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저 분들과 MBA 관련 chat 을 종종 진행하면서 '영어 인터뷰 준비법'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보통 영어 인터뷰 이야기를 하게 되는 분들은 '영어가 편하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미국에서 유학을 경험하거나 살다 온 분들은 MBA chat 시 인터뷰 이야기는 거의 안하고 에세이 중심으로 논의하게 된다)
많은 분들이 아래와 같이 영어 인터뷰를 준비하려 하시는 듯했다.
면저, 예상 질문 확보 및 상세 질문까지 작성 (질문의 질문까지 상상해서 질문 리스트 작성)
이후, 질문 별 꼼꼼한 스크립트 작성 (일단 예상 답변을 쓰자)
이후, 스크립트 완벽 암기 (예상 답변을 잘 외워서 영어 못하게 보이지 말자)
다만, 위와 같이 MBA 영어 인터뷰를 준비했다가 크게 망해본 적이 있는 경험자로서, 위의 방식으로 준비하는 분들께는 '왜 그렇게 하면 안되는지'를 말씀드리고 있다.
우선, 정작 실전 인터뷰가 시작되면, 스크립트가 완벽하게 기억나지는 않아서 (압박감이 상당하고, 또 당황감도 크기 때문에, 암기했던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생각나는 것만 이야기하면 답변이 좀 이상해진다.
더불어, 인터뷰어 입장에서는 인터뷰이가 '나와 대화하는 것이 아닌, 내 앞에서 준비한 것을 암송하고 있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때부터 인터뷰가 매우 지루하게 흘러가고, 결국 좋은 인상 주지 못하고 끝나게된다.
그래서 제안드리는 방식은 아래와 같다.
1. 예상 질문은 미리 작성하는 것이 좋다.
2. 질문 별 키워드 까지만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 (특정 질문이 나왔을 때, 내가 꼭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에 대한 정의)
3. 이후, 인터뷰 연습은 손이 아닌 입으로 해야 한다. 거울을 보고 혼자 중얼 중얼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고, 원어민과 1:1 연습을 꾸준히 반복하며 영어로 말하는 것을 낯설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인터뷰 2주 전부터는 원어민과 매일 연습하는 것이 좋다)
4. 그리고, 실전에서는 '영어 틀리지 말아야지' 의식하지 말고, 그냥 쏟아내고 오자. (결국 영어 인터뷰는 영어 실력 체크하는 자리가 아닌, 인터뷰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인지 확인하는 자리이다)
위와 같이 제안드리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손으로 쓰는 영어와 입으로 나오는 영어가 다르다. 그래서 인터뷰 연습은 처음부터 입으로 해야 한다. 인터뷰는 결국 서로 대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2. 스크립트를 쓰다 보면 내용이 길어지게 되어 있다. 그리고 답변이 어려워지고 복잡해진다. 다만 인터뷰 시 답변은 짧고 쉬워야 한다. 말로 나오는 영어는 길고 복잡하고 장황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말하면서 연습해야 한다.
3. 영어가 native 가 아닌 사람이 영어 인터뷰를 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답변을 솔직하게 하는 것이다. 솔직한 생각은 영어로 어떻게든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답변을 솔직하게 하기 위해서는, 질문에 대한 내 솔직한 생각을 스스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질문을 받았을 때 말문이 막히는 가장 큰 이유는, 머릿속에 솔직한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말로 하면 어떻게든 말을 지어서라도 할 수 있는데, 영어로는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각 질문에 대해 솔직한 내 생각을 찾아보고, 그렇게 정리된 내 솔직한 답변을 인터뷰 시 영어로 소통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러면 영어는 조금 틀려도,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감정/성향/느낌 등이 다 전달될 수 있어서 좋다.
결론적으로, 후회 없는 영어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는 1) 예상 질문에 대한 솔직한 내 생각을 스스로 잘 정의한다 (그 솔직한 내 생각을 찾는 과정 자체가 mock interview 의 value 이기도 하다), 2) 원어민과 1:1 인터뷰 연습을 매일 매일 꾸준히 한다 (그러면 입이 풀린다), 3) 실수를 덜 하자 (영어 못하게 보이지 말자)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오자 느낌으로 임한다. (영어는 틀려도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 오자)
영어 인터뷰 실패 경험을 토대로 쓴 이 글이, 유학/외국계 취업/해외 취업 시 영어 인터뷰 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