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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근 Content Writer May 09. 2020

어느 국가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 만들고 있는 상황

2020. 4. 27. [특별대담 - 박양우 문체부 장관에게 듣는다]

"현장중심의 문화체육 활성화 통해 국민행복과 국가경제 견인할 것"

"관광산업 활성화로 지역경제 돕고, 다시 살려내는 '부지깽이' 되겠다"

"문화유산이야말로 문화의 토대 관광산업, 콘텐츠산업과 협업 강화"

"'소프트 파워' 위력 실감 뛰어난 기술·인력 갖춘 한국 상당히 유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특별대담] '지역문화와 관광산업, 문화경제의 활성화'. 사진=전통플랫폼 헤리스타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너무도 당연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실감한다. 그중에는 문화, 여가에 대한 열망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과 사람의 연결, 작품과 관객의 소통으로 구현되는 문화예술은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다행히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진정세를 찾고 있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대책과 사회 각계각층의 기부 릴레이, 전 국민의 응원과 격려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모두에게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계 전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외래 관광객과 국내 여행객 급감은 지역경제 선순환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하반기 전망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상황에서 문화와 관광, 체육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절감하게 된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안정되고 국민이 행복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2일 '지역신문 발전 3개년 지원계획(2020-2022)'을 발표했다. '지역과 상생하는 지역신문 발전 기반 조성'을 목표로 4대 전략과 21개 세부 추진과제를 담았다. 지역신문은 전국의 각 지역이 고민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줄 열쇠이자, 풀뿌리 민주주의와 공동체 발전의 토양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올해로 창간 10주년을 맞은 충청권 종합일간신문 금강일보가 기획특집으로 '지역문화와 관광산업, 문화경제의 활성화'를 주제로 지난달 27일 세종시에 위치한 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 장관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충청의 젖줄인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장관집무실에서 충남문화재단 이사, 충청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인 이창근 문화칼럼니스트의 사회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문화와 체육, 관광 정책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다음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의 일문일답.          


* 대담 = 이건용 금강일보 부국장 - 박양우 문체부 장관

* 사회 = 이창근 문화칼럼니스트


4월 27일 세종 문체부 청사에서 특별대담하는 박양우 장관. 사진=아트스피릿



― 지난해 12월부터 문화도시 지정, 지역관광거점도시 및 국제관광도시 지정,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등 지역의 활력을 높이는 다양한 제도와 사업들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던 찰나에 코로나19가 발생했다. 다른 산업 모두 마찬가지지만, 특히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관광업계 침체에 대응해서 관광산업 조기 회복 등 한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어떤 대비책이 있는지.     


"한국관광의 성패는 지역관광에 달려있다."


▲ 올해 목표가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유치였는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난 다음부터는 방역이 최우선이었으니까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지금 세계적 대유행이 되고 있고 아직도 안정화가 안 되고 있어 국제관광은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어렵다. 다만, 생활방역 속에서 국내관광 진흥, 즉 내수 활성화가 중요하다. '남을 배려하는 여행지침'을 확산하고, 이후 축제 재개 등 지역의 즐길 거리를 확충해서 국내여행 분위기를 촉진하겠다. 그래서 안전한 여행, 안전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국내 관광부터 시작해야 한다. 할 수 있으면 5월에는 아주 조심스럽게 시작될 거고. 그리고 진행 상황이 괜찮으면 6월부터 조금 더. 그다음에 7월, 하반기 들어서는 적극적인 입장에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는 작업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국내관광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를 포함해서 관광시장을 조기 회복할 대책은 5월 중에 진정 추이를 봐 가며 발표할 계획이다. 그다음에 내수시장 조기 회복을 위한 대책들이 몇 가지 있다. 그것도 5월에 세부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관광의 성패는 지역관광에 달려있다. 그나마 지금 추세가 좀 안정화 되고 있어서 이 추세가 지속한다면 하반기에는 국내 관광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언제든 집단감염 우려가 있고, 지역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다. 추이를 봐가면서 정책을 펴나가겠다. 그런 여러 회복 대책과 지원 정책이 코로나19로 힘겨웠던 국민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     



― 백제문화라고 하면 일본 아스카 문화의 원류고, 오늘날 BTS(방탄소년단)가 전 세계적으로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데, 그 한류의 원조가 백제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우리 문화유산은 콘텐츠라든지 관광산업의 매개체가 되고 그 기본이 되는데, 앞으로 이런 관광산업 활성화, 한류 콘텐츠 육성에 관련해서 어떤 계획이 있는지.


