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만큼이나 힘들고 성공할 확률이 적은 것이 투자다. 조금이라도 이익을 낼 수 있는 투자법을 알려주는 책을 소개한다.
23일 도서출판 부크온에 따르면 지표 분석을 통해 업종의 흐름을 파악하는 ‘현명한 투자자의 지표 분석법’(저자 고재홍)이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책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재콩의 투자 이야기’란 항목으로 투자와 연관된 칼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6장에서는 투자와 연애의 상관관계를 탐구한다.
얼핏 생각해보면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연애와 투자도 여러모로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친구 중 연애고수 B, P, W를 소환한다. 친구 B는 소개팅 때 주로 주목 받지 못하는 이성을 집중 공략한다. 재미난 것은 친구 B와 연애를 시작하기만 하면 상대 이성의 대변신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멋지고 매력 넘치는 내면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친구 P는 자신만만한 친구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곁눈질로 힐끔힐끔 바라보는 미인에게 공격적으로 다가간다. 미모의 여자친구 역시 친구 P에 걸맞게 자신만만하며 유쾌하다. 마지막 친구 W는 신중하다. 여자친구를 만나기에 앞서 많은 것을 고려한다. 여자친구의 외모, 취지, 큭기 뿐 아니라 혈액형, 친척, 출신학교, 앞으로 받을 유산, 나아가 2세 계획까지 면밀하고 꼼꼼하게 체크한다.
저자가 비유한 친구 B는 벤저민 그레이엄, P는 필립 피셔, W는 워런 버핏이다. 투자를 연애론으로 바꿔보자. 저평가된 가치주를 알아볼 안목을 투자자 자신은 가지고 있는가? 성장주에 베팅할 만큼 자신감이 넘치는가? 평생을 함께할 마음으로 신중한 투자를 하고 있는가? 아마 세가지 질문 중 하나라도 긍정적인 답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전설로 남은 투자 대가들의 안목도 자신감도 신중함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이들만큼의 그릇은 애시당초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실망하지 말라고 말한다. 인정을 하게 되면 다른 대안도 떠오른다. 자신의 그릇 크기. 이것을 현실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자신의 그릇을 인정한 후에 감당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을 하나씩 둘씩 만들어보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방식이다. 이런 의미에서 투자는 연애와 같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간다.
이와 같은 과정을 동행하는 투자법을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차트나 수급을 살피는 트레이더로서는 다가가기 힘든 경지다. 투자의 본래 목적에 다가가는 가치투자법을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이 책을 만나 투자 철학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지표를 활용한 투자에 정통하고 싶은 투자자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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