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3 병점역~수원 율전동성당 13.9km(누적거리 220.5)
병점역~수원 율전동성당 13.9km (누적거리 220.5km)
병점역 - SK행복충전 황계충전소 (2.9km) - 세류역 (2.2km) - 수원역 (3.3km) - 서호공원 또는 화서1동행정복지센터 (2km / 점심) - 수원 율전동성당 (3.5km)
오전 9시, 금개구리의 날이니 노란 윗옷을 입고 화성시 병점역에서 출발 수원시 세류역으로 향했다. 지난 2월, 희망 뚜벅이 때도 체험했지만 하늘에 구름 같은 비행운을 남기며 쐐액쐐액 가로지르는 전투기 굉음이 어찌나 크던지 지역민 건강이 걱정되었다. 행진단 64명 중 함께 걷던 홍은화 수원환경운동센터 대표는 사람뿐만 아니라 비인간의 청력과 정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누가 연구 좀 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10시 반 직전에 도착한 세류역에는 영길 샘이 준비해준 수박과 사과가 비치되어 있었다.
10시 30분, 수원 군공항 폐쇄 기자회견을 했다. 자리 잡을 때부터 마찰을 빚은 군인들과 경찰들은 회견 중에도 계속 방해를 했다. 하지만 안은정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의 사회로 이인신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자 수원 군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실행위원장과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자 기후위기경기비상행동 운영위원장과 김연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공동상임대표이자 새, 사람행진단 공동단장이 발언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은 윤혜화 희망샘도서관 활동가와 홍은화 수원환경운동센터 대표가 해주었다.
기자회견문을 요약해 본다.
수원 군공항은 폐쇄만이 답이다.
도심지에 있는 군공항의 소음이 시민들의 일상을 할퀸다. 하늘을 나는 전투기는 온실가스와 비행운으로 지구를 뜨겁게 달군다. 전쟁의 위기는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든다. 이는 군공항이 수원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어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전 후보지로 유력한 화성습지는 국제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에 등재된 경로 중 하나다. 국가와 지자체가 달성하기로 한 탄소중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습지다. 그리고 아직 지워지지 않은 매향리 폭격장의 상흔이 남아있는 전쟁의 현장이다. 수원 군공항을 화성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은 시민들의 이익과도 배치된다. 이제 정치는 해묵은 정치의제로 수원 군공항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 새로운 의제를 던져야 한다. 수원 군공항 폐쇄가 바로 그 해답이다.
평택시까지만 해도 큰 마찰 없이 우호적이던 경찰은 수원시에서부터 대놓고 비디오카메라 채증을 하며 노골적으로 적대적이었다. 그래도 큰뒷부리도요의 눈은 깜빡임도 없이 맑기만 했다.
12시 20분, 분홍꽃 핀 배롱나무 한 그루 있는 공원에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에서 배달해 준 비빔밥과 냉국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비건 브라우니를 만들어 온 동아시아에코토피아 광대가 큰뒷부리도요 판화도 찍어주었다. 걷기만 하면 먹을 것과 선물이 주어지니 이렇게 즐거운 행진이 어디 있을까.
오후 2시 5분, 70여 명이 성균관대역 율전성당 도착으로 이날 행진을 마무리했다.
30분 후 약 한 시간 동안 수원군공항폐쇄 관련 간담회를 했다. 새만금 수라갯벌에 쇠제비갈매기, 황새, 좀도요, 민물도요 등이 있듯이 화성 습지에도 흰목물떼새, 대모잠자리, 맹꽁이 등 지켜야 할 생명이 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개발이라는 이름의 파괴에도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 그리는 더는 몰살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