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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루트다 Jun 15. 2016

Grad Visit Day (2)

University of Toronto

(본 글은 2015년 3월 15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Wordpress에서 가져왔습니다.)

CS가 위치하고 있는 Bahen Centre for Information Technology 건물.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총 층수가 10층이 넘는다. 다른 토론토대학 건물과 비교하자면 한 눈에 확 띈다.

두 번째 날은 GVD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 GVD의 두 번째 날 일정은 공식적으로 오전 8시부터 시작되었다. 첫 날과 같이 로비에서 모여 이동을 해 CS가 위치하고 있는 Bahen Centre로 이동했다. Bahen Centre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로 가운데 나선형 계단을 가지고 있다. CS외에도 여러 Engineering학과들이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3층 커다란 세미나실로 이동 후 각자의 일정을 소화했다.
두 번째 날 일정의 대부분은 교수 혹은 학생들과의 meeting으로 이루어졌다. 중간중간 lab tour와 cookie break(추가: 이 cookie break는 현재도 매주 진행되고 있다)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일정이었다. 여기서 HCI/Graphics학생들(줄여서 dgp학생들)의 불만아닌 불만이 터져나왔다. Theory나 Bioinformatics, Machine Learning학생들의 경우 많아야 5개, 그리고 둘 혹은 세명의 교수 그리고 두 명의 재학생들과의 meeting이 전부였지만, dgp학생들의 경우는 최소 10개에서 최대 13개의 meeting을 해야만 했다 (내가 가장 적은 10개를 배정받았는데, 보통 다른 학생들이 둘 혹은 세명의 교수와 meeting을 한 것과 달리 나는 Daniel 단 한명과 인터뷰를 하였다… 왜일까… Daniel외에는 다 내게 관심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추가: 그리고 이것은 사실이었다)

오전 9시 30분, 인터뷰를 시작했다. 첫 인터뷰는 HCI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 아닌 Graphics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Rinat과 인터뷰를 하였다. 아무래도 dgp가 여러 소그룹들로 이루어져있고, 결국에는 같은 방안에서 생활해야하기때문에 dgp그룹 전체 학생들과 인터뷰를 했다.
러시아에서 온 Rinat과는 학교생활 전반적인 것과 날씨, 연구실 환경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날씨얘기는 실상 도움이 안되었다.. 러시아에서 온 Rinat은 춥지 않다더라..) Rinat으로부터 들은 얘기는 dgp랩은 크게 5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3개의 학생연구실, 1개의 toy room 그리고 부엌!!!!으로 이루어져있다 (말이 1개지 3개의 커다란 방으로 이루어져있고, 아이트래커, 로봇팔, AR, VR을 위한 최첨단 장비, vision 연구를 위한 시설장비 등 , 그들이 toy라 부르는 것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리고 부엌엔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다..!) Rinat은 그 3개의 방중 가장 조용한 방을 쓰고 있었는데, 그냥 자신의 성격상 시끄러운 곳에서 일을 못해서라고 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graphics학생들만 그 방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 방을 제외한 나머지 2개의 학생 연구실은 상당히 오픈되어 있다.
Rinat 외에 다른 학생들과 얘기하면서 느낀 점은 토론토대학교 CS의 석사와 박사는 비슷한 대우를 받는 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research master program이라 불렀는데, 학생들이 각자 자신의 연구를 진행하고, 석사학위를 밟는다. 그리고 석사학생이 원하면 박사과정으로의 transition은 거의 다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일까 아니면 학생들의 실력이 뛰어나서일까, 솔직히 자신의 연구설명을 듣기만했을 때는 석,박사 구분이 힘들었다. 물론 석사 1,2학기 생들은 구분이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뭐 .. 그냥 개인차인 듯 했다. 여하튼 굉장히 연구에 다들 열심히였다. 내가 종종 연구실에서 웹툰을 본다는 사실이 부끄러울만큼…-_-;;; (물론 100% 미친듯이 연구를 하는 건 아니다 그냥 각자의 속도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만, GVD라서 일까 다들 엄청 열심히 하고 있었다. )

Rinat이 연구하고 있던 공간. 보이는 옷가지와 가방은 내 것이다.

