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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Jan 03. 2017

알아두면 공연보는 재미가 UP!

<무대용어 가이드>


“트리플 캐스팅을 확정하고…”,

”완벽한 런쓰루 리허설로 기대감을 증폭시켜”

“오픈런으로 관객과 만납니다.”


오늘은뮤지컬이나 연극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무대용어를 알려 드릴게요! 정확하게 알아두면공연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필수 무대용어’이니꼭 기억해두세요.




더블, 트리플, 쿼드러플 캐스팅이란 뮤지컬이나 오페라 등 공연에서 여러명의 배우가 하나의 배역을 두고 교대로 출연하는 것을 말합니다. 더블은 2명, 트리플 캐스팅은 3명, 쿼드러플 캐스팅은 4명을 뜻하는데요. 많게는 5명을 캐스팅하는 ‘퀸터플(Quintuple) 캐스팅’이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한 역에 많은 배우를 출연시키는 이유는 뮤지컬 경험이 없는 스타들을 단독캐스팅으로 하기 어려울 때나 배우들의 스케줄 조정이 필요한 경우 등 원활한 공연운영을 위한 선택입니다. 


관객 입장에서는다양한 캐스트를 통해 같은 배역을 서로 다르게 소화하는 모습을 비교,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조연들도 여러 명을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아 골고루 조합해 보면 매일 다른 공연이 펼쳐진답니다. 연극 <청춘예찬>은각기 다른 세 명의 배우를 트리플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4년째 졸업을 고민 중인 22살의 고등학교 2학년생 ‘청년’ 역을 배우 김동원, 안재홍, 이재균이맡았습니다. 세 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청년’이라는 캐릭터를 소화해 여러 번 관람하게 하는 마성의 연극을 만나보세요.




인기가많은 연극이나 뮤지컬 포스터에 ‘오픈런’이라고 쓰여 있는경우가 있죠. 오픈런이란 공연이 끝나는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연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 관객이 작품을 보러 오는 동안은 계속 공연을 이어가는 것이죠.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웨스트엔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오픈런’은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합니다. 무려 10년 이상 오픈런 되는 작품들도 많은데요. 뮤지컬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유령’은 수십 년간 쉬지 않고 매일 막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부분화려한 쇼의 성격을 지녔거나 볼거리가 많은 뮤지컬 장르가 오픈런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죠.


현재 대학로에서오픈런 중인 작품은 수십 편에 이르는데요. 연극 <옥탑방고양이>는 좌석점유율80%를 넘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에힘입어 오픈런을 결정한 작품입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옥탑방고양이>는 건축가를 꿈꾸는 경민과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정은의 동거 이야기를 다룬 연극으로 최단기간‘100만 명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운 최고 히트작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오픈런은 일반적인 장기공연과 달리 단순히 공연을 오래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시장 수요에 따라 ‘히트작’을 그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마티네는연극, 오페라, 음악회 등 낮 공연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아침, 오전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한 것으로 낮 시간이 자유롭거나 저녁시간을 낼 수 없는 학생, 아동, 주부 등의 관객층을 타겟으로 하는데요. 공연행사에서 ‘사각지대’나다름없는 자투리 시간대를 활용하려는 극장, 공연장, 영화관등이 점점 늘어나면서 대중적인 공연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티네는 늦은 오전에 시작해 이른낮에 끝나고 기존 작품을 압축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공연시간이 짧습니다. 관객이 덜 드는 시간대이기 때문에할인 요금을 받기도 하고 간단한 식사나 다과가 제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해설자가 나서작품을 쉽게 설명해 주거나 연주자나 배우가 나서 관객과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세종체임버홀에서열리는 <오페라 마티네>는 관람권이 금세 동나는대표적인 정오 공연 프로그램입니다. 오페라를 처음 관람하거나 어렵게 느끼는 관객을 위해 쉽고 재미있는해설과 주요 오페라의 대표 아리아를 선보이는데요. 2017년 첫번째 오페라 마티네 작품은 <박쥐>를 시작으로<아이다>,<마틴의 사수>,<피카로의결혼> 등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매월 세 번째 화요일오전 11시에 열리는 오페라 마티네를 즐겨 보세요.




프레스콜은정식 공연에 앞서 프레스(press). 신문, 잡지 분야에서일하는 언론인들에게 먼저 선을 보이고 취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자리죠. 취재진이 공연의 정보를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사진촬영을 허용하고 비교적 자유로운 관람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는데요. 전막혹은 하이라이트 시연을 통해 공연을 소개하고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랍니다.


姑 김광석과 그룹 동물원 멤버들의 실제 이야기를 고스란히담아낸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의 프레스콜의 경우 출연 배우들이 등장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동물원의주옥같은 노래를 불러 작품의 뛰어난 완성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수많은 관객을 만나기전 프레스콜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심상치 않은 인기를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쇼트프로그램 지젤의 런쓰루영상이 공개되었다.” 이런 뉴스를 보신적 있으신가요. 런쓰루란전체 프로그램 점검을 위한 마지막 예행연습을 의미합니다. 공연에서는 최종 무대 설치가 되기 전 연습실에서모든 출연진이 모여서 전체적인 연습을 해 보는 시간이죠. 배우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실전처럼 하는 연습이라고해서 ‘런을 돈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답니다. 무대에 올리기 전 모두 한자리에 모여 ‘전체적인 합’을 맞춰보는 시간이라고 할까요? 


런쓰루를통해 동선과 진행을 체크하고 진짜 관객들을 대상으로 1차 공연을 하기도 하는데요. 오페라극장 지하에 사는 팬텀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팬텀>의 경우 런쓰루에서 배우들이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하는 열연을 펼쳐 기대감을 증폭시키기도 했습니다. 런쓰루의 완성도는 실제 무대의 완성도로 이어져 개막 한 달 만에 5만관객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뮤지컬 <팬텀>은 연말 대작 뮤지컬들 사이에서 ‘인생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끌어내며 흥행독주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이엄선한 ‘무대용어 가이드’ 어떠셨나요? 관객과 무대의 거리감을 좁히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문화 5분 스터디에서 소개해드린 공연 중 하나를 보면서 무대용어를 한층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및 출처 : 위키피디아,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사전, 각 작품 소개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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