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문화재단 Dec 30. 2016

#22.싱가포르

경제 기적을 이룬 도시



River Fest 2015. Courtesy of Singapore Ministry of Culture, Community and Youth


도시 역사가 짧고 구성원들이 그 어느 도시보다다양한 싱가포르는 역동적이고 성공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어냄으로써 새로운 주민과 시민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습니다.한 문화 기업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모두가 싱가포르를 오고 싶어 한다”고 논평합니다.(Alvin Tan, Artistic Director, TheNecessary Stage). 싱가포르의 무한한 매력 덕분에 인력 풀은 확대됐고 싱가포르의 경제는 창조와 혁신 단계로 접어들 수있었는데요. 이를 통해 역동적인 스타트업과 기업가들이 생겨나면서 우호적인 비즈니스·투자 환경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다양성과 고학력 인구 덕분에 가까운미래에도 싱가포르의 성공은 지속할 것이며 더욱 인정 많고 공감력 있는 도시로 발전해 나아갈 것입니다. 싱가포르는인재유치와 더불어 국제적인 협상이 오가는 중립적인 ‘거점’으로서동서양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러언어를 구사한다고 해서 진정한 싱가포르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따라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전환, 즉 ‘코드스위치(code-switch)’가 가능해야 한다”.

CorrieTan, arts journalist



그런데도 싱가포르의 지역적인 위치와 규모는 과제를 안겨주고있는데요. 이웃국가들의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는 특히 환경 문제나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산불의영향 등에서 문제점이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이에 따라 이웃 국가들과의 협력 및 기술의 ‘스마트한’ 사용과 지속 가능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제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의다양성이 결속된 사회로 잘 통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데요. 일례로 싱가포르 내시민들과 대규모 이민자 집단 간의 관계가 점점 더 불편해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주의와 종교성(religiosity)이대두하면서 보수 우파와 진보 좌파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 문화 평론가는 하나의 민족혹은 하나의 종교집단이 가진 지배적 가치들을 받아들이는 대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멀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점차 국경이 사라져가는 세계에 살고 있지만, 문화적차이를 조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는 못했다. ”

AlvinTan, The Necessary Stage



싱가포르는 점점 더 부유한 도시가 되고 있지만, 소득 불평등과 사회적 계층 고착화(limited socialmobility)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싱가포르는 경제 기적을 이룬 나라로 널리알려졌지만 모두가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은 아니며 여전히 많은 구성원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요. 평론가들은싱가포르의 국제적 낮은 행복 지수, 저출산율, 오랜 근무시간, 열악한 교통 인프라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인구와 재화의 흐름을 차단할 수 없고 지속해서 국가적 정체성을 정립해 가고 있는 사회 특성상 빈부 격차가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눈에 띌 수밖에 없다.”

YvonneTham, Assistant Chief Executive, The Esplanade Co. Ltd.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싱가포르는 문화 활동에 대한후원 및 재정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요. 최근 수년간 문화 인프라 구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에스플러네이드센터(Esplanade venue complex), 빅토리아극장(VictoriaTheatre), 콘서트홀(Concert Hall)을 비롯해 싱가포르미술관 (Singapore Art Museum), 신 국립미술관(newNational Gallery) 등 수많은 박물관과 갤러리를 건설하였습니다.



“지난수십 년 동안, 싱가포르의 주요 도전과제는 문화 콘텐츠를 확장하고, 적절한문화 인프라와 지원 서비스를 구축하고, 문화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싱가포르가 ‘문화적 불모지(culturaldesert)이라는 싱가포르 내부 및 다른 나라들의 선입견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AlvinTan, Assistant Chief Executive (Policy & Community), National HeritageBoard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문화예술은여전히 “비즈니스, 산업,경제 등 삶의 더욱 실용적인 부분에 밀려 자리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도시 개발과 도시 유형 자산 보호 사이의 갈등, 또는학교 교과과정에서 문학 교육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요. “살균된 버전의 예술(sanitized version of the arts)”을 표방하는 해외의 사례와 보다 “도전적인” 문화적 결과물에 대한 국내 검열이 맞물림으로 인해 일부에서는 “도발적이거나 사고를 자극하는 예술에 대해 관객들이 불필요한 걱정을 하고 있다”고느끼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싱가포르는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을 기르는 데는 많은 시간이필요하며, 확실한 결과를 손에 얻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또다른 전문가들은 문화예술이 이러한 문제들을해결해 줄 수 있다는 데 동의합니다. 문화가 가지는 이러한 도구적 역할은 경제 발전, 도시 재생, 도시 공간관리에 있어 중요하며 또한, 싱가포르의 국제적인 위상 제고를 통해 아시아 내 다른 도시들과 싱가포르의 관계를 보다 긴밀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또한 문화예술이야말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한데 모으고,서로의 아이디어를 건설적인 방식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제공함으로써 “타인의 독특한관습, 전통 및 실행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말합니다.



“문화는사람들의 인식과 기대를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가진 싱가포르가 조화롭고진보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각 구성원이 서로 다른 관습과 전통, 실행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것이매우 중요하다.”

AnnieYeo, Head of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Asia, Deutsche Bank AG



한 전문가는 “사회적분리”를 모르는 체하려는 싱가포르 사람들의 태도, 역내 다른국가들과 달리 싱가포르는 특별하다는 “예외주의(exceptionalism)”적시각에 맞서 싸우는 싱가포르 지역 예술의 사회적 참여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렇듯 문화는 더 넓은 세계와연결하는 수단이자 싱가포르 공통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다양한 인구로 구성된 도시국가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싱가포르식의 제도 개발 요구가 증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 작가 축제(Singapore Writers Festival)에참여하는 국제 문학 작가들과 싱가포르 국내 작가들 간의 균형을 맞추는 한편, 에스플러네이드 (Esplanade)의 경우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 문화축제를 선보임과 동시에 관객들이 다양한 문화권의 예술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무료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있죠. 또 다른 예로는 작년에 열린 ‘이주노동자 시 창작대회(Migrant Workers Poetry Competition)’를 들 수 있는데 이주노동자들이 모국어로 시를써서 보내주면 이것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행사는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죠. 



“노동에 가려져 세상의 시선에서 차단되어 있던 집단을 인간적으로 끌어낸 활동이었다.”

CorrieTan


“지난수년 동안 싱가포르의 연극계를 주시해왔는데, 우리가 직면한 사회·정치·경제적 도전과제들을 다루는 영향력 있는 작품들을 그간 많이 만나보았다.”

CorrieTan



싱가포르의 주요 과제는 같은 국민이라는 의식(nationhood)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문화예술의 경우 공통의경험을 형성함으로써 싱가포르가 국가 정체성을 공고히 함에 있어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는 특히 오늘을 살아가는 싱가포르에 매우 중요합니다. 



“싱가포르는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이했다. 싱가포르의 정체성과 미래에지향할 바를 성찰해 보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period of great reflection)이다.”

KennethKwok, Director, Strategic Planning, National Arts Council



더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http://www.worldcitiescultureforum.com/cities/singapore)를 참조하세요.






출처> 세계도시 문화리포트 2015_서울 / 29개 도시 World Cities Culture Report

※ 본 보고서의 모든 내용물의 저작권은 WCCF 회원 도시 공동의 것이므로, 데이터의 인용이나 전제를 원하는경우는 반드시 서울문화재단 정책연구팀에 문의하기 바랍니다.


문의> 서울문화재단 정책연구팀

전화:02-3290-7133, 이메일: suggest@sfac.or.kr

작가의 이전글 낙원동 ‘원조 낙원떡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