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고민이 시작될 수 있는 순간

by 이승훈 Hoon Lee


사람들은 커리어, 그리고 회사 관점에서 '전략적 고민'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하다. 내 개인의 미래, 내가 속해있는 회사의 미래를 고민할 때, 다양한 전략적 방향성과 옵션을 두고 고민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당연한 것이다.


다만, 그 고민이 매우 비효율적인 구간이 있음을 때로는 받아들여야 한다. 그 고민을 할 수 있는 순간에 그 고민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도 효과적이다.


커리어 관점에서, 대학교 졸업 후 첫 3~5년은, 내가 일을 잘 배울 수 있는 회사에서 제대로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가지 옵션을 두고 '무엇이 미래를 더 밝게 만들어 줄까?' 고민하는데 신경쓰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 회사, 내가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회사, 나에게 중요한 일을 줄 수 있는 회사' 관점에서,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그런 일을 최대한 많이 할 수 있고,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회사에서 3~5년의 reference 를 만들어 내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꽤 오랜 기간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그 시간이 회사의 성장으로 연결되었음이 증명이 되는 순간, 그 때부터는 나를 찾는 곳이 생기고, 내가 갈 수 있는 곳도 많아지고... 이 때부터가 전략적 고민이 시작될 수 있는 첫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커리어 관점에서 전략적 선택지는, 나와 함께 일한 회사들이 주는 offer 및 나에 대한 좋은 평판으로 인해 나를 찾아오는 회사들이 주는 offer 여야 한다)


스타트업 관점에서도, 전략적 고민이 시작되면 좋을 시점은 산업 별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매출 1,000억 (이익 100억)을 찍는 시점부터 전략적 고민이 효율적/효과적인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그 전까지는, 1) 유저가 재이용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2) 그 서비스를 더 잘 만들고 더 잘 판매하는 것 만으로 매출 100억, 300억, 1,000억까지 만들어 내고, 3) 그 과정을 비용 효율적으로 달성하여 최소 10%의 이익을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많이 한다. 1,000억(100억)을 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operation excellence 인데, 쉽게 표현하면 잘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어제보다 오늘 더 잘하고, 내일은 더 잘하는 상황을 1~3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개선 개선 개선 개선 또 개선. 그 이후, 100명 정도의 강한 팀이 생기고 3년은 버틸 수 있는 Cash 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냈을 때, 1) 업의 정의를 다르게 하여 더 큰 시장으로 들어갈지, 2) 새로운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여 매출 성장의 potential 을 높일지, 3) 5~10명을 별도 편성하여 새로운 산업에 들어가는 것을 시도할지 (기존 서비스는 Cash Cow 화 하고) 결정하면 된다고 본다.


고민도 타이밍이 있다. 맞는 타이밍에 맞는 고민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 현실은 어디에 있는지? 지금 현실에 가장 부합하는 고민은 무엇인지? 설 연휴 마지막 날 딱 1시간 정도만 깊고 솔직하게 생각해보면 좋을 시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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