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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곱째별 Apr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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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전문가 과정 수료 감사


담양에서 목포까지 133km를 자전거 타고 간 후, 진도로 건너가 팽목항에 다녀왔습니다.

3박 4일이 걸렸습니다.

자정 넘어 집에 도착한 어제, 욱신욱신 삐그덕거리는 육신을 끌고 비몽사몽 학원에 다녀왔습니다.

이틀이나 결석을 했기에 더 빠지면 안 됐습니다.

병이 날까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살살 지나가나 봅니다.


오늘은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오전부터 3시간 수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학원으로 가 빠네파스타시트러스샐러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수강생 중 희망자 두 명만 시험을 보았습니다.

브런치 전문가 과정 필기시험과 아란치니 실기시험이었습니다.

약 한 시간의 시험을 마치고 수료식을 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한식조리기능사 취득과정 실기를 3월에 수료하고, 오늘 브런치 전문가 과정도 수료했습니다. 한식조리기능사는 필기시험만 합격하고 실기는 도전할 생각도 못했지만, 브런치 전문가 과정은 자격증에 도전했습니다. 일주일 후에 결과가 나온답니다.


철가방에는 무엇이 들었을까요?


캠핑 가거나 도시락 싸서 소풍 가려고 사 둔 철가방을 들고 요리학원으로 주 5일씩 40일, 석 달간 등하원했습니다. 무언가 시간을 정해놓고 집중하는 시간이 아니었다면 피폐한 나날의 연속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꾸준히 한 덕분에 강제로 우울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순례 때문인지 한 달간 먹은 양식 덕분인지 체중도 다시 제 궤도에 올라 45kg 대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오늘밤, 마지막 성찬을 차려 먹었습니다.

혼자서도 거창합니다.

이젠 행복할 겁니다.

저와 함께할 사람도 행복하게 해 줄 겁니다.


아무도 상상하지도 믿지도  않았던, 요리 젬병인 저의 요리 도전과 인내와 노력에 고맙습니다.

한 번도 하고 싶은 적 없던 일도 배우면서 하니까 가능하네요. 저는 배움을 좋아하니까요.

긴 시간 고생 많았습니다.

제 머리를 제가 쓰다듬습니다.  


조리복, 조리모, 앞치마는 기본


이제 숨 좀 돌리고 지난 4일 간 치열했던 뷔나와 영산강 순례길을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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