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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팀장 Oct 12. 2022

도서 리뷰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

주식 농부가 전하는 투자의 원칙

 박영옥 님의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 리뷰.


 이 책의 저자인 박영옥 님은 투자 연구소와 증권사에서 근무하던 중 IMF를 겪으며 바닥을 경험하게 되었다.

 마치 사냥하듯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하며 단타를 추종하던 그는 그 당시의 경험을 거울 삼아 농부처럼 씨앗을 뿌리는 투자가로 변신하게 되었다.


 기업이 돈을 벌어야 투자자도 돈을 번다는 원칙 하에 기업의 가치에 집중하며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간 결과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현재는 본인의 투자 법인을 운영함과 동시에 '주식 농부'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가 실천해 온 '농심(農心) 투자 철학'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이 책은 '주식 농부' 박영옥의 투자 지침서라 할 수 있다.

 

 초반부에서는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왜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지와 주식 시장이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는지를 설명하며, 어떤 과정을 거쳐 자신의 농심 투자철학이 자리 잡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중반부에서는 투자에 임하는 자세와 8가지 투자 원칙을 공개한다.


1. 주식도 농사라는 마음으로 임하라.

2. 기대한 수익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3. 사업체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라.

4. 꾸준한 관찰과 소통을 고수하라.

5. 자기만의 가치 기준을 세워라.

6. 위기 이후를 보는 혜안을 길러라.

7. 계란은 확실한 바구니에 담아라.

8.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라.


 이 8가지 원칙을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농부가 좋은 씨앗을 고르듯 투자할 기업을 신중하게 고르고, 내가 직접 그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영자라는 생각으로 대한다.


 2) 그런 마음으로 대하게 되면 꾸준히 그 기업을 관찰하고 기업의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게 된다.

 

 3) 마치 농부가 추수를 기다리듯 기업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고 처음 기대했던 수익에 도달하면 무리하게 욕심내지 않고 그것에 만족한다.

 

 4) 그렇게 장기 투자를 행하게 되면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중간중간 닥치는 악재와 외부 변수들에 흔들리지 않게 되는데, 그것은 꾸준한 관찰과 소통을 통해 그 기업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5) 수익이 쌓이게 되면 사회를 위해 나눈다.


 이러한 투자 원칙 하에 성장성 있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좋은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 재무구조와 지배구조가 건강한 기업, 열린 경영을 실천하여 소통이 활발한 기업,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을 찾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항상 세상에 관심을 갖고, 투자에 관련된 것뿐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공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그의 투자 철학은 농부의 그것과 같은 것이다.


 농부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잘 자랄만한 좋은 씨앗을 고르듯, 투자자도 수많은 공부(특히 직접 찾아가 보는 것)를 통해 투자할 기업을 물색해야 한다.


 농부가 자신의 논과 벼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키우듯, 투자자도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찰하고 소통해야 한다.


 농부가 벼농사를 짓다가 중간에 더 잘되는 다른 작물로 바꾸지 않고 추수할 시기를 기다리듯, 투자자도 순간적인 호재와 악재, 그리고 유망해 보이는 다른 종목에 흔들리지 않고 기업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장기투자해야 한다.   


 그러면 누구나 추수기의 농부처럼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사실 누구나 공감하고 알고 있는 투자 철학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이 바로 '농심 투자 철학'이다.

 그 철학을 지키기 위한 전제가 되는 것은 기업에 대한 완벽한 준비와 이해인데 투자자들 중 실제로 그렇게 행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자'를 원칙으로 여기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에 대한 공부보다는 차트 분석에 매달리고, 기업의 성장을 기다리기보다는 매매 타이밍을 예측하려 든다.

 그러다 보니 기업의 가치보다 외부 환경에 집중하게 되고 시장에 위기가 닥치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긴 하락장에서 농부의 마음을 지닌 투자자는 평온하지만 사냥꾼의 마음을 지닌 투자자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머리로는 농부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실제로는 사냥꾼에 가까운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투자 마인드를 다시 한번 다잡게 되었다.


 잘못된 투자로 어려움에 빠져 있거나 이제 막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이려 하는 사람들이라면 주식 농부의 투자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https://naver.me/GbcmIDyt



<머리와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글귀>


P.10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파는 걸 투자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면 실패하기 쉽다.

 내가 투자했을 때보다 기업이 더 성장하면 그때 돈을 버는 것이다. 기업이 돈을 벌어야 투자자도 돈을 번다.

 이게 자본주의의 꽃, 주식시장의 원리이며 투자의 본질이다.


P.17

 농부가 농작물에 애정을 가지고 땅을 소중히 여기듯, 기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동행하면서 소통을 하면 누구나 주식 부농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좋은 씨앗을 찾고 가꾸고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것, 이렇게 당연한 상식이 내가 30년 넘게 주식시장에서 일하면서 깨달은 주식투자의 왕도다.


P.109

 단기 투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신봉했던 기술적 지표들은 일부 유용하긴 하지만 주가와 거래량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원리를 터득했다

 기업의 내재 가치에 의해서 주가가 움직인다는 대명제를 깨닫게 된 것이다.


P.134

 실패의 원인은 항상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실패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을 해야 한다.

 자기 것이 아닌 실패는 좌절로만 남아 있을 뿐 어떤 교훈도 주지 못한다.


P.171

 우리는 각자 자기 인생의 주인의 되어야 한다. 그리고 각자 투자한 기업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주식의 본질은 유가증권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다.

 내가 투자한 기업을 함께 경영하고 그 성과를 나누는 것, 그것이 투자의 본질이자 성공적인 투자의 첩경이다.


P.221

 세상에 공짜는 없고 쉬운 일에서 돈을 벌기는 어렵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어렵기 때문에 아무나 성공할 수 없고 그래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 한 줄 리뷰

    "사냥꾼이 아닌 농부의 마음으로 투자하라."



#주식농부처럼투자하라#주식농부#박영옥#장기투자#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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