"장르의 확대를 의미하는 신한류를 위해서 특히 노력하고 있다."


▲ 우리 문화유산이야말로 문화의 가장 기본이고 토대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 이건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게 아니라 하나라고 봐도 된다. 관광이라는 거 자체가 '볼 관'자에 '빛 광'자를 써놓은 거잖나. 이게 주역에 ‘관국지광 이용빈우왕(觀國之光 利用賓于王)’이라는 데서 직접 뽑아낸 것인데, “나라의 빛을 보러 가는 것은 왕에게 귀한 손님으로 접대받기에 좋다”는 뜻으로 빛이라는 것 자체가 문화, 문명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관광이라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보는 것인데, 문화 역시 문화유산이다.     


유형의 문화재, 무형의 문화재뿐만 아니라 자연유산까지도 문화유산이다. 문화재청이 오랫동안 원형 보존을 가장 우선시해왔다. 지금도 원형 보존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데도 최근에는 활용 측면에 대해서 많이 정책을 펴나가는 것, 저는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본다. 문화재청 안에서도 문화재를 보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문화재를 활용해서 관광으로 연결하게 하고, 또 산업으로 어떻게 직결이 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재청과 문체부가 서로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문화재청의 웬만한 활용 정책과 사업들은 바로 우리 관광정책국, 콘텐츠정책국과 연계해서 함께. 관광국은 문화재청이 올해부터 추진 예정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사업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여러 가지 활용 사업들. 그것을 관광으로 접목해서 지금 하고 있다. 콘텐츠국은 문화재를 문화유산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것을 문화콘텐츠 사업, 대중의 콘텐츠로 어떻게 가공하고 유통할 것인가. 그래서 관광국하고 콘텐츠국하고 늘 함께 문화재청이 협업하고 있다. 지금도 주간회의나 수시로 문화재청과 업무협의를 해나가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문화유산을 활용하는 정책과 사업은 문화재청과 문체부가 긴밀히 협력하여 시너지효과를 내야 할 업무다.


특히 한류는 대중문화만 한류가 아니고 제가 들어와서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우리 전통문화를 어떻게 세계에 한류로 소개할 것이고, 세계의 문화로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사실 우리가 전통문화, 문화재 얘기하면 그 자체로써 원형 보존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하는 것이지만, 전통문화, 문화유산을 응용해서 세계적인 다른 문화들과 접목을 시켜 세계적으로 보편화한 어떤 보편성을 가진 그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저희가 문재인정부 들어와서 ‘신한류정책’이라는 걸 만들었다.


신한류정책은 현재 한류가 장르별로 보면 주로 대중문화 쪽에 있지만, 이제는 장르를 확산시켜야 한다. 그중에 가장 기본 되는 것이 우리의 전통문화다. 전통문화를 보편성을 갖도록 하는. 또 그런 한류문화로 어떻게 만들 것인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본다. 그 전통문화의 범주에는 당연히 무형문화재, 무형유산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렇지만 무형유산만이 아니다. 유형의 유산, 유형문화재 같은 경우에도 그걸 활용해서 어떻게 우리의 한류상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장르도 넓히는 것이고, 전통한류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까지 다 넓히는 것이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전통문화유산 이걸 어떻게 새로운 신한류로 만들어 낼 것인가.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새로운 의미의 한류. 문화재를 포함해서 한국문화를 외국인들이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 이른바 장르의 확대를 의미하는 신한류를 위해서 특히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신한류는 장르를 확대하는 것이고, 또 지역도 확대하는 것이지만, 그중에 장르 확대 부분에서는 문화유산, 전통문화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고 또 새로운 분야가 될 것이다.



― 한류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 우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정보원이 있고, 전통문화와 문화유산으로 보면 국립국악원, 국악방송,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한국문화재재단 등 여러 소속기관, 공공기관이 있다.


"전통문화유산을 새롭게 한류화하는, 앞으로 중요한 어젠다가 될 것이다."


