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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Aug 06. 2015

주말 데이트 코스에 추가하세요!

시민청에서 만나는 한마음 살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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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청에서 만나는 한마음 살림장






데이트 장소 선정 기준



애인과 데이트를 위해 이곳저곳 장소를 물색하던 중, 이번 주말은 ‘시민청’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선정 기준은 이러합니다. 첫째로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한여름의 무더위와 장마를 고려해서 일단 야외는 제외했습니다. 둘째, 그렇다 하더라도 평소에 자주 가는 영화관이나 근처 카페보다는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 중심과 가깝고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며, 볼거리가 많은 문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애인과 주말 약속을 잡고 시민청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시민청은 지하철 1, 2호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찾아가는 길도 어렵지 않습니다.

시민청을 몇 번 구경해본 저와 달리, 여자친구는 처음 와보는 곳이라고 합니다. 시민청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일단 시원한 공기가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곧이어 시민청 천장에 장식된 알록달록 예쁜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민들의 장터 <한마음 살림장>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시민청 내부에 열리고 있던 장터, <한마음 살림장>이었습니다. 다른 시설이나 문화 공간은 차차 구경하기로 하고 저희는 일단 장터부터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한마음 살림장>은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신청을 통해서 참가할 수 있는 장터입니다. 시민들은 제각기 팔고 싶은 다양한 상품들을 들고 나와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여자친구의 눈이 번뜩이더니 재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합니다. 장터에 나온 상품들은 대부분 직접 만든 수공예품들입니다. 작은 인형부터 가방, 시계, 머리핀, 선글라스 등 아기자기한 액세서리가 많습니다. 상품 가격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아 많은 시민들이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둘씩 고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들어진 상품 외에도 직접 공예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코너도 여럿 있었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자신만의 액세서리를 만들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이니셜 팔찌를 파는 곳에 가서 본인의 별명을 새긴 팔찌를 만들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수공예 손목시계와 에코백을 구입하고, 저는 뒤에서 졸졸 따라다니며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시선이 확 꽂히는 곳이 생겼습니다. 마술용품을 파는 테이블에서 판매자분이 눈 앞에서 보고도 못 믿을 여러 가지 마술을 선보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초등학생과 함께 옆에 서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와! 우와! 대박!”을 연발하다가 값이 조금 나가는 마술용품세트를 충동구매 해버렸습니다. 알고 보니 마술용품은 장애인을 위한 ‘희망일터 보호작업시설’이란 곳에서 만든 상품이었습니다. 지출한 돈이 좋은 곳에 쓰인다고 하니 텅 빈 지갑이 마냥 허탈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장터 입구에서 나눠주는 팸플릿에 구매한 물품 확인증을 3개 받으면 사은품을 주는 행사도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결국 도장 세 개를 모두 받아 제출했습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손수건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 외 볼거리가 많은 시민청




<한마음 살림장> 장터 뒤편 활짝라운지에서는 커다란 음악 소리와 함께 주말이면 늘 열리는 <활력 콘서트>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과 춤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팀이 무대에 서는데, 오늘은 피에로 복장을 한 ‘클라운진’의 풍선을 이용한 예술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조용하게 앉아서 즐기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시민청 중앙에는 서울의 역사를 다룬 책을 판매하는 <서울책방>도 있고, <시티갤러리>와 <시민청갤러리>에서는 전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민청에서 열리는 공연과 전시는 모두 무료입니다. 또 시민청 안에 자리한 공정무역 커피가게에서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다행히 여자친구도 시민청 데이트에 대해서 무척 만족했습니다. 시민청 서쪽으로는 덕수궁 돌담길과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청계천과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져 있어 데이트 코스로 선택하기에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한 여름철 무더위와 장마를 피해 시원한 시민청으로 애인과 함께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강력추천입니다! 



<한마음 살림장>

- 장 서는 날 : 매월 둘째 주와 마지막 주 토요일·일요일

- 장 서는 곳 :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1층 시민플라자 일대

- 입점 물품 : 수공예품(액세서리, 패션, 뷰티, 소품), 먹거리, 다양한 아트체험과 신나는 공연

* 일정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시민청 홈페이지에서 공연, 전시, 장터 등 스케줄 확인을 하고 방문하면 좋습니다.



글/사진 오재형 서울문화재단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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