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냄새, 라면 냄새, 곰팡내가 뒤섞인 어두침침한 지하에서 만화책을 읽던 기억, 20, 3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만화책은 좋아하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에 발걸음을 멈춰야 했던 만화방. 어느 순간부터 ‘소년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비난의 표적이 되었다가, PC방과 웹툰, 다양한 놀거리가 늘어나면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자취를 감춰야만 했던, 그 만화방이 되돌아왔다.
‘퇴폐적 문화’라고 손가락질 받던 예전을 의식이라도 한 듯,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만화방. 데이트는 물론 귀여운 애완 고양이도 함께할 수 있는 만화방으로 함께 떠나보자.
만화, 커피 그리고 고양이라니. 언뜻 들으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하지만 카페데코믹스에서는 이 모든 것을 한 장소에서 누릴 수 있다. 카페데코믹스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만화책과 향이 깊은 커피, 깔끔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의 고양이들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만화책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현재 홍대, 대학로, 건국대, 신천, 성신여대, 가로수길, 신촌 등 다양한 장소에 지점을 두고 있다.
지점마다 영업시간은 상이하며 시간 당 성인 2,400원, 학생(미취학 학생 포함) 2,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시간 패키지를 이용하면 음료 또는 라면이 제공된다고 하니 참고. 향긋한 커피 향이 감도는 볕 잘 드는 창가에서 고양이와 함께 만화책을 즐기며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는 것, 이 보다 좋은 휴식이 있을까.
이미지 출처: 카페데코믹스 건대점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cdckonkuk)
카페데코믹스 대학로점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cafedecomicsdhr)
카페데코믹스 공식 홈페이지 (www.cafedecomics.com/)
휴가를 계획할 때이다. 주머니 사정상 또는 일정상 멀리 떠나지 못한다면 '섬'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진짜 섬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흰색과 파란색으로 깔끔하게 꾸며진 '섬'은 푸른 바다 못지않은 청량함을 과시한다. 그뿐인가. 상어, 하프물범 등 다양한 해양 동물까지 만나볼 수 있으니(물론 인형이다), 찌는 듯한 더위와 소란한 속세를 피해 머물다 가기에는 안성맞춤. 작은 공간을 카페로 개조해 아늑하며 편안히 만화책을 감상하기에 좋다.
누워서 만화책 보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만화카페 섬은 가로수길에 자리 잡고 있어 사랑하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인기가 높은 만큼 섬에 입장하려면 기다림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11시에 오픈해 자정까지 운영하며, 시간당 2,400원, 10분 연장 시 400원이 추가된다. 시간 세트 요금제도 있으며 참고로 카페 마감 때까지 만화를 보고 올 수 있는 당일치기는 18,000원(+아메리카노)이다.
이미지 출처: 만화카페 섬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sumisland/)
상수역과 합정동 중간, 은하수 다방 맞은편에 자리 잡은 즐거운 작당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동네 만화방>이라고 쓰고 <어느 간 크고 엉뚱한 아줌마의 만화책 가득한 서재방>이라고 읽는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참 탐나는 서재방이 아닐 수 없다. 만화카페로 내려가는 계단 한켠에 'Make Your Story Happen!'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도서관처럼 단정하게 정돈된 공간 속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쉬고 있다.
중고등학교 때 즐겨보던 만화책의 주인공들은 오늘도 바다에서 모험을 하고, 여전히 어린아이인 채로 사건 현장을 누비고 다닌다. 오랜 친구를 만나는 반가움과 새로운 친구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이곳에서는 오늘도 즐거운 작당모의가 한창이다. 오전 11시부터 오전 12시까지 문을 열며, 시간당 3,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만화책 속에서 길을 잃는 것도 황홀한 경험이겠으나 즐거운 작당에서는 편하게 원하는 만화책을 찾아 볼 수 있도록 도서검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즐거운 작당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makeyourstoryhap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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