▲ 지난 2월에 한류협력위원회가 출범했다. 각 부처와 기관에 흩어진 한류 사업들을 연계해 종합적, 입체적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범정부적으로 여러 기관과 함께한다. 한류협력위원회 위원장은 문체부 장관이 하고, 각 부처의 차관들이 문화협력위원회, 또 민간단체가 참석한다. 거기서도 협의가 됐고 보고됐지만, 전통문화유산을 새롭게 한류화하는 이런 것들도 거기서 논의가 됐지만, 앞으로 그것이 중요한 정책의제, 어젠다가 될 것이다.


지난해 4월 대통령 주재 제3차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 시 '대한민국 관광 혁신과제'로 선정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이 올해부터 시행된다.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지만, 문체부의 관광국,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위원회와 협력해서 하고 있다. 이런 문화유산 관광사업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외국인 방문객의 문화유산 관광 확산 계기 마련을 위한 것으로, '백제 고도의 길' 등 7개 테마코스를 소개하고, 세계유산축전, 궁중문화축전, 조선왕릉문화제 등 대규모 문화유산축제에 문체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한다.


그 외에도 계속해서 문화재청의 여러 문화유산 활용사업들을 지원, 협력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숲길 개방. 문화유산 활용 사업은 관광정책국, 한국관광공사에서 대대적인 홍보 인프라를 지원한다. 홍보마케팅 면에서 예산의 절감과 가시적 효과로 연결되는 협력체계다. 코로나19 사태로 방한·국내 관광 여건 좋지 않은 점을 감안, 방역 상황과 관광객 안전 우선으로 고려해서 단계별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지역에 있는 문화유산은, 그 지역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 삶을 담고 있어 숨은 관광지로서도 매력적인 소재로 조명 받는 것이 현 추세다. 실제, 문화유산 프로그램을 향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한다. 야간 시간대에 고즈넉이 문화유산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는 ‘문화재 야행’과 같은 문화재청의 지역문화재 활용 사업도 계속하여 관광산업 육성, 지역관광 활성화 정책과 연동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창근 문화칼럼니스트, 박양우 문체부 장관, 이건용 금강일보 부국장, 한재혁 문체부 대변인. 사진=아트스피릿



―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에서도 과거에 근무하셨는데, 당시 전국의 문화재정책 기획ㆍ집행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와 현재의 감회는.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등재유산 총 50건을 보유한 세계유산 부국이 되었다."


▲ 제가 문화재관리국 근무할 때만 해도 이만큼만 손대면 큰일 나는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아니다. 외국에 가서 보면. 제가 30여 년 전에 유학할 때 보면, 한국의 발굴현장은 무조건 통제를 했었는데, 외국은 발굴현장 주변에 관람석 같은 게 있다. 그래서 어떻게 발굴하는지 보고. 또 학생들 와서 선생님이 교육도 하기도하고.


우리나라는 1995년에 문화재의 세계유산 등재 업무를 문화재관리국에서 처음 시작했다. 당시 저는,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심사를 준비했었고, 마침내 한국의 첫 번째 세계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한국은 세계유산 14건, 인류무형유산 20건, 세계기록유산 16건 등 유네스코 등재유산 총 50건을 보유한 세계유산 부국이 되었는데, 감회가 남다르다.     



― 올해부터 시행된 <제2차 지역문화 진흥계획>에 따라 법정 사항으로 지역별5개년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지역문화 활성화가 관광이고 관광은 지역경제의 선순환이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지금은 문화재 활용이 국민 행복과 경제 활성화까지 창출한다. 지역문화 진흥 정책 방향과 중점 사업은.     


"지역문화가 꽃필 때, 대한민국은 앞서나가는 문화강대국이 될 수 있다."


▲ 2020년부터 2024년의 계획인 2차 계획은, 이전의 1차 계획과 비교해 지역의 ‘문화 분권’과 ‘자치’에 대한 높아진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10여 차례 넘는 현장 토론을 거쳐 마련했다.


