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쉽지 않았던 (어쩌면 절망에 가까웠던) 2024년의 마지막 날이다.
그리고, 2024년에 마주했던 어려움은 내년에도 이어질 듯하다. 특히, 2025년 상반기는, 2024년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속담처럼, 2025년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2025년을 이기기 위한 키워드'를 정리해 보았다.
1. 전 세계 경제의 '양극화' 심화 속, 한국-한국 --> 글로벌-글로벌 (또는 한국-글로벌) 전환 필요
2025년은 경기가 좋은 국가와 좋지 않은 국가가 그 어느때보다 극명히 나뉠 것이다. 미국이 가장 좋을 것이고, 일본/대만도 선방할 듯 하나, 한국의 2025년 상반기는 상당히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한국에서만 잘해서는 1) 투자/exit 관점에서는 저평가로 인해 답이 쉽사리 보이지 않을 것이고, 2) 수익 창출 관련해서는, 매출 상승은 더뎌지는데 비용 상승 압박은 더 거세지면서, 성장을 동반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워질 듯하다. 그래서, 경기 상황이 좋은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적 매출을 내거나, 관심을 받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2. 고물가/고환율 속, 전략적 비용 관리 필요
고환율 및 수입물가 상승으로, 한국의 2025년 비용 상승 압박은 2024년 대비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성과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비용에 대한 선별적/전략적 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지리라 생각한다. 물론, 성과와 관련없는 비용 항목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모든 비용이 성과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실 줄여도 되었을 비용'을 테스트 기반 전략적으로 찾아내어 냉정하게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결국, 성과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비용은 investment 관점에서 접근하고, 그 외 비용은 빠르게 줄여나가는 회사가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이다.
3. 비용 압박 속에서도, 한 템포 더 빠른 실행이 필요
스타트업의 장점은 한 템포 빠른 실행이다. 100% 완벽한 솔루션을 on-time 에 선보이는 것보다, 70% 버전을 두 템포 빠르게 선보인 후, 빠른 개선 통해 85~90% 버전을 한 템포 빠르게 선보이는 것을 유저들이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다만, 매출/조직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제는 더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 '완벽하지 않으면 사고난다'에 대한 압박이 치고 올라오면서 스타트업 특유의 속도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 Trap 을 벗어던지고, 다시 두 템포-한 템포 빠른 실행 체계를 최소비용으로 지독하게 만들어 내는 지독함이 2025년에는 매우 중요해질 듯하다.
4. AI 시대에 더 잘하기 위한, 실적과 연계된 AI 활용법이 필요
맹목적인 AI 도입은 독이다. 이도저도 아닌 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AI 를 활용/도입 안하는 것도 독이다. AI 없이는 자본시장(투자사)의 관심에서 조금 씩 멀어질 수밖에 없다. AI 시대에서 AI 활용의 핵심은, AI 도입으로 인한 직/간접 매출 증대를 만들어 냄 (예: 신규 매출 확보 or 기존 서비스의 객단가 증가 등)과 동시에, 2) AI 활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실적 상승 관점에서도, 기업가치 관점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매출/비용 관점에서, 자사의 메인 비즈니스 성장 및 서비스 운영 효율화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I 활용법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5.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 시대를 이겨내기 위한 B2B 등 확대 검토 필요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감소하고 있다. 2024년 12월을 기점으로 더 크게 감소할 듯하다. 결국, B2C 비즈니스의 성장률은 더뎌질 수밖에 없고, 한계비용 대비 한계매출 체감의 법칙 (더 많은 비용을 들여도, 더 적은 증대 효과가 발생)이 발생할 듯하다. 다만, B2B는 다르다. 기업들은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 성장성/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내부 역량/체질 개선'을 위한 자원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이에, 특히 2025년 상반기에는 B2B 에서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
6. 트럼프 시대를 활용하기 위한, 미국과의 연계 강화 고려 필요
요즘 전 세계 주요 기업인/관료들이 '미국'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 세계 경제에서 미국만 독야청청하고 있기도 하고, 트럼프의 노골적 '미국 중심주의'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즉, 미국 시장에서 '아.. 한국의 XX 서비스에 대해 들어봤고 조금 알고 있기도 해요. 솔직히 관심 가던데요? 미국에서 이미 잘하고 있는 서비스들과의 시너지가 그려지기도 해서, 뭔가 Value가 그려져요! 한 번 진자하게 만나보고 싶군요' 등의 평가 받을 수 있으면 여러모로 유리해질 수 있다. 그래서, 여건이 된다면 (그리고 가능성이 있다면) 미국 내 회사의 presence 를 높이기 위한 시도/노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7. 1~6을 가능케 할 소수정예 팀 구축 필요
1~6번을 잘 실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런데, 1~6을 상대적 소수 팀으로 해내야만 한다. 2025년 역시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시대이기 때문이다. 소수정예 팀 구축/운영을 해내는 조직이 2025년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5년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넘지 못할 산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팀 분들과 함께, 1) 전략적 선택과 집중 기반, 2) 한 템포 빠른 문제해결력/실행력을 토대로, 3)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장/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4) 글로벌 시장에서 러브콜 받을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 해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