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감동
자려고 누우면 쓸데없는 걱정들이 아우성친다.
그걸 하나하나 걱정을 해도 안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고 이유를 다는데
그러다가 이런 노력을 왜 하냐고 일어나 앉아 컴퓨터를 다시 켜놓고
정신을 팔 수 있는 뭔가를 찾다가 국뽕들이 본다는 유튜브를 만났다.
세상에 이렇게 내 마음에 쏙 드는 말만 하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하며
우리나라가 잘 되어 간다는 사실을 조금은 억지가 있지만 믿을 만하게
우리나라 사람의 단결력이나 총명함을 증명하는 사건들에서
난 내 문제는 작은 일이라고 내 나라가 잘 되어 가고 있으니 안심이라고
누워서도 그 기분에 취해 푸근한 마음으로 바로 잠을 잘 수 있었다.
이런 동영상을 보다가 알게 된 것으로
내가 열심히 찾아 읽었던 펄벅 작가가 펄벅재단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펄벅 재단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같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펄벅 작가가 엄청 가까운 지인처럼 느껴졌는데
그 펄벅 작가가 한국의 풍경에서 감동했다는 소 달구지 이야기에서
농부가 소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 달구지에 타지 않고 걸어간다는 말에
그 농부가 우리의 선조라는 것에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찡하게 만들었다.
저런 너그러운 여린 마음에 강인함도 있어서 이 나라를 지켰구나 하고
이완용 같은 인간도 있어 선조를 단체로 욕먹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인간이 망쳐 놓은 것을 저런 농부의 마음을 가진 선조들이
나라의 언어도 정도 눈물도 이렇게 되돌려 놓을 수 있었구나 했다.
처음부터 이완용 같이 자신만을 위하는 인간이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더 부드럽게 강인한 선조님들은 멀리 보고 조용하게 중요한 것을 지켜서
나라를 팔아 자신만을 위하는 하찮은 인간에게 부끄럼을 가르쳐 줬는데
권력이나 부를 가지면 영원할 것이라고 나라까지 팔아넘겼는지
그런 권력이나 부가 누렸던 호사보다 더 치욕스러운 자취만 남긴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사하고 비열한 인간의 대명사로 꼽히게 되었다.
지금 어디선가 소의 짐까지 걱정해 줬던 선조들은 안심을 할 것 같다.
이런 농부의 마음에 나도 같은 한국인이라고 활짝 웃었다.
이런 게 국뽕일까...
아무튼 저렇게 주관도 반성도 없이 그저 남 탓만 하는 그런 일본이
36년간 한글도 성씨도 들풀의 이름까지 우리 스스로를 창피하게 만들어
우리가 우리를 비관하도록 자신감이 없어 실패하도록 만들었지만
우리는 모두 다 지켜내고 되살렸다는 것에 엄청 뿌듯해졌다.
누군가가 이런 나에게 주의를 줬다.
이건 국뽕이 되어가는 증거라고 하면서 정확하지도 않은 사실에 취한다고
그러다가 허상에 묻혀서 살게 된다고 그것도 마약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간혹 이런 사실이 정말 있었는지 하면서 찾아보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런 동영상은 나를 많이 편하게 만들어 자기 전엔 꼭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