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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팀장 May 09. 2022

5. 포스아웃 or 태그아웃

 안녕하세요.

 김팀장의 야알못 교실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앞선 네 번의 글로 어느 정도 기본적인 부분은 짚고 넘어간 듯한데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포스팅 덕분에 야구에 조금 더 가까워지신 분이 몇 분이라도 계신다면 좋겠네요.

 야구를 보다 보면 큰 틀의 규칙은 알더라도 알쏭달쏭하거나 금방 알아차리기 어려운 상황들이 종종 일어나는데요.

 그만큼 야구의 규칙은 엄청 복잡하기 때문이죠.

 오늘부터는 그런 상황들을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지난 글(3.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에서도 보여드렸던 짤인데요.

 요즘은 아니고 예전(밀레니엄 이전)에는 저런 상황에서 캐스터가 이런 멘트를 주로 날렸습니다.


세칸 땅볼!
2루에 포스 아웃~
1루에 아웃!!!


 요즘 같으면 "2루수 잡아서 2루! 1루! 더블플레이!!!" 쯤의 멘트가 나올 상황인데요.

 저는 어릴 때 예전 캐스터들의 멘트를 소리 나는 대로 이해해서 '2루에 토스 아웃'인 줄 알았답니다;;;

 2루수가 유격수에게 가볍게 토스하는 것 같았거든요.

 저만 그랬었나요? 저 말고도 그런 분 계신 거죠????


 아무튼 나중에 알고 보니 포스 아웃이었습니다.



포스 아웃(Force Out)


2루 포스 아웃 상황입니다.

 야구 경기중 주자가 무조건 다음 베이스로 진루해야 하는 상황을 포스 플레이 상황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지금 내가 있는 베이스에서 다음 베이스로 가야 하는 상황인데 어떤 상황들이 있을까요?

1) 타자가 주자가 되는 상황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이유는 출루겠죠.

 그래서 타자는 타격이 이루어지는 순간 주자가 됩니다.

 타격이 이루어지면 1루를 향해 뛰어가야죠.

 이렇게 1번 상황은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2) 내 뒤의 베이스가 꽉 차 있는 상황

 제가 1루에 나가 있는데 타자가 공을 치면 저는 2루로 가야 합니다.

 제가 2루에 나가 있는데 타자가 공을 치면 저는 3루로 가야 할까요?

 아뇨, 그때는 제가 갈지 말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가서 살 것 같으면 가고 죽겠다 싶으면 그냥 2루에 있으면 되는 거죠.

 두 상황의 차이는 뭘까요?

 바로 제 뒤의 베이스가 주자로 꽉 차 있는가 비어 있는가의 차이입니다.

 야구에서는 한 베이스에 한 명의 주자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제 바로 뒤에 있는 주자가 제가 있는 곳으로 오려면 저는 그다음 베이스로 가야 하는 거죠.

 컨베이어 벨트에서 앞에 있는 박스를 치워야 다음 박스가 오고, 또 그다음 박스가 오고 하는 장면을 상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주자가 1,2루에 있을 때 타자가 타격을 하면 1루와 2루에 있던 주자는 각각 2루와 3루를 향해 뛰어야 하지만 2,3루에 있을 때 타자가 타격을 하면 뛸지 말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나가 있는 주자들의 뒷 베이스가 꽉 차 있지만 후자의 경우는 1루가 비어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내 뒷 베이스가 꽉 차 있고 타자가 타격을 하면 무조건 다음 베이스로 가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플레이 상황에서만 다음 베이스로 갈 의무가 있고 인플레이 상황이 아니면 움직이지 말아야 합니다.

 타자가 친 타구가 파울이 되면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되는 거죠.

 타자가 친 타구가 공중에 떠 있을 경우에도 움직이지 않고, 타구가 지면에 닿으면 다음 베이스를 향해 가야 합니다.

 공이 공중에 떠 있는 순간은 인플레이 상황이 아니고 그 뜬 공을 수비수가 잡는 순간 타자는 아웃 처리가 되기 때문에 주자는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타자가 친 공이 페어 지역 안쪽 지면에 닿는 순간 인플레이 상황이 되면서 주자는 다음 베이스로 가야 합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내 뒤의 베이스에 주자가 꽉 차 있고 페어 지역에 타구가 떨어지면 포스 플레이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포스 플레이 상황에서 다음 베이스로 가는 주자를 아웃시킬 때는 주자를 터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자가 진루하고자 하는 베이스에 도달하기 전에 수비수가 공을 잡은 상태로 그 베이스를 밟으면 아웃이 되고 이것을 바로 포스 아웃이라고 합니다.



위의 짤에서 타자가 친 타구를 2루수가 잡아 1루수에게 던지고 공을 잡은 1루수가 1루 베이스를 밟아 타자 주자를 잡았죠.

 이런 플레이를 포스 아웃이라고 합니다.

 포스 플레이 상황에서도 주자의 몸을 터치하여 아웃시켜도 되지만 시간적으로 포스 아웃시키는 것이 훨씬 빠르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포스 아웃시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태그 아웃(Tag Out)


2루 태그 아웃 상황입니다.

 포스 아웃을 이해하셨다면 태그 아웃은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인플레이 상황에만 적용된다는 점은 포스 아웃과 같지만 어떤 점이 다를까요?

 바로 주자의 뒤에 있는 베이스가 비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 말은 앞에서 살펴본 포스 플레이 상황과는 달리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갈지 말지 선택할 수 있다는 거죠.

 주자 뒤의 베이스가 비어 있는 인플레이 상황을 태그 플레이 상황이라고 하며 이 경우에는 공을 잡은 상태로 주자의 몸을 터치해야 아웃시킬 수 있고, 이것을 태그 아웃이라고 합니다.



위의 짤은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레이저 빔 같은 강력한 송구로 홈에 들어오려는 주자를 아웃시키는 장면인데요.

 잘 보시면 주자 2루에서 타자가 우익수 앞 안타를 친 상황입니다.

 2루 주자의 뒷 베이스인 1루가 비어 있는 인플레이 상황이기 때문에 추신수의 송구를 받은 포수가 홈으로 뛰어드는 주자의 몸을 터치해서 태그 아웃시키고 있죠.



위의 짤은 류현진의 다저스 시절, 주자가 1루에 있다가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잡아내는 모습입니다. 

 이 상황은 타자의 타격이 이루어지지 않아 타자는 1루에 진루할 수 없는 상황으로 주자가 반드시 2루로 가야 할 필요는 없죠.

 주자의 선택에 의해 2루로 뛴 것이고 이 상황 역시 태그 플레이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수의 송구를 받은 2루수가 주자의 몸을 터치하여 태그 아웃시키고 있죠.



 오늘은 포스 아웃과 태그 아웃에 대하여 살펴봤는데요.

 조금 헷갈리실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뒷 주자가 내가 있는 베이스로 와서 나도 반드시 다음 베이스로 가야 하는 경우 - 포스 아웃

 진루를 위해 내가 선택해서 다음 베이스로 가는 경우 - 태그 아웃


 이렇게 구분하시면 조금 간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대한 잘 풀어서 설명해 보려고 했는데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부디 이해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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