지역문화가 꽃필 때, 대한민국은 앞서나가는 문화강대국이 될 수 있다. 220개의 지자체 중 90%가 주민참여예산위원회라고 불리는 주민참여 예산기구를 두고 있는데, 문화분과가 설치된 곳은 220개 중 25%인 55곳에 불과하다. 지자체 공모사업 시 가점부여 등의 방식으로 문화 분야 주민참여예산제를 활성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자체 예산 중 지난해 1.6%인 3.7조 원을 차지하던 문화예술 비중을 2024년에는 1.8%인 5.9조 원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특히 고유 문화자산을 활용해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문화를 통해 도시와 주민 공동체 재생을 지원하는 법정 문화도시 사업 추진이다. 작년부터 총 17개(1차 7개 지정, 2차 예비 10개 조성계획 승인)의 문화도시를 지정·승인했고, 2022년까지, 매년 5~10개 시군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도시에는 올해 약 14억 원, 최대 5년간 200억 원이 투입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청주시와 충남 천안시가 제1차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충남 공주시는 제2차 예비 문화도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문화도시사업을 통해 매력적인 문화도시로 재탄생되길 기대한다. 문화도시 모습을 예로 들면, 청주시는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계승해 독립출판 육성에 나서고, 천안시는 독립운동 역사를 재해석해 '시민의 문화자주권이 실현되는 문화독립도시'로, 그리고 공주시는 역사전통중심형으로 구석기 시대부터 웅진백제의 역사, 충청감영부터 충남도청으로 연결되는 330년의 이야기를 지역주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이야기문화도시'를 중점 육성한다.     


4월 13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관련 불교계 협조를 위해 공주 마곡사 찾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 김정섭 공주시장, 이우성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 일행과 원경 주지스님. 사진=문체부



― 의욕적으로 정책을 펼치려던 시기에 이런 어려움이 닥쳤다. 전 공직자가 고생이 참 많다. 위축된 국민의 마음을 문화가 치유하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정책 비전과 미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메시지가 있다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적극적인 의미의 국민 행복을 도와주는 부처다."


▲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의 행복을 도와주는 가장 중요한 부처다. 우리가 복지 얘기를 하지만, 보건복지부에서 하는 것이 사회 구조적인 기초복지를 만드는 것이라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적극적인 의미의 국민 행복을 도와주는 부처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여유가 생기면 무슨 일을 하고 싶어요?' 하면 첫 번째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한다. 두 번째가 자기의 계발, 취미를 하는 것. 세 번째가 문화예술에 참여하고 싶고, 즐기고 싶다는 것. 네 번째가 스포츠. 스포츠, 생활체육 이렇게 참여하고, 또 그것을 관람하면서 즐기고 싶은 것. 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하는 일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지금 이동 제한도 있고, 굉장히 느껴보면 움직일 수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많이 움츠려 있다가 생활방역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아무래도 일상생활, 완전한 일상생활은 아니지만, 일상생활로 서서히 복귀하는 건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우리 문화체육관광 전 분야에 있어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문화는 예술로 위로받고 여가를 통해 힐링하는, 이런 치유의 기능이 있어 충분히 희망의 불씨가 되리라 본다. 그래서 그동안 못했던 것들, 하반기 때는 단계적으로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프로그램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서 7월 하반기 때부터는 상황을 봐야겠지만, 공격적으로 적극적으로 실행이 되어서 정말 국민 여러분이 이런 참여를 함으로써 인해서 국민행복감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지역경제가, 국가의 경제에 반영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을 문체부가 주도할 것이다.     


문체부는 한편으로는 국가경제부다. 해외에 수출하는 문화의 영향과 파급력이 대단히 크다. 또 실제로 문화체육관광 프로그램들이 활성화가 되어 있으면, 그 자체가 또 국가경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 국민의 행복과 경제를 함께 증진하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하반기 때 내수 증진, 문화예술시장과 관광체육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생활방역 속으로 들어가면 바로 이런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도록 그렇게 해나갈 것이다.     


코로나19 관련 문체부 장관과 관광산업 조기회복 현안 질문하는 이건용 금강일보 부국장. 사진=아트스피릿



― 문체부가 국민의 행복부처, 국가의 경제부처로써 앞으로 중점을 두시고자 하는 비전이나 미션은.     


"문화가 밥 먹여주는 시대가 시대가 도래했다."


▲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부강이다. 문체부는 첫째, 문화창조력, 둘째, 문화향유권, 셋째, 문화경제를 화두로 이러한 비전 수행이 모두 가능한 부처다. 문화창조력 제고는 문화 생태계의 기초이자, 공급을 책임지는 문화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가도록 하는 예술인 복지의 대폭 확대다.     


