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6월까지 결산
게을러서 문제다. 정리해야지 정리해야지 하다가 벌써 반년이 지났다.
백신도 보급되고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
외부활동 제약이 줄긴 했다. 그래도 100% 편히 다니긴 힘든 요즘이다.
이리봐도 저리봐도 정답은 없는게 인생인데 어느새 시간은 흘러가니 무섭다.
정신없이 밥벌이 하면서 살다보면 '내 생각'이 없어지는데 (잡생각은 늘지만),
책을 읽는 그 순간에는 뇌가 '생각'모드로 전환하는 느낌이라 좋다.
더 열심히 읽었어야 했는데, 많이 읽지는 못했다. 좋은 책들은 많이 만났다.
읽고싶어서 사 놓은 책은 쌓여있다. 점점 책 읽는 시간도 '일부러 빼야' 생긴다.
요새는 고전 위주로 사고 있다. 세상이 요지경이라 그런지 옛것을 찾는다.
한권씩 정리하면 좋지만 시간 내기도 쉽지 않다. 아니, 시간을 내야하는데.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22p)
....
마지막으로 한마디.
일 년쯤 전,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296p)
-모순, 양귀자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레 변해버린 요즘, 불안하고 당황스럽기만 한 시절에, 소설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용기를 잃고 주저앉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어 이 소설을 시작했으나, 모순으로 얽힌 이 삶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1998년 여름
양귀자
-모순 작가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