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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Aug 13. 2015

작고 뜻깊은 결혼식, 시민청 결혼식

전시 <Merry Marry Together> 

밀밭 결혼식? 부럽지 않다. 이제 시민청 결혼식!

작고  뜻깊은 결혼식 전시 <Merry Marry Together>




‘당신은 육지 멋쟁이~ 나는 바다 예쁜이~ 천생연분 결혼합시다. (어머, 어머, 어머) 예식장은 용궁 예식장~ 주례는 문어 아저씨~ 피아노는 오징어~ 예물은 조개껍데기~’라는 동요 ‘코끼리 아저씨’ 다들 아시죠? 어린 시절 소꿉놀이하며 참 많이 흥얼거렸는데요. 이제 예식장은 용궁이 아닌 ‘시민청’으로, 예물은 조개껍데기에서 타투로 가사를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웬 얼토당토 않은 소리냐고요? 동요 속에나 있을 법한 아기자기한 결혼식이 시민청에서 실제로 이뤄지고 있더라고요! 진정한 ‘결혼’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전시 <Merry Marry Together>에 다녀왔습니다. 



작고 뜻깊은 결혼식 전시 <Merry Marry Together> 
일정: 1.27(화)~8.31(화) 9:00~21:00
장소: 시민플라자 (B2) 
소개: 소박하지만 합리적이고, 개성과 나눔이 있는 결혼문화를 만드는 시민청 결혼식을 소개하는 사진전




허례허식은 걷고 의미는 더하고!



얼마 전 원빈과 이나영 부부가 강원도의 한 밀밭에서 결혼식을 올리면서 소박하지만 그림 같은 모습을 선보이며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누구나 이런 동화 같은 결혼식을 꿈꾸지만, 이런저런 현실의 벽에 부딪히다 보면 그냥 ‘남들 다 하는 식’의 결혼식을 올리게 되죠. 하지만 시민청에서라면 작지만 뜻 깊은 결혼이 가능합니다.   


시민청 ‘작은 결혼식’은 허례허식으로 경제적, 정서적 고통을 주는 기존의 결혼 문화를 개선하여 새로운 결혼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는데요. 그 모토는 소박한 결혼식, 합리적인 결혼식, 개성 있고 나눔 있는 결혼식이랍니다. 대관료도 6만 6천 원으로 저렴하고 의미도 좋아 기존 결혼식의 대안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신청하고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1회만 진행되며, 시민청 결혼식 홈페이지 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작지만 내실 있고,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결혼식



그동안의 시민청 결혼식을 포함한 그간의 작고 뜻 깊은 결혼식들을 모아 전시 <Merry Marry Together>가 진행되고 있어요. 행복하게 웃는 신랑 신부의 모습은 언제 봐도 기분이 좋은 광경이죠. 전시를 관람하는 제 얼굴에도 절로 미소가 번지더라고요. 시민청 결혼식 전시작품을 한 번 둘러볼까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둘 만의 타투 반지                
친환경을 주제로 한 채소 부케 너무 예쁘죠?
아름다운 신부가 직접 꾸미는 포토월, 신부만큼 아름답습니다.                       
신랑신부의 얼굴을 수놓은 자수 청첩장도 앙증맞네요.                      
신랑 신부가 함께 트로트를 하며 백년해로를 약속합니다.
시동생은 판소리를 들려주기도 하지요. 이 모든 게 시민청 ‘작은 결혼식’에서는 가능합니다.



결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생각하다



채소 부케라고 들어보셨나요? 친환경 드레스는요? 콩기름으로 인쇄한 청첩장부터 자수 청첩장, 유기농 뷔페에, 축의금의 10분의 1은 NGO에 기부도 합니다. 시민청 결혼식은 ‘친환경결혼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친환경결혼식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잠깐 소개하자면 재생용지로 청첩장을 만들고 일회용 생화는 쓰지 않으며 피로연 음식은 유기농으로 먹을 만큼만, 축의금 일부는 나눔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방식이랍니다. 결혼식으로 사회적으로 나눔이 필요한 곳에 작게나마 힘이 될 수 있다면 더 행복한 결혼식이 되겠죠. 


형식적인 주례 10분, 다음 팀이 기다리고 있어서 친지, 가족들, 지인들과는 정작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결혼식 대신 신랑 신부가 함께 노래하고 시동생이 판소리를 들려주기도 하는 결혼식, 함께 바비큐를 즐기는 결혼식이라니. 더할 나위 없네요. 


경제적 침체 때문인지 요즘엔 착한 결혼식, 에코웨딩, 작은 결혼식이 대세인데요. 결혼식이라는 게 말 그대로 ‘부부관계를 맺는 서약을 하는 의식’인데 허황되게 할 필요 있나요. 진심을 담아 좋은 분들과 함께하고 그분들이 증인이 되어 주면 더 바랄 게 없을 거 같아요. 


그간의 작고 뜻 깊은 시민청결혼식 기록은 동행분과 시민기획단의 도움으로 시민청 블로그를 통해 공유되고 있으니, 이러한 개성 있고 의미 있는 예식에 동참하고픈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http://blog.naver.com/simincheong/220393782144 



결혼의 참뜻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고 뜻 깊은 결혼식 전시 <Merry Marry Together>는 8월 31일까지 계속됩니다.




글 엄진희 서울문화재단 블로그 기자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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