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나의 세계
축구를 좋아하지만 농구공을 손에서 놓지않는 건, 농구코트에서 추억하고 발견하는 내 모습 때문이다.
어릴때부터 키가 크지도 신체능력이 좋지도 않았다.
그런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드리블 돌파와 3점슛 정도였다. 체력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기술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남들은 잘 못하는 왼손 드리블, 왼손 레이업.
더 먼거리 3점슛.
나를 보여주기 위해 나만의 장점을 만들어야 했다.
농구는 나한테 그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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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는 다섯 개의 농구코트가 있다.
가장 소중했던 초등학교 농구코트.
열등감으로 가득찼던 중학교 농구코트.
가장 즐거웠던 고등학교 농구코트.
아쉬움이 많았던 대학교 농구코트.
그리고 요즘 다시 찾기 시작한 집앞 농구코트.
이 곳에서 한동안 잊고 지냈던 왼손 드리블과 왼손 레이업, 3점슛을 다시 연습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키가 작아 슬램덩크는 못하지만,
왼손 더블클러치와 3점 버저비터는 언젠가 내 것이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잊지않고 내 농구를 완성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