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 이 없다.
인정받는 팀원들의 공통점
지난 15년 간 한국/미국 오가며 컨설팅/스타트업(Ringle)에서 일하고 많은 대기업(client) 분들과 협업하며 느낀 '인정받는 사람들'의 공통점들이 있다.
팀원-팀장-리더가 조금씩은 다른데, 우선 인정받는 팀원들의 공통점을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았다.
키워드는 XXX 없다.
1. (실수가) 없다.
실수가 없는 분에게는 이 분의 주장의 '근거'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물론 근거가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고 해서 메세지가 정확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잘못된 근거를 바탕으로 전혀 반대의 메세지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
실수가 없는 것은 신뢰 형성의 first step 이다.
2. (놓치는 것이) 없다.
함께 일을 하다 보면 팀원이 해야 하는 일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그 놓침이 1) 자주 반복된다거나, 2) 중요한 일이 놓쳐졌을 경우에는, Task 단위로 매일 "하고 있어요? 얼마나 되었어요?" 등을 챙겨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팀과의 대화가 '메세지 중심의 토론'이 되어야지 '하고 있어요? 안되고 있어요?' 등의 progress check 이 되면 안된다.
놓치는 것이 없는 것은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어요'의 first step 이다.
3. (서프라이즈가) 없다.
일의 관점에서는 '완벽성' 보다는 '시의적절성'이 중요하다. 완벽성을 추구하는 팀과 일하다보면, 가끔 막판에 서프라이즈한 상황을 마주한다.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음이 너무 last min 에 전달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아... 왜 진작 이야기 안했어요 ㅠㅠ' 탄식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80% 버전을 한 템포, 두 템포 빠르게 공유하는 것이, 안정적 팀 운영의 first step 이다.
4. (기복/흐트러짐이) 없다.
팀원 중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감정의 기복이 있는 분들은, 눈치를 보게 된다. 그리고, 보통 나도 모르는 사이에 표정-복장-자세를 통해 기복이 드러난다. 팀은 서로의 결과물/메세지를 봐야지, 눈치를 보면 안된다. 눈치를 보게 하는 것은 그닥 좋지 않다.
나 스스로 내 감정/멘탈을 제어하고, 표정-복장-자세에서 안정감이 느껴지게 하는 것이, 좋은 팀웍을 만드는 기초 예의이다.
5. (착각/지나친 인정욕이) 없다.
본인을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동료가 간혹 있다. 인정욕이 너무 과한 동료도 간혹 있다. 이런 분들이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다른 동요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팀 일이 너무 많은데, 사실 내가 그 일 다하고 있는데... '
'우리 팀장님은 이 기술/산업은 잘 몰라서, 내가 뒤에서 다 하고 있는데...'
그런 분들과 협업할 때 솔직하게 드는 생각은, '고민인 줄 알고 들었는데, 알고보니 자기 자랑이네 ㅠㅠ'
인정에 집중하기 보다는, '일'에 몰입하고 '문제해결적 대화'가 진행될 때, 건전한 팀이 형성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컨설팅 회사 입사 초반에 진짜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했었는데, 몇 번 실수를 했었어서... 실수 만회하는 데에 3~4개월 걸렸던 것 같다. 실수를 하게 되면, 사실 긴장을 하게 되고 자신감이 떨어져서, 또 실수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실수를 2~3번 반복하면, 팀에게 미안하고, 눈치도 보여서, 멘탈이 나갈 가능성도 있다. 당시, 이런 악순환이 빠질때 쯤, 나의 멘토와 팀장님이 그래도 위로해 주시고 잘 다독여주셔서 실수의 악순환 고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위의 요건들.. 간단하게 썼지만, 실천하기 매우 어려운 것들이다. 그래도 의식하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2~3년 내에 없어야 할 것들이 없어지고, 그 이후에 인정받는 팀장 track 을 밟게 되는 듯하다.
결론은 1) 쉽지 않다. 2) 2~3년은 걸린다. 3)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