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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y Mar 12. 2024

유럽 패션 브랜드의 파격이 빛나는 이유


성공한 브랜드, 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요.

패션만큼 수많은 개념과 단어가 만들어지고 사라지고 변화가 빠른 분야도 없습니다. 그럴수록 이런 게 가치 있을 것임을 생각해 엄선하고 깊이 탐구하고 공유하는 관점이 더욱 중요해지죠. 그것이 영감을 주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활기찬 계기가 되었다면 관점에 힘이 생겼음을 의미합니다.


관점이 힘을 갖기 위해

브랜드 분석은 움켜쥐고 있던 문제 인식과 성공의 알고리즘을 파악해서 Why를 최적화합니다. 가치와 갭을 발견하고 근본적인 변화와 성장을 돕는 툴로써 활용하고자 하기 위함인데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우리의 진짜 경쟁상대가 누구인지 각을 더욱 명확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매출순위로 경쟁브랜드를 정의하는 건 스스로에게도 예의가 아니잖아요.


다음은 한국에서는 아직은 낯선 ‘좋은 브랜드’들입니다.


철저하게 지속가능한 브랜드 Vaude

Source: Vaude Homepage

바우데는 독일 최남단에 본사를 두고 있는 독일에서는 상당한 매출을 보이는 젊은 기백의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독일에 갈 일이 생기면 꼭 한번 캠퍼스 투어를 신청해 방문해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본사 직원 650여 명

본사 재건축비 100억 원

본사 그린 캠퍼스 40,000평 (잠실야구장 5개 크기)

2024년 독일정부 인증 지속가능한 브랜드 1위


Vaude를 구성하는 숫자입니다. 2015년 화재 이후 3년간에 걸쳐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면서 그린 캠퍼스가 완성되었습니다.


(1) 브랜드 가치를 실체화하는 본사 캠퍼스

Vaude의 신념은 무엇보다 떨림을 전해줍니다.

좋은 대인 관계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며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서 높은 수준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전제 조건입니다.


VAUDE에는 정지 상태가 없습니다!
우리는 개인의 발전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위해 노력합니다.

캠퍼스에는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업무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상쾌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호수가 도보로 5분 거리, 사내에는 샤워장과 매일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유기농 식당, 채광이 잘 드는 현대적인 생산공장이 이곳의 자랑입니다.


참여하는 직원들의 얼굴에는 즐거움과 열정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연결한다는 점이 Vaude다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지점입니다.

회사의 역사를 써내려 가는 사람은 결국 구성원들이죠. 주인의식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Source: Vaude Homepage

(2) Vaude의 또 다른 저력은 일하는 방식입니다.

Vaude는 제품 혁신팀을 구성했는데, ‘Let’s do Future’라는 모토로 미래의 아웃도어를 위해서 ‘아이디어 개발 - 자체 테스트연구소 평가 - 프로토타입 개발’ 등 일련의 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들이 융합되는 인력을 구성합니다.


‘i-team’이라 명명되는 이 팀은 섬유 전문가 2명, 비섬유 전문가(플라스틱) 1명, 열생리학 전문가 1명, 생체역학 전문가 1명 등 총 6명이 한 팀이 되어 움직입니다.

Source: Vaude Homepage

(3) Vaude의 환경에 대한 기준은 매우 엄격할 만큼 신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자체 인증라벨 ‘Green Shape’은 독일 정부에서도 지속가능 섬유의 표준으로 인정할 만큼 환경에 대한 진심, 정성, 집착의 결실이자 Vaude의 상징입니다. 브랜드 세계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철저한 기준이기도 합니다.

Vaude는 명확한 가치, 치열하게 고민하는 깊이가 ‘Vaude 답다’를 만들어가고 있네요.


우리가 100개를 잘한다고 해도 지금 우리는 그중 하나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건 어떤 브랜드인지,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긍정할 것인지를 말입니다.



패션계의 테슬라 Vollebak

Source: Vollebak Homepage
우리 재킷은 준비되었는데
너네 로켓은 어떻게 되고 있니?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SpaceX 기지 앞에 전광판 광고를 내거는 기발한 브랜드.


혁신적인 패션을 거듭 제안하고 있는 영국의 패션 브랜드 볼레백은 단순히 파격적인 이미지로 주목받기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극심한 폭염, 자원 부족, 우주 탐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미래에 직면하게 될 근본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의류를 제안한다’는 사명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옷은 우리 시대의 근본적인 과제를 해결합니다’


볼레백의 파격이 빛나는 이유

실체 없는 ‘지속가능성’, ‘친환경’, ‘혁신’ 단어들이 부유하는 지금, 볼레백은 첫 제품부터 브랜드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트렌드 분석 기업 WGSN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 볼레백은 비전을 제품들로 증명합니다.

‘재료 과학(Materials Science)’에 주목해 지구를 구하고 새로운 행성에서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재료 기술을 연구합니다.


모르포 나비와 오징어, 선사 시대 광물 등을 연구하며 편견을 깨는 바이오 가공 디자인을 통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제품력을 갖춰나갑니다. 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제품을 판매하고 별도로 마케팅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드롭한 지 얼마 안돼 솔드아웃되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Source: Vollebak Homepage

(2) 그들은 옷에 미래적인 디테일과 서사가 담겨야 매력을 느끼고 몰입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품 설명조차 기상천외한 볼레백의 옷은 신비함, 비밀스러움 등 복합적인 인상으로 가득합니다.


