.
내 진심을 영어글로 담아보고, 이를 미국에 있는 학생들과 공유하며 소통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영어글을 쓰도록 돕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Essay editing 입니다.
그리고, 내가 회사에서 말하고 싶었던 아이디어 등을 영어로 이야기 해보고, 그 과정에서 영어를 배우고,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표현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이 링글의 1:1 영어 회화 서비스 입니다.
그런데, Essay editing 과 회화교육의 본질은 같습니다. 40분 간, 내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배움이 있는 것.
많은 학원들이 고객의 나이 별 / 상황 별로 수 많은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Ringle 프로그램은 엄밀히 말해 하나입니다. 내 생각을 영어로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영어를 배우는 과정. 이런 one product for all 이라는 컨셉이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지만, 사실 Ringle 팀의 진심은 시장에서 팔리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다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을 진심으로 돕고 그 과정에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기에, 그 대상이 중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직장인이던 간에, 그들의 진심을 care 하고, 우리 역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보고자 합니다”
“유학이나 취업 관련 상담을 제가 무료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제가 제공하는 상담이야 말로 지극히 평범하고, 차별화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resume/essay 에 담긴 상대방의 인생을 읽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제 생각을 나누는 것이 전부입니다. 제가 상담을 영어로 진행한다면, 그 과정에서 영어적 배움이 있기에 유료로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평범한 상담마저 한국말로 진행하고 있기에, 그저 무료로 진행되는 평범한 상담이었으면 합니다”
Ringle 을 하며 드는 생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더 솔직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Essay 에는 억지로 만든 차별화 이야기가 아닌 진심이 담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Essay 를 쓰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의미있고, 내 진심을 담은 Essay 이기에 평생 소중한 글이 좋겠다. 굉장히 이상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데,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평범한 인생에 낭만이 찾아옴을 믿는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과정 중 하나는, 솔직함이 소통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 아시아 사람의 솔직함을 전 세계로 전파하는 과정 속에 Ringle 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적어도 2017년 8월 12일 토요일의 진심이길 스스로에게 희망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Essay 에 대한 조언과 Ringle 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정리하다가, 중구난방 글이 되어버린, 하지만 진심이 담겨있는 글이길 희망하는 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