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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Sep 25. 2024

기억에 남는 인터뷰(면접)의 특징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꽤 많은 '인재 선발을 위한 인터뷰(면접)'를 진행했다. 대학교 시절 S&D 라는 경영학회 활동을 3~4년 하면서 '학회원 선발' 인터뷰를 진행했었고, 그 이후 BCG/Ringle 에서 다수 채용 인터뷰에 참여했다. 그리고, 컨설팅/MBA/스타트업에 입사하고자 했던 지인들의 mock interview를 도운것까지 합치면, '꽤 많은 인터뷰를 진행했었구나' 생각이 든다.


면접을 보다 보면 20~30번에 한 번 주기로 '오... 인상적인 인터뷰였다' 느낌 주는 인터뷰이를 만난다. 그 분들의 특징은 아래와 같았다.


1. 아이컨택을 잘한다. 


인터뷰는 아이컨택에서 시작한다. 다만, 인사할 때 & 대화를 시작할 때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분들이 꽤 많다. 참고로 인터뷰이의 시선의 방향/초점을 보면, 이 분이 암기한 것을 이야기 하는지(또는 임기응변 하는지), 아니면 진짜 본인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가 느껴진다. 


2. 어설프게 논리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논리적이다.


첫 째, 둘 째, 셋 째 구분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좋다. 다만, 어설프게 연습한 티가 나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런데, 꼭 첫 째, 둘 째 하지 않아도, 답변 간 위상이 잘 맞고, 근거들이 적절하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 속에 논리와 스토리가 묻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1) 평소에도 그렇게 일하고 소통하는 사람들이고, 2) 구조적 사고/논리적 표현이 이미 내재화 된 사람들이다. 


3. 발표를 하지 않고, 대화를 한다.


인터뷰 시 답변을 '발표' 느낌으로 하는 분들이 많다. 답변이 상당히 길고, 평생 시 말투와도 다르다. 결국, 인터뷰어의 질문과는 무관하게 미리 준비한 내용을 암송하는 것인데, 그런 답변은 흥미도가 떨어지고,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반대로, 인터뷰 시, '대화가 통한다'는 느낌을 주는 분들이 있다. 그 분들은 인터뷰어의 질문 의도에 부합하는 답변을 명확하게 주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답변이 상대적으로 짧고, 다음 질문에 대한 여지가 남는다. 질문-답변-질문-답변의 티키타카로 흘러가야, 인터뷰어도 머리를 쓴다. 


4. 솔직함이 묻어 있다.


인터뷰 중, '이 분은 이런 사람이구나..'가 느껴지는 인터뷰가 있다. '진짜 열심히 살아온 분이구나' '쉽지 않은 시간을 버텨낸 분이구나' '포기하지 않는 분이구나' '조직에 꼭 필요한 성과를 팀과 함께 만들어 낸 경험이 있는 분이구나' 등등. 


이야기 속에 역량/태도/리더십/품성이 종합적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의 특징은, 답변이 매우 솔직하다는 데에 있다. 특히, 자랑 보다는 시행착오, 성과 보다는 과정을 덤덤하게 풀어내는 분들을 만나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우리 모두가 사실 다 알고 있는 진실 중 하나는, 1) 대단한 성과는 쉽게 만들어 내지 못한다, 2) 나 혼자 만들어 낼 수 있는 성과는 한계가 있다, 3) 처음부터 잘하기 어렵다 인데, 그래서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분들을 만나면, 공감이 되고, 집중이 된다. 


5. 의지/생각 보다는, 과거/경험을 이야기 한다. 


한 사람의 의지/생각은 그 사람의 본질은 아니다. 한 사람의 진짜 모습은 과거/경험 속에 있다. 그래서 본인의 과거 경험을 말해주는 사람을 보면 1) 내 과거도 떠오르고, 2) 공감도 되며, 3)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이 생기고, 4)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낀다.


인터뷰이가 의지/생각을 많이 이야기 하면, 내가 그 분께 할 수 있는 것은 '챌린지' 뿐이다. 


6. 본인의 평소 어투로 이야기 한다.


인터뷰이가 평소 어투로 이야기 한다는 것은, 내 과거 경험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는 반증이오, 나는 많은 소통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의 증명이다. 



7. Resume/Essay/자기소개서와 인터뷰가 align 되어 있다.


인터뷰 전에 정독하고 들어간 resume/essay 내용이, 인터뷰이와의 대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를 때, '이 분 일 잘하겠다'는 느낌을 묘하게 받는다.


Presentation을 잘하는 분들의 특징 중 하나는 '문서와 발표가 align 되어 있다'인데, 인터뷰 과정 중 해당 역량을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8. 우리 회사(조직)에 대한 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 회사/제품에 대한 찐 호기심이 없는 사람은, 회사(조직)에 들어와도 평범하게 일할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호기심은 문제 발견 및 해결을 위한 first step 이기 때문이다. 


특히, 호기심은 한 사람의 성장 potential을 결정하기도 한다. 호기심이 없는 사람은, 지금 당장은 일을 나쁘지 않게 해내는 사람일 수 있지만, 6개월~1년 뒤에도 딱 그 만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9. 자세/태도가 모두 좋다.


인터뷰를 보는 자세(앉은 자세)/태도(집중력, 제스쳐)가 좋은 사람들에게 호감이 유지된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세가 흐트러지고, 표정이 일그러지며, 손이 가만히 있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인터뷰 시 자세를 보면, 그 분이 입사 후 일할 자세를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자세/표정은 초반에는 의식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면 결국 평상시 자세/표정이 나오게 되어있기 때문에, 숨길 수 없는 진실이기도 하다.


자세/태도를 꾸준히 좋게 유지하는 사람은, 평상시에도 그 자세/태도로 공부하고 일해온 사람임을 뜻한다. 


10. 질문도 한다.


인터뷰 과정에서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딱 질문해야 하는 타이밍에, 꼭 해야 할 질문을, 짧고 명확하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 똑똑하신데?!' 라는 인상이 확 든다. 


똑똑함은 답변 속에 묻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질문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꽤 많다. 질문은 보통 '내가 제대로 된 답변을 하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인터뷰어의 질문이 조금 불명확하니, 저 사람의 질문의 의도 or 질문의 방향을 조금 더 명확히 하자'는 두뇌 process의 결과물이기에,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일을 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요즘 취업/유학 관련 인터뷰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실텐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ps. 영어 면접의 경우, 암기에 의존할 확률이 더 높고, 솔직한 나의 모습을 때로는 논리적으로, 때로는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결국 practice, practice, pratice 라고, 많이 연습하고 피드백 받는 과정에서 내 진짜 모습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는 것이 최선일 생각한다. (지름길/요행수는 없다) 그 관점에서 Ringle 팀에서 링글 튜터들 및 성파님이 영어 인터뷰 Coaching 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도움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살펴보시길 권해드린다. https://www.ringleplus.com/ko/student/adv/pack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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