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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Aug 26. 2017

3가지 기부, 세상을 바꾸는 힘

"자금, 서비스, 시간"

“기부” 에 대한 교재를 쓰고 있다.꼭 언젠가 이 주제로 교재를 쓰고 싶었는데, 빌게이츠의 5조원 기부를 보고, 이번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미국에서 MBA 를 하며,저커버그/빌게이츠/워렌버핏 등 미국 부호들이 세상에 건네는 3가지 기부를 체감할 수 있었다. 


첫 번째 기부는 “돈” 이다. 그들이 모은 재산(현금, 주식 등)을 재단/유한회사 등에 기부하고,해당 자금을 세상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는데 사용한다.여기서 재밌는 현상은, 기부한 돈이 진짜 세상을 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데에 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었다. 기부한 돈이,돈을 비효율적으로 집행하는 특정 공공단체에 들어가 결국 세상을 바꾸는 일로 쓰이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고,그 돈이 정말 세상을 구하는 행동에 사용되는 데까지 신경쓰고 있는 것이다.한 예로,미국의 많은 소셜 스타트업들이 빌게이츠 재단으로 부터 자금을 투자받아 세상을 이롭게 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예: 전 세계에 수학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 중인 칸 아카데미). 


두 번째 기부는 “서비스 그 자체”이다. 페이스북의 아젠다 중 하나는, 아프리카에 위성을 띄워 무상 인터넷을 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엘론머스크의 비즈니스 아젠다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발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동차를 개발하여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우버의 아젠다 중 하나는, 차량 공유를 확대하여,지구상에 운전 중인 자동차 수를 줄여서 교통문제 해결 및 온난화 해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다.비즈니스 그 자체를 통해서도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세 번쨰 기부는 “시간”이다. MBA 에서 실제 경험한 것인데, 고작 6~8명이 참석하는 소규모 강의에도 Intel의 Chairman 이 3시간 동안 방문하여,그가 반도체를 바라보는 관점, 그가 삼성을 바라보는 관점,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챌린지 및 어떻게 극복해왔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유하였다.실제로 많은 창업자들, 그리고 경영자들이,그들의 시간을 학생들에게 쓰며, 그들의 노하우를 나누고 있는데, 이는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마음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을 심어주기 위함이라 생각했다. 그들이 방문하는 목적은, 회사를 홍보하기 위함이 아닌, 내가 얼마나 잘났음을 공유하기 위함이 아닌,순수히 학생들을 위한 진심임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기부의 대가는,실제 MBA 동기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동기들이,그들이 만든 재단에 입사하거나, 재단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며,그들의 젊음과 에너지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선한 서비스를 창조하는 데에 불태우고 있다. 한때 컨설팅/PE 등에서 엄청난 연봉을 받으며 커리어를 위한 삶을 살던 그 학생들이, 학교에서 그들의 강연을 들으며 세상을 향한 문제에 눈을 돌리고, 그들이 투자한 자금을 받아 세상을 바꾸는 서비스를 만드는 삶을 사는 기업가로 “전환”됨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들이 기부하는 목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젊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뀌기 위한 도전을 감행하게 하는 것.세상은 소수의 개인에 의해 바뀌는 것이 아닌, 다수의 노력에 의해 바뀔 수 있는 것이기에. 


기부에 대한 교재를 쓰며 아래와 같은 질문을 Ringle고객들과 나 스스로에게 던져보고자 한다.무엇이 미국 사업가들이 이 세상을 위해 기부하도록 만들었을까?그들의 기부는 누구를 향하고 있으며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그들의 기부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가 그런데, 나는 지금 누구를 위해 무엇을 나누고 있는가? 나의 관심은 “내가 잘 사는 것” 뿐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향하고 있는가?  


나도 언젠가 큰 기부를 통해, 많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마음에 불을 짚일 수 있으면 좋겠다.Ringle 의 서비스 자체에도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기여”가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번 돈이 누군가의 사회적 꿈을 실현하는 자본금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쓰는 시간의 상당수는 미래의 주역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통해 꿈과 영혼을 공유하는데 쓰였으면 좋겠다. 


Ringle 교재의 미션은, 이 세상의 좋은 가치를 소개하고, 내 삶은 얼마나 그러한 가치를 향하고 있는지 질문함으로써, 고객 분들에게 더 좋은 생각을 하고 이를 미국에 있는 튜터들과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에 있다. 교재의 미션을 생각하며,“기부”라는 주제로 교재를 쓰고 있는데, 교재 자체만으로 기부가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나도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내 삶의 궤적이 누군가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꼭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좋겠고, 그것이 내가 노력하는 유일한 동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교재를 쓰기 위한 Research를 하던 도중,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한 글 끝. 이 글에 담긴 생각이 상당수 교재로 옮겨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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