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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4묘가정이.되었을까?

4묘가정 힘들지만 잘 살고 있어요.

by 스공더공

소리 없이 내 베개를 베고 누워 나를 지켜주는 너. 작은 숨소리는 나의 평화를 선물해 준다.


널 만난 건은 인연이었을 거야.

그날 내가 널 데리러 가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뭉클해져.


소중한 생명은 사람들에게 외면당했다.

오랜 시간 동안 작은 공간에서 어린 시기를 다 보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좀 더 일찍 만났다면 너를 데리고 왔을까?

아마도 더 좋은 집사를 만나서

지금보다 행복하겠지.


우리가 인연이 되려고 그날 그렇게 만났고.

필사적은 너의 모습을 차마 두고 나올 수가

없더라.



앞날은 사실 막막했어.

이미 두 마리가 있는 상태였고

너랑 망고 둘을 데리고 온다는 건

진짜 상상도 못 한일이니까.

근데 그 작은 공간에서 둘이서

의지했을 텐데 너만 데려오면

망고가 너무 슬플 거 같았어.

망고를 데리고 오면 애플 네가 슬프겠지.

차라리 둘 다 안 데리고 오는 것이

건강상 낫다고 생각했지만

필사적인 너희들의 행동은

오늘 우리는 여기서 나가고 말 거야라는

굳은 다짐과 간절함 애절함이 느껴졌어


결국 집으로 돌아와 난 다시 가서 너희 둘을

구조했지. 5개월이나 된 아이들이 너무 작아서 무게를 느낄 수가 없었지.


너희들이 우리 집에 온 이후로 돈이 많이 들긴 해. 그동안 못 먹은 거 다 먹이고 싶고, 예방주사부터, 수술까지. 진짜 돈이 줄줄 세더라. ㅋ ㅋ이것도 내 운명인지 너희들 키우라는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너희들이 오고 난 후 회사에서 프리랜서 제안이 들어오고 지금 일도 하고 있잖아.

그리고 너희 누나집사들 너희 밥 사준다고 용돈도 다 반납하고 있어.

데리고 오는 조건이 용돈으로 너네들 밥과 화장실은 책임진 다였거든.


그래도 바로 적응해 주고 누나냥이들과

싸우지 않고 잘 적응해 주어서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

어쩌다 4 묘 다묘가정이 되었지만

행복은 4배가 되었어.

그리고 너희들이 주는 사랑 덕분에

누나집사들은 공부도 더 잘하고

더 책임감을 느끼고 배우는 중이야.


그때 너희들을 만난 건 행운이었어.

애플망고 덕분에

엄마집사는 더 건강해질 거야.

사랑을 얼마나 많이 주는지.

너희들 사랑 덕분에 새벽도 평화롭고

혼자 있는 새벽시간이 외롭지 않아.

신기하게 너희들이 곁에 있으니

내가 힘이 난다.

내일은 누나집사가 사준 츄르 먹자.

특식으로 아침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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