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시작은 했는데 어떻게 끝내야 할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내 인생도 그렇다. 부모님이 낳아주셔서 시작됐지만 앞으로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을 기록하며 그저 살아간다.
두 번째 브런치북 <잠깐 무너졌지만 다시 살아갑니다>는 내가 감히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썼다. 단순히 전세 사기를 겪고 견뎌낸 일상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절망 속에서 행복은 내 곁에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물론 행복은 여전히 추상적이고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이제는 '그래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잘 달리지 못하고, 요가 자세가 서투르고, 글 솜씨가 어색하지만 그 순간들만큼은 분명 나는 행복했으니까.
앞으로 다가올 무너짐이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여전히 힘들고 싫다. 그럼에도 그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루하루를 나답게 살아가는 일이다. 내가 나답게 살아가는 모든 하루가 결국 내 삶을 단단하게 채워갈 테니까. 서른 살 초반의 내가 나에게 내린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