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2 진위역~병점성당 12.3km (누적거리 206.6km)
진위역~병점성당 12.3km (누적거리 206.6km)
진위역 - 갈곶삼거리 우측길 - 주유소 - 수청근린공원 (6km) - 유엔초전기념관 (3.3km / 점심) - 병점성당 (3km)
9월이 되고 서울이 가까워지자 출발 시각을 9시로 늦추었다. 도심 출근 시간의 혼잡을 피해 주기 위해서였다. 평택시 진위역 맞은편 진위파출소 앞에서 40여 명이 간단히 몸을 풀고 출발했다. 이날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서울경기지역본부에서 방송 차량으로 연대했다. 까만 승합차에 앞에 가고 그 뒤에 민주노총 동지가 더덕과 함께 길 안내하니 한결 든든했다. 그동안 자그마한 앰프에 의존하던 딸기는 훨씬 안정감 있게 지역주민에게 군산공항의 현재와 새만금 신공항의 위험성을 방송했다. 우리를 호위하는 듯 오토바이를 두 대나 동원한 경찰들의 위용 덕분인지 길에 서 있던 어른들도 우리를 쳐다보고 어린이선교원의 유아들도 창에 붙어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첫 쉬는 시간에 방송 차량 운전자 동지가 위에 새, 사람 새만금신공항백지화 그림을 걸어주셨다. 예쁘게 단장한 말쑥한 차량 뒤로 걷는 40여 명에게 흥이 충만했다. 유일하게 나만 전날 직장 동료들과 외식한 게 탈이 나서 맥을 못 추고 있었다. 그래서 걷다가 마침 병이 나서 불참한 다래(이다운) 대신 후방 차량을 운전했다.
그간 점심때 주로 길바닥에서 김밥을 먹던 행진단은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에서 예약해 둔 식당에서 냉면과 국밥 등을 먹었다. 식사 후 인의협 박지영 의료진이 완두를 치료해 주었다. 실은 행진 중에 완두의 왼손 검지가 벌침에 쏘였다. 미색과 분홍빛 완두꽃이 얼마나 소담하고 예쁜지 아는가. 그렇게 깃발을 휘날리며 쌩쌩 걷던 완두는 잠시 부상 행진을 하게 되었다.
출발 전에 여럿이 큰뒷부리도요를 모신 자전거를 타보았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의 승리 기원 경기도 전역 지원 약속으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오후 2시 15분, 병점성당에 도착했다. 곳곳에서 근육통 등 환자 속출. 곧이어 양방과 한방 총동원 의술이 펼쳐졌다. 이렇게 든든한 행진단이 또 있을까.
오후 세 시 간단한 스태프 회의 후 마무리. 행진단은 병점성당에서 합숙하는데, 인디와 나는 웹디자인과 원고 및 사진 때문에 출퇴근하고 있었다. 천안까지 동행하는 차 안에서 인디가 바지락처럼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바지락 배지를 모자에 달고 왔음을 알았다. 도무지 바지락처럼 꾸밀 게 없어서 그냥 행진한 나는 이날로 인디의 패션 감각을 따라갈 수 없음을 인정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