Daniel과는 점심을 먹고 만났는데, 일과 후 아이를 보러가야해서인지 그는 꽤나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덩치도 있었고 첫 인상은 꽤나 유쾌했다. 다만 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던 것, 그리고 나를 석사입학생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은 조금 실망스러웠달까.. 아이때문에 바빠서인지 아니면 학교측의 실수 때문이었을지… (내가 처음 받은 입학허가 메일에 석사로 입학을 허락한다고 받았다.. -_-..물론 그 뒤로 정정되긴 했다, 내가 이메일로 물어보고 나서)  여튼 내가 박사과정으로 입학을 한다고 하자 Daniel이 곧바로 사과하고 박사과정 학생을 대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는 석사과정은 자신이 원하는 여러 연구를 넓게 다양하게 경험하기를 원하지만 그와 달리 박사과정 학생은 입학하자마자 바로 연구를 했으면 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 때 내가 받은 느낌은  ‘그러니 우리학교로 올거면 여름방학 쯤부터 스카이프로 미팅을 갖자’ 뭐 이런 느낌? (추가: 본격적인 연구는 9월 CHI마감이 지나고 시작됐다.) 여하튼 Daniel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고 있는 혹은 계속해서 가져갈 연구가 있는 지에 대해 물었고, 머릿속에서 떠돌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 설명했다 (12일 오전 남는 시간에 정리해두길 잘했다.. 물론 좀 버벅거리긴 했다. 도대체 인터뷰는 어찌한거냐!!!) 그는 설명을 듣고 관심을 가진 것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해보라 하였고, 더 이야기를 나눈 후 내게 읽어볼 논문을 추천해주었다. 나중에 들었지만, 이것이 Daniel의 방식이었다.  dgp랩의 HCI가 하드웨어 그리고 Graphics에 orient되어 있어보이지만, Daniel은 학생들이 연구하는 것에 제약을 가하진 않는다, 다만 그것이 그를 설득할 수 있을 때만. 그리고 그가 납득을 하게되면 같이 연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읽어볼 논문을 추천해주고 다음 미팅에서 논문에 대한 토의를하고 또 연구 방향을 잡는다.

그 이후 여러명의 학생을 더 만났다. dgp랩의 연구스타일, 인턴여부 등등을 물어보았다. dgp랩은 매주 1회 dgp랩자체적으로 미팅을 갖는다. 그리고 HCI전공자들끼리의 미팅이 또 따로 있다. 그리고 Daniel과의 미팅이 또 따로 있다고 한다. 일주일에 최소 3회 미팅이다. hardware에 강한 학생들이 많아서 기술적으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dgp랩 전체적으로 얘기를 한다고 한다. 오…
나중에는 너무 지쳐 학생들과 그냥 소소한 얘기를 했다. 집은 어디에 구하면 좋은가, 취미생활은 뭐가 좋은가, CN타워는 과연 돈내고 올라가볼만한 가치가 있는가 등등 (여기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dgp랩의 부엌. 에스프레소 머신과 칠판, 그리고 푹신한 의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meeting은 비록 엄청나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었지만 (어쩔 수 없다,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300분 가량의 meeting은 너무 힘들다. +알파로 쉬는 시간에도 계속 얘기하기 때문에 ) 여기를 잘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게했다. Daniel과 같이 일하는 post-doc 둘과도 얘기를 하면서 현재 dgp랩의 hci쪽은 어떤 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지 들을 수 있었고, 한 명의 박사과정 학생으로부터는 dgp랩에서 순수 소프트웨어 관련 연구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Philip Guo의 책에서도 읽은 내용이지만, 아무래도 종국에는 지도교수가 잘하는 혹은 관심있는 분야를 최대한 merge시킬 수 있도록 방향을 수정하는 게 좋다는 게 결론이다. 그게 아니라면 다른 사람보다 2배 더 노력하라는..

At 5:30PM, 기나긴 meeting이 끝난 후에는 간단한 reception이 있었다. 같은 HCI학생들끼리 오늘 미팅 얘기를 조금 나눈 뒤에,  AI-Vision-DGP dinner party에 참가했다. 그 뒤는 뭐 파티란 다 같은 것 아닌가 맛있는 음식과 술, 와인 그리고 대화의 향연. That’s it.  ( 여기가 가장 난이도 높았던 대화 공간이었다. 이미 친분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는 대화에 끼어들기란 여간 쉽지 않다. 이번 CHI가 서울에서 열린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그나마 대화주제가 이쪽일 때 할 얘기가 많았다. 숙소가 비싸다는 얘기 가장 많이 들었다.-_-;)

전체적으로보면 GVD에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학교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됐다. 궁금한 것들은 거의 다 답변이 되었기에… 다음에 또 갈 Visit Day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생긴다면 꼭 참석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물론 좀 더 casual conversation에 대한 준비를 해가야겠다. 유머 코드라도 맞춰봐야지…)

누가 갈지 말지 고민한다면 난 주저 없이 가보라고 하고 싶다. 물론 모두다 가는 것은 시간적으로 불가능.. 하지 않을까 싶긴하다. 인천 – 토론토 16시간의 비행은 정말 힘들다. 추가: 개인적으로는 인천-밴쿠버-토론토보다는 인천-도쿄-토론토를 추천한다. 인천-LA/DET-토론토는 더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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