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디자이너의 디자인 외적인 문제해결을 통한 더 좋은 팀 워크 만들기
아마 많은 초기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조직적으로 체계가 확실하게 잡혀있지 않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동료와 지인들의 번아웃도 종종 보았다. "아프니깐 청춘이다" 처럼 "번아웃이 오니깐 스타트업이다"라는 소리가 있다. 그러나 이것을 그냥 웃어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직원들에 대한 대우가 좋은 편이긴 하나 팀 내에 체계가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고 있고 그저 눈앞에 있는 일들을 해결해 나아가는 데에 집중이 되어있었다. R&R도 물론 잘 잡혀있지 않다. 그로 인해 팀원들이 슬슬 번아웃이 오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조직을 바라보았을 때에는 이것은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없고 나 또한 이런식으로 일을했으면 장기적으로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팀은 항상 다음 기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열심히 제품 개발&개선을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프로덕트 팀에서는 Why보다는 What에 대해서 많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다.
아마 PM이 팀에 없어서 그런 것 일 수도 있었다.
또한 내가 팀에 조인하고 나서 제품에 엄청나게 큰 변화에 대한 기획&디자인을 도맡아서 하였는데 큰 프로젝트가 끝나고 출시를 하고 난 뒤에 개발자들이 버그를 수정할 동안 프로덕트 팀에서 어떤 것들을 다음 스텝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해야 할 지에 대해서 망설여졌다. 팀원들이 불평했던 것 중의 하나가 본인이 한 일에 대한 결과들에 대해서 성취감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UX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이런 것들을 해결해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번아웃이 오는지에 대해서 궁금하였고 이를 해결하고 싶었다. 어떠한 문제점을 먼저 해결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UX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해결해 나아가고 싶었다. 또한 이 시간을 통해 각 구성원마다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서로 이해하고 공감을 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총 1시간 30분 가량의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준비한 스텝은 총 4단계로 구성을 하였었다. (외국인 팀원들이 있어서 워크숍은 영어로 진행이 되었었다.)
Step1: 긍정적인 것들은 무엇인가? 회사, 제품 전체로 봤을때에 좋은점은 어떤것들이 있는지 초록색 포스트잇에 기입을 하도록 하였다.
Step2: 우리가 목표를 이루어 가는데 있어서 어떤것이 발목을 잡고 있는가? 어떠한 문제점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오렌지색 포스트잇에 기입하도록 하였다.
이 단계에서 긍정적, 부정적 의견들을 수립한 뒤 상하에 배치해서 어떤 표면적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찾아 나아갔다.
Step3&4: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들에대해서 참여자들에게 투표를 한 뒤 큰 카테고리로 묶었다.
최종적으로 투표를 정리한 결과 우선순위 설정 문제, 목적/목표의 부재, 언어 문제, 어려운 진척도 확인 등등 순위들을 정하였다. 우선 표면적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우선순위 설정문제, 목적/목표의 부재, 작업 결과 측정의 부재, 불명확한 업무 영역, 담당자 및 기간을 묶어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언어 문제, 입사 온 보딩 경험 개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은 해결하는 데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것들은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아가기로 하였다.
워크숍을 통해서 각 구성원과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어떠한 문제점들이 제품의 다음 기능을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지에 대해서 진중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시간이었다.
우리 팀은 프로젝트 관리 툴로써 Monday.com을 사용하다가 Notion으로 옮겼다. 그러나 초반에는 효율적으로 조금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지속해서 사용하면서 수많은 프로젝트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정리가 되지 않았다. Product 로드맵과 우선순위를 잘 전혀 주는 툴들에 대해서 8개정도 비교해서 사용해보았으나, 정보들을 옮기는 시간&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 그래서 노션안에서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해결책을 찾아 나아갔다.
우선은 크게 앞으로 4개월동안 해결해야할 큰 문제점과 목표를 잡고 1개월 단위로 Episode를 나누어서 이목표들을 이루기 위해서 테스크들을 분배하였다.
Backlog에 있는 프로젝트들과 user request에 들어왔던 것들을 통합적으로 먼저 묶었다. 모든 팀원과 어떤 프로젝트가 목표달성에 좋을지에 대해서 긴 토론을 통해서 정하였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진행하는 어떤 프로젝트가 왜 진행되는지에 대해서 다 같이 이해를 하고 동의를 할 수 있었다.
각 프로젝트에 관련한 Customer value(고객들이 얻을 수 있는 가치), Effort(우리의 노력&리소스), Impact(얼마나 이것이 목표달성에 영향을 주는지). 이 세 가지에 대한 가치를 Large, Medium, Small로 나누어 놨다. 그리고 점수(Formula) 값을 입력하고 총 30점의 점수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물론 이것들이 번아웃을 당연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업무환경을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된 것 같다. 각 팀원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조금 더 투명성이 존재함으로써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는 의무감을 가짐으로써 팀워크를 더 상승시켜주었다. 팀의 목적과 공통의 정체성을 더 키웠다.
팀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task를 완수하는 것만이 아니라 본인의 목표가 아니라, 본인들의 프로젝트들이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하면 조금 더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또한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함으로써 본인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