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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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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곱째별 May 06. 2024

thanks for calling Green hands

그린핸즈라 불러줘서 고마워요


며칠 집을 비운 사이 다용도실에 창문을 열어놓고 화분들을 두었습니다.

돌아와 보니 동백 덩컨이 본잎을 뚝뚝 떨어뜨립니다.

놀라서 왜 그러나 보았더니 새 잎을 내고 있습니다.

정읍 산림조합에서 이다가 사 준 지 2년 만입니다.

묵은 잎을 버려야 새 잎을 볼 수 있습니다.


해피트리 아래 카랑코에


릴리와 시아가 선물해주신 카랑코에는 벌써 두 달 가까이 꽃을 보여줍니다.

오랜만에 꽃 사진을 둘에게 보냈더니 시아의 답이 왔습니다.


'별님은 정말 그린핸즈인가 봐요.^^'


그린슬리브스는 들어봤어도 그린핸즈라니 듣기에 좋았습니다.


어제오늘 이틀째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그만 좀 싸돌아다니라고 날씨가 다독다독입니다.

환기를 하느라 창문을 열었더니 강풍이 몰아닥칩니다.

잠시 후 창문을 닫았더니 밖의 풀들은 사정없이 몸을 뒤흔드는데 창안은 고요합니다.


사랑도 그렇겠죠.

한쪽에서 아무리 죽네 사네 발버둥 쳐도 내 알 바 아니라고 마음 문 닫아걸면 그만이겠죠.

여러 사람에게 그래 봤고 저도 당해 봤습니다.

바람처럼 통하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나뭇잎이 좋겠네요.

제가 날면 그도 날고 제가 멈추면 그도 멈추는.

바람 같은 저는 나뭇잎과 사랑을 해야겠습니다.

저는 그린핸즈를 가졌으니까요.


봄비 맞는 동백 덩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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