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해주는 종교이야기
몇 달 전부터 아이는 자기 전에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합니다. 본인이 아가때 이야기를 해달라고도 하고, 아빠 아가때 이야기를 해달라고도 하고, 아니면 호랑이 담배피는 이야기를 해달라고도 합니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호랑이 담배피는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에, 베들레헴이라는 마을의 마굿간에서 아기가 태어났어. 마굿간은 말들이 사는 집인데, 그 날 호텔이 꽉 차서 들어가지 못해서 그 아기는 마굿간에서 태어났어. 그 아기의 이름은 예수였어. 아기 예수님의 엄마는 성모님이었고, 아빠는 요셉성인이었어. 아빠, 엄마랑 잘 자라던 아기 예수님은 30살이 되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나섰어.
갈릴래아라는 마을의 호숫가에서 예수님은 고기를 잡는 어부들에게 "나를 따르라, 너희는 이제 고기잡는 어부가 아니라 사람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하고 이야기했어. 어부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그물을 두고, 집이랑 가족들도 두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어.
예수님은 갈릴래아 호숫가 주변에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고(성당가서 본 주보에 나온 그림을 예시로 들기도 한다), 빵 5개와 물고기 2개로 4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기도 하는 기적도 일으켰어. 그런데 아빠가 생각할 떄는, 그 기적들은 결국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서 일어났던 거 같어. OO이도 아빠, 엄마한테 혼날 때 속상하면 "내 이야기 좀 들어봐."라고 소리를 지르잖아. 사람들도 자기 이야기를 안들어줘서 아픈 사람들이 많았는데 예수님이 그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서 아프지 않게 되었던 거 같아.
점점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그러자 높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왕이 될까봐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했어.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혀서 죽었어. 그런데 예수님은 옛날에 '죽었다가 3일만에 살아난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그 말처럼 예수님은 죽은 다음에 3알만에 다시 살아났어. 신기하지? 사람은 죽으면 하늘나라로 가야되는데, 다시 살아났다는게. 그러자 사람들은 정말로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 그리고 예수님이 가르쳐주었던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했어. 예수님은 2가지를 가르쳐 주셨었는데 하나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또 다른 하나는 이웃들을 사랑하라는 것이었어. 이웃이 누구냐면은 OO이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 아빠, 엄마, 친구들, 선생님,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 고모, 고모부, 사촌오빠 OO이, 사촌 동생OO이. 이런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것이었어.
2천년이 지나고나서 세부보다 먼 갈릴래아에서 있었던 일을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려고 일요일마다 함께 성당에 가는거야.
왜 이 이야기를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고 아이한테 아빠한테도 호랑이 담배피는 이야기 해줘라고 하면 "난 아직 아기라서, 조금 어려워서."하고 웃고 그날 밤의 옛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언젠가는 아이가 이 이야기를 정말로 이해하는 날이 오겠지요. 아이가 이 이야기를 제게 해주는 그 날이 오면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할 거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 사랑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