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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찰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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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urnuri Mar 16. 2016

불갑사

 佛甲寺

전라남도에는 구석구석 오래된 절집들이 유난히 많이 보존되어 있다. 특히 남쪽 해남 강진 영암지역에는 국보급 문화재들이 즐비한데 전라남도의 서쪽 서해안에는 특별한 문화유산이 남아 있지 않지만 이곳에도 볼만한 곳이 하나 있는데 바로 영광의 불갑산 불갑사이다. 불갑사는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불갑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행정구역은 영광이지만 광주에서 영광으로 향하는 국도의 중간쯤 되는 거리에 있고 영광읍내에서 수시로 시내버스가 다닌다.

창건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384년 백제 침류왕 원년 마라난타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이후 통신 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 중창하고 고려 후기 각진국사 가 머물면서 크게 사세가 확장되어 인근 10리 밖까지 사전이 이어져 있었다 한다. 조선시대에는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다가 법릉과 해룽 스님이 중창하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중수공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도 1984년과 1996년 보수공사를 했고 경내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전각은 조선 중기 건축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보물 제830호 대웅전이다. 이밖에도 경내에는 팔상전, 칠성각, 일광당, 명부전, 향로 전등 많은 전각이 자리 잡고 있다.

20대에 우연히 전라남도를 여행하다 한 번 찾아온 적이 있다. 그리고 10여 년의 시간이 지나 다시 한번 찾아오게 되었는데 10년 전에 비해 많이 변해있는 절집분위가 무척 낯설게 느껴졌다.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보니 어렴풋 10년 전 모습이 군데군데 남아 있었으나 마치 처음 와 본 곳처럼 생소했다. 가람의 배치나 전각의 위치가 바뀐 것도 아닌데 왜 이럴게 낯설까 생각하다 발견한 것이 기와이다. 알고 보니 최근 몇 년 전에 주요 전각의 기와를 모두 새롭게 단장했다고 한다.

사찰밖에도 변화가 많이 생겨 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10년 전에는 별다른 편의시설 없이 그저 조용하고 한적한 사찰 모습 그대로였던 거 같다. 사찰 앞까지 아무것도 없어 택시를 타고 사찰 앞까지 둘어왔던거 왔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찾아보니 거대한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고 버스 장류장을 중심으로 상가가 조성되어 다양한 상업시설들이 들어서 있었다. 전국 유명 사찰을 다녀보면 이런 방식으로 주변 정리해 놓은 곳이 여러 곳 있는데 불갑사도 다른 유명 사찰처럼 사찰밖에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각종 시설을 갖추어 놓은 것이 크게 달라진 점 있다.   [ 불갑사 웹 버전 사진 더 보기  ]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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