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ngle을 약 10년 운영하면서 사내 교육을 위한 몇 가지 시도를 해봤었는데, 그 중 대상자 분들의 만족도도 가장 높았고, 교육 후 성과/태도 개선 효과도 좋았으며, 나 역시 만족도가 높았던 시도는 '실리콘밸리 오피스에서의 약 4주 상주 지원' 이었다.
과거에 Ringle 개발팀 두 분을 링글 실리콘밸리 오피스에 초대해서 약 4주간 함께 일 했었다. 당시 실리콘밸리 오피스에 개발팀 리더 분이 있기도 했고, 또 실리콘밸리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던 분들이기도 했고, 링글 내 경력도 어느정도 있는 분들이었다.
4주 간 함께 하며, 1) 오전-오후에는 산마테오 오피스에서 함께 고민하고, 2) 종종 인근 Tech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링글 유저 분들(또는 지인 분들) 찾아가서, 회사밥도 얻어 먹고 (유투브, 메타 등), 그 곳에서 개발자로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고민이 무엇인지 들어보기도 하였으며, 3) 저녁 이후에는 서울팀과 근무하며 업무를 이어나가는 그런 시간을 보냈었다.
4주 간의 시간이 정말 좋았던 이유는, 두 분의 개발자 분들께 1) 각성(?) & Refresh moment 를 만들어 드린 점, 2) 서울에 돌아가서 어떻게 다르게 일해야 할지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드렸다는 점, 3) 커리어 관점에서도 앞으로 어떤 개발자로 성장해야 하는지에 대해 입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드렸다는 점 때문이었다.
나는 커리어 성장을 위한 자기 계발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장에 대한 니드를 가진 개개인이, 스스로 성장을 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정의하고 (또느 팀장님과 논의해서 정의하고) 이후 어떻게 make-up 할지 설계하는 과정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교육을 회사에 지원 요청하는 것이 맞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각성을 통해 '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 나 더 성장하고 싶은데, 특히 이 부분이 부족한 것이 너무 아쉬우니, 이 부분을 더 보완해야 겠다. 이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동기부여 되는 것이다.
그 관점에서 회사가 최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것은 '각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다방면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 이후에는 개개인이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들 중 회사가 지원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support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에서 메뉴판처럼 설계해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회사의 교육 프로그램은 객관적이 아닌 주관식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해야 하니까 회사에서 정해준 시간 만큼, 회사에서 지정해준 프로그램 하에서 교육을 받는 것은, 교육을 위한 교육일 뿐... 교육 효과를 만들어 내기 정말 어렵다.
아무쪼록 내년에는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의 win-win 을 동시에 만든다는 관점에서, 팀 분들을 실리콘밸리에 초대하여 win-win 을 만들어 보고 싶다. 팀원 분이 실리콘밸리에 방문하여 명확한 value 가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팀원 분은 깨달음과 각성을 통해 본인이 무엇을 더 열심히 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고 이를 채워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어 보고 싶다.
각성 --> 스스로 문제 정의 & 성장 로드맵 설계 --> 회사의 지원 --> 팀원의 성장 --> 또 한 번의 각성 이라는 선순환을 만들어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실리콘밸리에서 4주 stay 한 팀원 분들이 서울에 돌아가서 링글 영어 수업 신청하시는 것 보고, 흐뭇하기도 했다 :) 결국 변화는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실행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