이를 위해, 창작준비금을 1인 연 300만 원 지원하는 것을 2배 이상 확대하고, 생활 안정 위한 자금 융자도 2배 확대한다. 문화향유권 확대는 저소득층 대상 통합문화이용권, 스포츠강좌이용권 지급, 중소기업 근로자에게는 근로자한 휴가비용 지원 등 문화 지원을 확대하고 문화 수요까지 키울 것이다. 문화경제 활성화는 문화는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면도 있지만 한편 경제적 측면도 크다. 문화경제의 규모가 생각보다 상당하다. 콘텐츠수출은 12조 원을 돌파했고, 스포츠산업 매출액은 81조 원이다. 관광산업 규모는 2018년 기준 101조 원에 이르렀다.


과거 '문화가 밥을 먹여주느냐'는 회의적 평가도 있었지만 이제 정말 그런 시대가 도래했다. 그간 문화를 추상적으로 평가했지만, 이제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콘텐츠산업의 혁신 성장과 신한류를 확대하고 소비재, 관광 등 연관 산업 성장도 견인할 것이다. 10대 수출산업인 관광산업을 활성화해서 지역경제에도 일조하고, 4차산업으로 성장 전망되는 스포츠산업을 육성해 전반적으로 문화경제를 키울 것이다.     



―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문체부 계획은.     


"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 문화, 체육, 관광은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다. 당장 피해를 본 관광·공연·영화·스포츠산업 등 긴급지원 시행해서, 문화공급 맡은 업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자금·고용·세제 등 다각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특히, 일자리 감소 막는 게 중요한데, '특별고용지원업종'을 추가 지정할 것이다. 종사자 직무역량 교육 등 통해 고용 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진정세에 접어들면,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조기 회복을 위해 '남을 배려하는 여행' 등 국내관광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한편, 비대면 문화 확산 등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유망 분야로 비대면 콘텐츠,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스포츠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서 새로운 문화 모델 창출도 지원할 것이다.               



― 문체부의 향후 역점사항은.     


"현장 중심의 철학 가지고 위기를 극복하겠다."


▲ 코로나19 대응 속 우리나라는 어느 국가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개방적이고 투명한 정부 대응, 높은 시민의식을 세계가 인정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가진 '소프트 파워'의 위력을 실감한다.


코로나 이후 전망은 쉽지 않지만, 비대면 확산 등 감안할 때, 뛰어난 기술과 인력을 보유한 한국은 상당히 유리한 여건이다. 문체부는 한류를 비롯한 소프트 파워 중심에 있어, '국격'을 책임지는 부처다. 현장 중심의 철학 가지고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이것이 새로운 기회가 되어 구체적 성과를 내겠다.     



특별대담이 끝나고 세종시 영화관 찾아 방역 점검한 박양우 장관. 사진=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는 어려움에 부닥친 문화예술계 지원 확대를 비롯하여 국내관광 안정화와 활성화에 정책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안전한 여행부터 단계적으로 국내여행 분위기를 만들어 침체한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고 한다.


1979년 행정고시 23회 최연소 합격자로 공직에 입문한 박양우 장관은 옛 문화공보부 시절부터 30년 가까이 줄곧 문화관광부에 근무하며 여러 정책기획 업무를 두루 거치고, 참여정부 당시 최연소 차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노무현정부의 마지막 문화관광부 차관으로 공직을 마친 후, 모교인 중앙대학교의 교수로 부임하여 문화예술과 콘텐츠산업 분야의 많은 후학을 양성했다.     


이후 지난해 문재인정부의 두 번째 문체부 장관으로 11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취임 1년 1개월을 보냈다. 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이 다시 뜨겁게 살아날 수 있는 '부지깽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책은 곧 현장의 수요에 대한 공급'이라는 박 장관의 현장 중심 철학은 최근의 국가적 상황에,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어느 국가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서, 국민의 행복부처, 국가의 경제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어깨가 무겁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작금의 위기와 국민의 마음이 문화로 치유되고 희망을 찾을 날이 머지않았다.



'지역문화와 관광산업, 문화경제의 활성화' 특별대담 참석자. 사진=전통플랫폼 헤리스타



[박양우 장관 약력]

- 1958년생, 전남 광주 출생

- 인천 제물포고, 중앙대 행정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학석사

- 영국 런던시티대 예술행정학석사, 한양대 관광학박사

- 행정고시 23회(1979), 문화공보부 행정사무관 임용

- 문화체육부 문화재관리국 기념물과장, 국제관광과장

-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실 행정관, 주뉴욕한국문화원장

- 문화관광부 공보관, 관광국장, 문화산업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

- 문화관광부 차관, 중앙대학교 부총장,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한국예술경영학회 회장,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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