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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찰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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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urnuri Mar 07. 2016

대전사

大典寺

경상북도 청송 주왕산은 최근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곳이다. 주왕산 등산로 초입에 자리한 대전사 는 한번 방문해 본분들에게는 그 풍경이 충분히 각인될 만큼 아름다운 사찰이다. 672년 문무왕 12년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919년 고려 태조 12년 늘웅이 중창하였고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가 1672년 현종 13년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전사 는 주왕산 국립공원 안에 있어 청송 읍내에서 수시로 버스가 다니고 주왕산 등산을 온 등산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거쳐 가는 절집이다.

대전사 보광전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 유정이 왜군에 맞서기 위해 승군을 훈련한 곳으로 알려진 대전사 에는 이렇다 할 문화재가 없는데 주 불전인 보광전이 제일 오래된 전각으로 보물 제1570호에 지정되어 있다. 정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목조건물 보광전은 최근에 해체수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온전한 보광전의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삼층석탑과 보광전 뒤편으로 펼쳐지는 주왕산 풍경이 달력에서나 볼법한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리고 수리중인 보광전을 대신할 불당 한 채와 요사채가 대전사의 전부이다. 모든 게 무척이나 간결하다. 아름다운 풍경에 비해 욕심이 없는 듯 한 절집 분위가 너무 좋다.

대전사 보광전

보통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 절집을 가져다 놓은 듯 가람을 배치하기 마련인데 이곳 대전사 는 절집을 세우고 그 뒤편으로 주왕산을 가져다 놓은 것만 같다. 주왕산 등산로와 경내가 잘 구분되지 않아 거의 모든 등산객들이 대전사 경내를 거쳐 간다. 또 경내에는 그렇게 거쳐 가는 등산객들이 하나둘씩 쌓아 올린 것 같은 돌탑이 제법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다른 절집에서도 신도들이 쌓은 것 같은 돌탑을 몇 번 보기는 했지만 대전사 돌탑은 주왕산을 배경으로 사찰의 일부처럼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계곡을 따라 국립공원 매표소에서 대전사 앞까지 이어진 등산로에는 지역 주민들로 보이는 상인들이 기념품 가게와 식당 등 여러 가지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여름이라 콩국수집이 여러 군데 눈에 띈다. 이 지역 특산품이 뭐지? 하고 한참을 생각해도 별다른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유난히 콩국수집이 많다. 이처럼 아직도 우리 땅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가  너무나 많이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 다닐수록 이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 대전사 웹 버전 사진 더 보기 ]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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