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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한 달 살기(Day1)

근데 이제 19개월 아이와 3살 강아지도 데리고

by 승혜

이 이야기는 2023년 8월 15일부터 9월 16일까지 파리에서 보냈던 우리 가족의 기록입니다.




Day1.

한 달간의 파리 여행의 시작날.

나와 남편은 거의 한 시간도 못 자고 짐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다. 아이와 강아지를 동반하는 여행은 짐도 걱정도 한가득이었지만 비행만 잘 넘기면 나머지는 문제없다는 행복회로를 돌리며 힘을 냈다.

비행 편을 생각할 때 제일 염두에 둔 것은



1. 직항인가

: 당연히 아이와 강아지를 데리고는 직항이 답이다.


2. 국적기인가

: 아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강아지를 데리고 여행하면서 혹여 문제가 생긴다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국적기로 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강아지의 경우는 당시 5.9kg으로 케이지 포함 7kg 동반 탑승 조건에 간당간당했기 때문에 더더욱 국적기를 선택했다.


3. 도착시간 (짧은 요약: 15시~16시 도착이 베스트)

: 비행기 탑승부터 비행시간 동안은 아이가 깨어있거나 잠도 원래대로 자주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우리 아이는 14시간의 비행동안 2번의 낮잠을 자 주었는데 총 수면시간은 4시간이 안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파리 도착 전까지 피로를 차곡차곡 모아둔다. 그리고 도착시간을 현지 시간 기준 아이의 평균 수면시간 4시간 전쯤 도착하는 것으로 선택.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팁은 도착한 날은 공항 옆 호텔에서 하루 자고 시작하는 것이다.(이건 마지막에 이유 설명)** 수속하고 공항 앞에 예약해 둔 숙소로 이동해서 한국에서 준비해 온 식량으로 간단히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면 8시 기절이 삽가능하다 이겁니다.



대한항공 KE8901 편의 출발 시간은 오전 9시. 하지만 우리는 강아지 수속도 있고 해서 3시간 전수속카운터 앞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였다. 다행히 어머님 아버님께서 새벽에 우리를 배웅해 주셨고, 덕분에 이동도, 공항에서의 수속도, 대기시간도 아주 수월했다.


우리 강아지 오구는 이름답게 몸무게도 5.9kg라 기내 동반 조건인 7kg(케이지 포함)에 간당간당했다. 물론 기내 케이지용으로 0.5kg짜리 가방을 사긴 했지만 14시간의 비행을 버티기엔 너무 가혹했다. 그래서 일단 0.5kg 가방에 오구를 실어 무게 체크를 하고 문제없다는 승무원의 말을 들은 뒤 혹시 평소에 쓰던 케이지로 교체해도 되는지 여쭤봤다. 그 케이지로 바꾸면 무게가 0.4 정도 오버되기 때문에. 걱정과 달리 흔쾌히 괜찮다 하셔서 오구는 평소에 연습해 둔 큰 가방에 누워 비행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편했던 건 아니다. 오구는 약 5시간 정도는 불안해서 앉지 않았고 그 이후부터 피로에 지쳐 누워서 갔던 것 같다. 그래도 공항에서 미리 쉬야도 하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상태여서 다행이었다.



반려견 티켓은 미리 전화로 신청해서 확보해 놓고 공항에서 결제한다는 점..!


반려견 동반 여행자가 워낙에 많아서 서류 준비 관련 정보가 너무 많으니 그 부분은 위의 짧은 표로 설명을 대신하겠다.


자, 다시 아이와의 비행으로 돌아와서. 아침비행기를 타면 기상시간도 당겨지고, 오전 내내 피곤할 것이기 때문에 낮잠시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나의 기대와 달리 아이는 평소대로 낮잠을 딱 두 시간만 자고 신나게 놀았다. 승무원들이 오셔서 ‘아가 엄마 쉬게 잠 좀 자자~’ 할 정도로 안 잤다.

19개월 아이와의 14시간 비행을 위해 내가 준비했던 건



스티커북(약간 쓸모 있음)


비지북(무쓸모)


평소에 좋아하던 책(2분 정도 유용)


키즈헤드폰(영상 안보는 아가에게는 무쓸모)


애착인형(애매하지만 있으면 좋음)


유토(좋은데 다 좋은데 한눈팔면 옷에 막 묻히고 먹기도 함)


다양한 간식(필수 무조건 필수)



무엇보다 최고는 역시 간식. 너무 배부르지 않으면서 다양하게 먹으라고 동결건조칩을 종류별로 샀고, 아연젤리, 요거트과자 뭐 그런 종류로 줬는데 아주 유용했다. +생각보다 기내식은 입도 대지 않으려고 해서 준비해 간 맘마밀로 식사를 대체했다.


그리고 아이는 비행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감사하게도 낮잠을 한 시간 조금 넘게 한번 더 자 주었다. 이렇게 쓰고 보니 힘들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아이와 14시간 비행이 힘들지만은 않았다. 고맙게도 울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도 않았고 앉아서 사부작사부작 재밌게 놀았기 때문에 사실 생각보다 할만했고(물론 엄마아빠는 중간에 당딸려서 44달러 주고 초콜릿을 시켜 먹긴 함) 큰 문제없이 시간은 흘러 흘러 우리는 파리에 도착했다.


도착해서는 오후 4시쯤이어서 공항 앞 호텔에서 간단히 짐을 풀고 모두가 편하게 누워 잠을 청했다. 물론 여기서도 재밌는 사건이 있었는데 남편이 막판에 캐리어를 만지다가 캐리어 비번이 바뀌었는지 도통 열리지 않았다. 그 캐리어 안에 우리 오구 밥이 들어있는데..! 우리 오구 저녁 먹여서 재워야 되는데!! 한 30분 이것저것 해보다가 포기하고 그냥 지퍼 쪽을 찢어서 밥 주고 편히 잠들었다^^! 다행히 모두가 피곤했는지 평소에 자던 대로 8시에 잠들어서 다음날 7시에 기상했다.


*도착 첫날 공항 숙소를 대추천하는 이유*

: 14시간 비행은 아이와 부모님 그리고 반려견도 피곤하다. 우버를 불러 시내 숙소로 출발을 해도 대략 1시간은 기본인데 14시간을 비행하고 현지에 도착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짐 찾고 우버 부르고 어쩌고 하면 첫날부터 집에 가고 싶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동하는 동안 애가 1시간 낮잠이라도 자면서 체력을 충전한다면..? 시차적응은 이제 안드로메다로... 아이와 강아지를 동반한 여행은 절대 무리 금지. 어차피 첫날은 숙소 들어가서 자야 하는데 공항 근처 호텔 추천..!





⬇️첫날의 기록을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클릭!⬇️

ʜᴏʟɪᴅᴀʏ ɪɴ ᴘᴀʀɪs�� ᴅᴀ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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