'불, 물, 바람, 시간과 싸우며 당신보다 오래 살 수 있도록 디자인된 100년 집업 후디

파괴할 수 없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복어

흑조류 염색 폴로셔츠

지구 종말이 오면 입는 재킷

12주면 퇴비가 되는 티셔츠...'


“100년, 파괴불가, 지구, 타이탄, 적도, 흑조류, 화성, 방수, 광물”이 그들의 연구주제이며 여기에서 패션의 한계를 확장합니다. 전력을 다해 완전히 새로운 디테일과 소재의 패션을 제시하죠. 옷이 각자의 개성과 재료, 특징 등을 보여주도록 스토리로 완성하는 것까지 말입니다.

Source: Vollebak Homepage

(3) 캐나다에 자급자족형 섬을 공개했습니다.

기상천외한 행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2023년에 공개한 볼레백 섬에는 해초, 대마초, 3D 프린팅 콘크리트와 같은 자연적이고 혁신적인 재료로 지어진 여러 개의 건축물이 있습니다. 해상 풍력, 지열 및 태양열 발전 에너지의 결합으로 섬의 구조물에 전력을 공급하게 되며, 섬의 모든 에너지는 탄소 중립 방식으로 충족됩니다.


이러한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이제는 옷의 정의가 ‘기후변화, 우주여행, 자원부족의 세계에서 생존하고 번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로 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다음 세기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살펴보는 일련의 특별한 실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Source: Vollebak Homepage

정통적인 패션 디자인 아트 디렉터가 아니었기에 관점이 달랐던 쌍둥이 CEO가 만들어가는 기발하면서도 진지한 브랜드.


볼레백은 수익이 아닌 진정한 혁신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지구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환경을 지키면서 브랜드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혁신’의 실체는 압도적인 기술과 스토리로 오롯이 빛날 수 있는 것이죠.



패션에 긍정의 감정이 섞이길 바라며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고유성을 지키는 유럽의 브랜드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MISSION

약속된 ‘목적'이 존재합니다.

모든 과제는 목적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흐릅니다. 매출을 넘어 자신만의 문법과 기준을 만들죠. ‘목적-미션- 제품-서비스’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면서 만들어집니다.


R&D

복지의 핵심, ‘전문가들의 놀이터'

경쟁의 시선이 외부로 향하는 것이 아닌, 내부 경쟁력 강화에 시선을 두고 혁신을 지속합니다.

개인의 역량개발과 전문성으로 이어지기에 기업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입니다. 신나게 뛰어노는 것처럼 보이는 전문가의 놀이터를 보고 성공에 대한 명분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야말로 건강한 경험이죠.


PEOPLE

틀을 재창조하는 것은 회사와 사람들

일터를 재설계,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문화, 직원들의 창의성을 북돋우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다름 아닌 마음에 뿌리를 내리는 작업들입니다. 자연스럽게 일하는 즐거움이 따라옵니다.


COMMUNICATION

무엇이 아닌 왜를 팝니다.

제품 뒤에 숨은 R&D 의도 시간 노력들을 생생하게 큐레이션 합니다. 설득력을 높여 자신만의 고유한 내러티브를 만들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듭니다. 텍스트가 콘텍스트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단어가, 문장이, 전체가 마음속에 강물처럼 흘러 들어올 때가 있는 것처럼요.


그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내러티브는 스쳐 지나가는 모든 요소들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고 몰입하게 만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마케팅은 전달이 아닌 전파되어야 하는 이유와도 같습니다.


EXPERIENCE

‘사회적 이슈와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로 성장합니다.

제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목적이 투영된 진실을 구현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활동합니다. 사명이 성과로 이어져 브랜드의 가치를 만들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브랜드로 함께 성장해 가는 중이죠.



나무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상 위에서는 모두가 경쟁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뿌리를 공유하는 같은 생태계입니다. 나무 한 그루는 다른 식물들 그리고 수백 그루의 나무들과 연결되어 있어 Wood Wide Web이라고도 부릅니다. 지하 네트워크로 알려진 눈부시게 복잡하고 협력적인 구조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땅속의 뿌리를 ‘지하 통신망’처럼 활용해 서로 교감하고 소통합니다. 공존을 위한 움직임입니다.


우리(사업/팀/개인)는 무엇에, 왜 관심을 가지고 있나요?

우리는 무엇을 혁신하고 있나요?

우리는 변화/창의성/단결을 위한 환경을 갖추고 있나요?

우리는 세상에 어떻게 공유하고 싶은가요?

우리의 정체성이 세상에 울림을 주고 있나요?

우리는 함께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나요?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다면 진정한 성공 브랜드일 것입니다. 초격차를 지향하는 경쟁이 아닌 패션 생태계라는 숲이 살아나도록 서로 도우면서 말입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매력을 진실되게 보여주며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패션이 취향과 이상향을 향한 동경의 표현이라면, ‘~답다'가 허용되는 순간 독보적인 아이콘이 되었다는 뜻일 테니까요.




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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