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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건 무엇일까?

마케터의잡JOB생각

by 황승욱

“일을 잘한다는 건 뭘까? 어떤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옆에 있던 아내가 물었습니다. 아내는 <일을 잘한다는 것>이라는 책을 읽던 중이었고요. 아내의 말에 따르면 책에서는 “센스” 가 주요한 키워드였던 거 같은데 제가 직접 읽어보지는 않아서 모르겠네요.


일을 할 때는 정말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고, 또 다양한 역량들이 필요하므로 단순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겠습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잠시 생각을 좀 해보았는데요. 마침 그 때즈음 해서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하고, 생각에도 변화가 있던 시기이기도 해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1. 예전에는 내 위에 리더가 고민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 물론 고민도 나누고, 중요한 건 공유도 하고, 내가 하기 어려운 레벨의 문제에 대해서는 의사결정도 요청하겠지만. 만들어야 하는 결과값, 방향성이 뚜렷하다면 최대한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고민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결정들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하는 거지. 대체로 이렇게 일 했을 때 여태까지의 리더분들과 합이 잘 맞았던 거 같아.


2. 근데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 리더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덜 신경 쓰게 하고, 리더가 해야 할 고민을 줄여주는 게 내 일 잘하는 거라고 거의 확신했던 거 같은데… 그게 또 마냥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했어. 어떤 리더는 본인을 의지하고, 본인에게 더 많이 공유하고, 본인의 의견을 더 많이 물어봐 가면서 일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해. 그리고 자신의 아이디어와 피드백이 업무에 반영되는 걸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리더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다른 거 같아.


3. 그래서 어쩌면, ‘리더의 성향과 일하는 방식을 파악하고 리더가 원하는 방식에 맞춰가면서 일하는 게 맞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게 리더의 비위 잘 맞추고, 아부하고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동료가 서로 맞춰가듯이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상위 레벨을 고민하는 것, 전체적인 방향을 그리는 리더의 방식에 맞춰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지요. 저는 부족한 경험만 갖고 “내 리더가 최대한 고민하지 않게 해야지!” 라고만 생각했는데, 모든 리더가 똑같지는 않은 거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여전히 전자의 리더와 일하는 게 좋기는 합니다. 후자의 리더와 일할 때는 소셜 스킬이 좀 더 많이 필요한 듯한데.. 이게 아직까지 저한테 충분하지는 않은 거 같다고 스스로 느껴서 여전히 훈련이 필요한 분야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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